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 국가장’ 5월 단체 반발…광주·전남 “분향소 설치 안 해”

입력 2021.10.27 (21:47) 수정 2021.10.27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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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가 노태우 씨의 장례를 국가장으로 치르기로 결정한데 대해 광주전남에서는 종일 각계의 비판 성명이 이어졌습니다.

오월 단체는 학살의 책임자에게 면죄를 준 것이라며 강한 유감을 표했고 광주시와 전라남도는 분향소 설치를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보도에 손준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광주학살의 진상을 끝내 말하지 않고 떠난 노태우 씨.

정부가 노 씨의 장례를 닷새간 국가장으로 치르기로 결정했습니다.

역사적 과오가 있지만 재임 기간 성과를 고려했다는 이유에섭니다.

[김부겸/국무총리 : "국가발전에 많은 업적을 남기셨습니다. 정부는 이번 장례를 국가장으로 하여 국민들과 함께 고인의 업적을 기리고 예우에 만전을 기하겠습니다."]

지역 사회는 반발했습니다.

5월 단체는 헌법을 파괴한 죄인에게 국가의 이름으로 장례를 치르자는 것이냐며 목소리를 높였고 학살자에게 면죄부를 줬다는 각계의 비판 성명이 쏟아졌습니다.

[김영훈/5·18유족회장 : "상당히 잘못됐다고 봐요. 정부에서 국가장을 한 것을. 선례라는 것은 무시를 못 하지 않습니까. 앞으로 전두환도 그럴 거 아닙니까. 선례를 남기는 것이 적절치 않다고 봅니다."]

광주시와 의회는 조기게양과 분향소 설치 등 국가장 절차를 따르지 않기로 했습니다.

우리 정서상 고인을 애도하는게 맞지만 5월 가족의 아픔을 생각할 때 광주는 그럴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정치권도 유감의 뜻을 나타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광주지역 국회의원들은 공동 성명을 통해 매우 아쉽고 안타까운 결정이라며 정부 결정을 납득할 수 없다고 밝혔고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정상참작의 사유가 원칙을 앞서 갈 수 없다며 정부 결정을 비판했습니다.

이와 함께 지역 정치권은 노태우 씨 국가장 결정을 계기로 중대 범죄자는 국가장에서 배제하는 내용의 관련법 개정안 처리를 서두르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손준수입니다.

영상편집:이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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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태우 국가장’ 5월 단체 반발…광주·전남 “분향소 설치 안 해”
    • 입력 2021-10-27 21:47:14
    • 수정2021-10-27 22:11:40
    뉴스9(광주)
[앵커]

정부가 노태우 씨의 장례를 국가장으로 치르기로 결정한데 대해 광주전남에서는 종일 각계의 비판 성명이 이어졌습니다.

오월 단체는 학살의 책임자에게 면죄를 준 것이라며 강한 유감을 표했고 광주시와 전라남도는 분향소 설치를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보도에 손준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광주학살의 진상을 끝내 말하지 않고 떠난 노태우 씨.

정부가 노 씨의 장례를 닷새간 국가장으로 치르기로 결정했습니다.

역사적 과오가 있지만 재임 기간 성과를 고려했다는 이유에섭니다.

[김부겸/국무총리 : "국가발전에 많은 업적을 남기셨습니다. 정부는 이번 장례를 국가장으로 하여 국민들과 함께 고인의 업적을 기리고 예우에 만전을 기하겠습니다."]

지역 사회는 반발했습니다.

5월 단체는 헌법을 파괴한 죄인에게 국가의 이름으로 장례를 치르자는 것이냐며 목소리를 높였고 학살자에게 면죄부를 줬다는 각계의 비판 성명이 쏟아졌습니다.

[김영훈/5·18유족회장 : "상당히 잘못됐다고 봐요. 정부에서 국가장을 한 것을. 선례라는 것은 무시를 못 하지 않습니까. 앞으로 전두환도 그럴 거 아닙니까. 선례를 남기는 것이 적절치 않다고 봅니다."]

광주시와 의회는 조기게양과 분향소 설치 등 국가장 절차를 따르지 않기로 했습니다.

우리 정서상 고인을 애도하는게 맞지만 5월 가족의 아픔을 생각할 때 광주는 그럴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정치권도 유감의 뜻을 나타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광주지역 국회의원들은 공동 성명을 통해 매우 아쉽고 안타까운 결정이라며 정부 결정을 납득할 수 없다고 밝혔고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정상참작의 사유가 원칙을 앞서 갈 수 없다며 정부 결정을 비판했습니다.

이와 함께 지역 정치권은 노태우 씨 국가장 결정을 계기로 중대 범죄자는 국가장에서 배제하는 내용의 관련법 개정안 처리를 서두르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손준수입니다.

영상편집:이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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