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받던 항구에서 세계박람회”…2030부산엑스포 유치전 막 올랐다

[앵커]

세계 3대 행사 중 하나로 꼽히는 세계엑스포, 즉 등록박람회는 아직 우리나라에서 개최된 적이 없는데요.

정부와 부산시가 2030년 '부산 세계엑스포' 유치를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습니다.

과거 전쟁 원조 물자가 들어오던 곳에서 세계적 항만으로 탈바꿈한 부산의 매력을 회원국들에게 알린다는 계획인데요.

유치 경쟁이 시작된 두바이 세계엑스포 현장을 김유대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두바이 세계엑스포에 마련된 한국관.

최첨단 IT기술과 K-pop 공연이 관람객들의 발길을 이끕니다.

하루 평균 관람객이 5천 명을 넘을 정돕니다.

[제이콥 코헨/영국 : "손흥민은 제가 많이 좋아하는 최고의 선수입니다. 한국 문화에 관심이 있었고, 한국 음식을 좋아했는데 그런 것들을 더 많이 보는 게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한국에 대한 뜨거운 관심은 2030년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디딤돌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안유석/두바이 엑스포 한국관장 : "한국관 곳곳에 부산엑스포 홍보가 들어가 있고요. 특히, 주요 (해외) VIP들이 방문하는 경우에 좀 더 적극적으로 홍보하려고 하고..."]

원조를 받던 곳에서 세계 5위의 항만으로 거듭난 부산의 매력 알리기에 정부도 힘을 보탰습니다.

[문승욱/산업통상자원부 장관 : "(부산엑스포는 우리나라가) 어떻게 개도국으로부터 지금 선진국 수준까지 성장하였는지 다양한 사례를 제시하고, 또 미래에 대한 해법을 제시하는 행사입니다."]

정부가 추산하는 부산엑스포 개최 효과는 개최 비용의 10배가 넘는 약 60조 원 규모.

50만 명의 고용 창출 효과까지 기대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2030 세계 엑스포 유치 신청을 한 도시는 부산을 포함해 러시아 모스크바와 이탈리아 로마 등 모두 네 곳입니다.

경쟁 도시들의 인지도가 높은 만큼 험난한 유치전이 예상됩니다.

개최지는 2023년 열리는 국제박람회기구 총회에서 회원국 투표로 결정될 예정입니다.

2030년 엑스포 유치권을 향한 각국의 경쟁은 이곳 두바이에서 이미 시작됐습니다.

꼼꼼한 유치 효과 분석, 이를 통해 개최 필요성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는 게 부산엑스포 유치 성공의 전제 조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두바이에서 KBS 뉴스 김유대입니다.

촬영기자:심규일/영상편집:이상철/그래픽:김현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