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취에 발견된 ‘유령 하수관’?…“통합 관리 필요”

입력 2021.10.29 (21:44) 수정 2021.10.29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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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천안과 아산의 도심 하천 산책로에서 악취 신고가 잇따라 조사를 했는데, 천변의 낡은 하수관이 파손돼 흘러나온 오물이 원인이었습니다.

급한 대로 수리는 했지만, 황당하게도 아무도 관리하지 않는 이른바 '유령 하수관'인 것으로 확인돼 추가 파손이 우려됩니다.

백상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하천 경사면에서 회색빛 오수가 쏟아집니다.

부유물이 둥둥 뜬 오수가 흙더미 사이에 고여 있다가 바로 옆 하천으로 흘러갑니다.

지난달 초부터 천안과 아산 도심을 흐르는 장재천에서 이 오수로 인한 악취 신고가 잇따랐습니다.

[정은자/천안시 불당동 : "한참 코 막고 갔던 거 같아요. 그 냄새(악취)가 너무 길게 나 가지고 그 냄새 맡고 나니까 엄청 기분이 안 좋았었어요."]

한 달 가까이 원인 파악에 나선 아산시.

아산과 천안에 걸쳐 매설된 지름 150밀리미터 크기의 하수관에서 오수가 넘치는 걸 확인했습니다.

하천을 따라 매설된 하수관이 낡아 추가 파손 우려도 있지만 문제는 관리하는 곳이 어딘지 불분명하다는 점입니다.

아산시는 파손 지점이 아산시여서 긴급 복구를 했을 뿐 관리 주체가 아니라고 밝혔고, 천안시 역시 등록되지 않은 하수관이란 입장입니다.

바로 옆 대형 쇼핑몰이나 주유소와도 연결돼 있지 않아 누가 언제 만든 하수관인지 알지 못하는 이른바 '유령 하수관'인 셈입니다.

전체 하수관이 자치단체 간 경계를 넘어 걸쳐 있다보니 그동안 하수관의 존재도 잘 모르고 통합 관리도 안 됐다는 지적입니다.

[이의훈/충북대학교 토목공학부 교수 : "(하수관의) 배수구역하고 행정구역이 다르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거든요. (기초)지자체에만 맡겨두는 게 아니라 통합 관리하는게…."]

아산시는 결국 LH에 인근 아파트의 오수관인지 여부를 확인해줄 것을 요청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백상현입니다.

촬영기자:박평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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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악취에 발견된 ‘유령 하수관’?…“통합 관리 필요”
    • 입력 2021-10-29 21:44:48
    • 수정2021-10-29 22:15:35
    뉴스9(대전)
[앵커]

최근 천안과 아산의 도심 하천 산책로에서 악취 신고가 잇따라 조사를 했는데, 천변의 낡은 하수관이 파손돼 흘러나온 오물이 원인이었습니다.

급한 대로 수리는 했지만, 황당하게도 아무도 관리하지 않는 이른바 '유령 하수관'인 것으로 확인돼 추가 파손이 우려됩니다.

백상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하천 경사면에서 회색빛 오수가 쏟아집니다.

부유물이 둥둥 뜬 오수가 흙더미 사이에 고여 있다가 바로 옆 하천으로 흘러갑니다.

지난달 초부터 천안과 아산 도심을 흐르는 장재천에서 이 오수로 인한 악취 신고가 잇따랐습니다.

[정은자/천안시 불당동 : "한참 코 막고 갔던 거 같아요. 그 냄새(악취)가 너무 길게 나 가지고 그 냄새 맡고 나니까 엄청 기분이 안 좋았었어요."]

한 달 가까이 원인 파악에 나선 아산시.

아산과 천안에 걸쳐 매설된 지름 150밀리미터 크기의 하수관에서 오수가 넘치는 걸 확인했습니다.

하천을 따라 매설된 하수관이 낡아 추가 파손 우려도 있지만 문제는 관리하는 곳이 어딘지 불분명하다는 점입니다.

아산시는 파손 지점이 아산시여서 긴급 복구를 했을 뿐 관리 주체가 아니라고 밝혔고, 천안시 역시 등록되지 않은 하수관이란 입장입니다.

바로 옆 대형 쇼핑몰이나 주유소와도 연결돼 있지 않아 누가 언제 만든 하수관인지 알지 못하는 이른바 '유령 하수관'인 셈입니다.

전체 하수관이 자치단체 간 경계를 넘어 걸쳐 있다보니 그동안 하수관의 존재도 잘 모르고 통합 관리도 안 됐다는 지적입니다.

[이의훈/충북대학교 토목공학부 교수 : "(하수관의) 배수구역하고 행정구역이 다르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거든요. (기초)지자체에만 맡겨두는 게 아니라 통합 관리하는게…."]

아산시는 결국 LH에 인근 아파트의 오수관인지 여부를 확인해줄 것을 요청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백상현입니다.

촬영기자:박평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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