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미포조선 부지 활용 두고 ‘갈등’

입력 2021.10.29 (07:35) 수정 2021.10.29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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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울산해양수산청 등 항만관련 기관들이 장생포 옛 현대미포조선 공장 터에 해양관광문화지구 조성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3년 전부터 해양공원이 아닌 블록 작업장이 들어서면서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이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장생포항 끝자락에 자리한 약 10만 제곱미터 규모의 항만 재개발 구역.

2005년부터 13년 간 현대미포조선 공장 부지로 쓰였고, 현재는 해양문화관광지구 조성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부지 외곽의 30%는 휴양형 공원시설을, 나머지 70%는 고래특구와 연계한 관광형 시설을 조성하겠다는 구상입니다.

그런데 3년 전부터 매일 굴착기와 화물 트럭이 드나들고 테트라포드가 하나, 둘 쌓이기 시작하더니 어느덧 부지를 가득 메웠습니다.

민간 자본 유치 어려움으로 개발이 늦어지는 사이 유휴부지 활용 차원에서 울산신항 건설에 필요한 테트라포드 작업장으로 활용하고 있는 겁니다.

[울산항만기관 관계자/음성변조 : "울산해양지방수산청 입장에서는 아무도 개발을 안 하지 않습니까? 지금 당장 할 수도 없고. 급하니까 방파제 공사는 해야 하는데 울산 전체에 저 제작 도구를 쌓아 놓을 곳은 아무 데도 없거든요."]

주민들은 협의도 없이 공사장을 유치해 비산먼지로 인한 해양오염은 물론 보행 안전까지 위협받고 있다며 즉각 철수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또 미포조선 부지 임대계약 당시 약속한 해양공원 조성도 이뤄지지 않는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이재식/장생포 4단체 위원회 총괄 사무국장 : "2004년 관계기관, 주민대표들이 합의를 했습니다. 10년 임대 이후에는 해양공원으로 조성해가지고 고래특구에 걸맞는 해양관광거점을 조성하기로 했는데…."]

울산지방해양수산청은 제3차 항만재개발기본계획에 따라 사업 시행자가 확정되면 부지 사용이 가능하도록 협조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주민 반발을 잠재울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KBS 뉴스 이정입니다.

촬영기자:김용삼/그래픽:박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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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옛 미포조선 부지 활용 두고 ‘갈등’
    • 입력 2021-10-29 07:35:33
    • 수정2021-10-29 08:05:46
    뉴스광장(울산)
[앵커]

울산해양수산청 등 항만관련 기관들이 장생포 옛 현대미포조선 공장 터에 해양관광문화지구 조성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3년 전부터 해양공원이 아닌 블록 작업장이 들어서면서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이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장생포항 끝자락에 자리한 약 10만 제곱미터 규모의 항만 재개발 구역.

2005년부터 13년 간 현대미포조선 공장 부지로 쓰였고, 현재는 해양문화관광지구 조성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부지 외곽의 30%는 휴양형 공원시설을, 나머지 70%는 고래특구와 연계한 관광형 시설을 조성하겠다는 구상입니다.

그런데 3년 전부터 매일 굴착기와 화물 트럭이 드나들고 테트라포드가 하나, 둘 쌓이기 시작하더니 어느덧 부지를 가득 메웠습니다.

민간 자본 유치 어려움으로 개발이 늦어지는 사이 유휴부지 활용 차원에서 울산신항 건설에 필요한 테트라포드 작업장으로 활용하고 있는 겁니다.

[울산항만기관 관계자/음성변조 : "울산해양지방수산청 입장에서는 아무도 개발을 안 하지 않습니까? 지금 당장 할 수도 없고. 급하니까 방파제 공사는 해야 하는데 울산 전체에 저 제작 도구를 쌓아 놓을 곳은 아무 데도 없거든요."]

주민들은 협의도 없이 공사장을 유치해 비산먼지로 인한 해양오염은 물론 보행 안전까지 위협받고 있다며 즉각 철수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또 미포조선 부지 임대계약 당시 약속한 해양공원 조성도 이뤄지지 않는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이재식/장생포 4단체 위원회 총괄 사무국장 : "2004년 관계기관, 주민대표들이 합의를 했습니다. 10년 임대 이후에는 해양공원으로 조성해가지고 고래특구에 걸맞는 해양관광거점을 조성하기로 했는데…."]

울산지방해양수산청은 제3차 항만재개발기본계획에 따라 사업 시행자가 확정되면 부지 사용이 가능하도록 협조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주민 반발을 잠재울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KBS 뉴스 이정입니다.

촬영기자:김용삼/그래픽:박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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