‘신군부 핵심’ 노태우 사망…오월단체 “사과 없는 죽음 유감”

입력 2021.10.26 (21:56) 수정 2021.10.26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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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80년 5월 광주 학살의 책임자 중 한 명인 노태우 씨가 오늘(26) 향년 89세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오월단체는 끝내 사과는 없었다며 깊은 유감을 표하고 국립묘지 안장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김정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전두환 신군부의 2인자로 불리며 80년 5월 광주 학살의 책임자로 지목돼 온 노태우 씨.

무자비한 진압으로 광주를 짓밟고 전두환과 차례로 대통령의 권좌를 주고 받았습니다.

훗날 전두환과 함께 사법적 심판을 받았지만 국민화합을 명분으로 구속 2년여 만에 사면됐습니다.

이후 노씨는 진실을 밝혀 달라는 광주의 외침을 외면했고, 말년에 긴 투병생활을 이어갔습니다.

아들인 노재헌 씨가 5·18 묘지를 참배하며 사죄 행보를 이어갔지만,

[노재헌/지난 5월 : "희생된 분들, 또 영령들, 유가족들. 제가 항상 죄송한 마음을 가지고 있고. 또 그분들의 명복을 빌고…."]

진정성 없는 '대리 사죄'라는 비판을 받았습니다.

5·18이 '유언비어' 때문에 발생했다며 사실상 학살 책임을 부인한 회고록도 끝내 고쳐지지 않았습니다.

노씨가 이렇게 떠나면서 5·18 진상규명 작업도 차질이 불가피해졌습니다.

5·18진상조사위는 내년 말까지 노씨를 비롯한 신군부 핵심 인사 5명에 대한 대면조사를 진행하려 했지만, 노씨의 입장을 확인할 기회는 사라졌습니다.

오월단체는 노씨가 끝내 사죄 한마디 남기지 않은 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했습니다.

[조진태/5·18기념재단 상임이사 : "특히 지금 발포 책임자를 밝혀야 할 진상규명 과제와 연관해서는 그 핵심적인 역할을 했던 사람이기 때문에 그 진상을 밝히지 않고 세상을 떴다는 점에서는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을 합니다."]

또 역사적 단죄가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노씨에 대한 국가장 예우와 국립묘지 안장은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거스르는 일이라며 반대한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정대입니다.

촬영기자:서재덕/영상편집:이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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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군부 핵심’ 노태우 사망…오월단체 “사과 없는 죽음 유감”
    • 입력 2021-10-26 21:56:03
    • 수정2021-10-26 22:14:22
    뉴스9(광주)
[앵커]

80년 5월 광주 학살의 책임자 중 한 명인 노태우 씨가 오늘(26) 향년 89세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오월단체는 끝내 사과는 없었다며 깊은 유감을 표하고 국립묘지 안장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김정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전두환 신군부의 2인자로 불리며 80년 5월 광주 학살의 책임자로 지목돼 온 노태우 씨.

무자비한 진압으로 광주를 짓밟고 전두환과 차례로 대통령의 권좌를 주고 받았습니다.

훗날 전두환과 함께 사법적 심판을 받았지만 국민화합을 명분으로 구속 2년여 만에 사면됐습니다.

이후 노씨는 진실을 밝혀 달라는 광주의 외침을 외면했고, 말년에 긴 투병생활을 이어갔습니다.

아들인 노재헌 씨가 5·18 묘지를 참배하며 사죄 행보를 이어갔지만,

[노재헌/지난 5월 : "희생된 분들, 또 영령들, 유가족들. 제가 항상 죄송한 마음을 가지고 있고. 또 그분들의 명복을 빌고…."]

진정성 없는 '대리 사죄'라는 비판을 받았습니다.

5·18이 '유언비어' 때문에 발생했다며 사실상 학살 책임을 부인한 회고록도 끝내 고쳐지지 않았습니다.

노씨가 이렇게 떠나면서 5·18 진상규명 작업도 차질이 불가피해졌습니다.

5·18진상조사위는 내년 말까지 노씨를 비롯한 신군부 핵심 인사 5명에 대한 대면조사를 진행하려 했지만, 노씨의 입장을 확인할 기회는 사라졌습니다.

오월단체는 노씨가 끝내 사죄 한마디 남기지 않은 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했습니다.

[조진태/5·18기념재단 상임이사 : "특히 지금 발포 책임자를 밝혀야 할 진상규명 과제와 연관해서는 그 핵심적인 역할을 했던 사람이기 때문에 그 진상을 밝히지 않고 세상을 떴다는 점에서는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을 합니다."]

또 역사적 단죄가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노씨에 대한 국가장 예우와 국립묘지 안장은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거스르는 일이라며 반대한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정대입니다.

촬영기자:서재덕/영상편집:이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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