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발 하라리 단독 인터뷰 “일상회복, 원칙 충실해야”

입력 2021.11.01 (06:35) 수정 2021.11.01 (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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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세계 2100만 부가 팔린 베스트셀러, '사피엔스'의 저자 유발 하라리 교수는 인류 문명과 신종 감염병의 관계를 지속적으로 연구해온 역사학자이기도 합니다.

KBS가 단독으로 화상 인터뷰를 진행했는데요.

우리나라가 단계적 일상 회복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잊어서는 안 될 두가지 원칙을 조언했습니다.

송형국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유발 하라리 교수는 인류가 한 걸음씩 코로나19와 함께 살기 단계에 진입하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 앞에 희망과 숙제가 동시에 놓여있음을 강조했습니다.

[유발 하라리/역사학자 : "저는 코로나19가 역사에서 마지막으로 겪는 세계적 대유행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2년간 우리는 과학적으로 전염병을 극복할 수 있는 도구를 가지고 있다는 걸 배웠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이 도구를 어떻게 쓸 것인가 하는 겁니다. 이는 과학의 문제가 아니라 정치의 문제죠."]

과학의 힘으로 백신 개발에 성공했지만 국경을 초월한 정치적 협력 없이는 일상 회복도 어렵다는 겁니다.

[유발 하라리/역사학자 : "우리가 백신 접종을 마쳐도 브라질, 남아프리카, 인도 등에서 바이러스가 계속 전파되면 변이를 통해 더 나빠진 상태로 우리에게 되돌아옵니다. 우리는 우리 자신을 지키기 위해 다른 이들 또한 지켜야 하지요."]

이전에는 없던 문제들이 전세계적으로 얽히고 설킨 만큼 국가 단위의 해결 방식을 넘어 보다 전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역설했습니다.

[유발 하라리/역사학자 : "코로나19와 기후 변화는 명백하게 밀접히 연결돼있습니다.또한 코로나19와 기후위기의 가장 큰 위험은 세계의 불평등을 가속화한다는 점입니다. 결국 우리의 자원과 돈을 어디에 투입할 것이냐에 대한 결정의 문제입니다."]

평소 보편적 기본소득 필요성을 제안해온 하라리 교수는 이런 이유로, 현재로선 선별적 집중 지원이 절실하다면서 한국이 두 가지 원칙을 세워줄 것을 조언했습니다.

[유발 하라리/역사학자 : "첫째는 '균형'이고, 둘째는 '약한 고리의 보호'입니다. 의료, 경제, 민주주의의 수호, 자유 등 모든 요소에서 균형을 잡아야 합니다. 모든 면이 완벽할 수 없음을 인정해야죠. 그리고 나서 사회의 가장 취약한 지점을 찾아야 합니다. 누가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인가? 그 사람들에게 집중해 지원해야 합니다."]

하라리 교수는 최근 '사피엔스'의 만화판 시리즈를 연속 출간하면서 문명의 발전과 감염병의 상관 관계 등에 대한 전환적 인식을 제공해주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형국입니다.

촬영기자:조영천/영상편집:박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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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발 하라리 단독 인터뷰 “일상회복, 원칙 충실해야”
    • 입력 2021-11-01 06:35:11
    • 수정2021-11-01 06:4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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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세계 2100만 부가 팔린 베스트셀러, '사피엔스'의 저자 유발 하라리 교수는 인류 문명과 신종 감염병의 관계를 지속적으로 연구해온 역사학자이기도 합니다.

KBS가 단독으로 화상 인터뷰를 진행했는데요.

우리나라가 단계적 일상 회복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잊어서는 안 될 두가지 원칙을 조언했습니다.

송형국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유발 하라리 교수는 인류가 한 걸음씩 코로나19와 함께 살기 단계에 진입하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 앞에 희망과 숙제가 동시에 놓여있음을 강조했습니다.

[유발 하라리/역사학자 : "저는 코로나19가 역사에서 마지막으로 겪는 세계적 대유행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2년간 우리는 과학적으로 전염병을 극복할 수 있는 도구를 가지고 있다는 걸 배웠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이 도구를 어떻게 쓸 것인가 하는 겁니다. 이는 과학의 문제가 아니라 정치의 문제죠."]

과학의 힘으로 백신 개발에 성공했지만 국경을 초월한 정치적 협력 없이는 일상 회복도 어렵다는 겁니다.

[유발 하라리/역사학자 : "우리가 백신 접종을 마쳐도 브라질, 남아프리카, 인도 등에서 바이러스가 계속 전파되면 변이를 통해 더 나빠진 상태로 우리에게 되돌아옵니다. 우리는 우리 자신을 지키기 위해 다른 이들 또한 지켜야 하지요."]

이전에는 없던 문제들이 전세계적으로 얽히고 설킨 만큼 국가 단위의 해결 방식을 넘어 보다 전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역설했습니다.

[유발 하라리/역사학자 : "코로나19와 기후 변화는 명백하게 밀접히 연결돼있습니다.또한 코로나19와 기후위기의 가장 큰 위험은 세계의 불평등을 가속화한다는 점입니다. 결국 우리의 자원과 돈을 어디에 투입할 것이냐에 대한 결정의 문제입니다."]

평소 보편적 기본소득 필요성을 제안해온 하라리 교수는 이런 이유로, 현재로선 선별적 집중 지원이 절실하다면서 한국이 두 가지 원칙을 세워줄 것을 조언했습니다.

[유발 하라리/역사학자 : "첫째는 '균형'이고, 둘째는 '약한 고리의 보호'입니다. 의료, 경제, 민주주의의 수호, 자유 등 모든 요소에서 균형을 잡아야 합니다. 모든 면이 완벽할 수 없음을 인정해야죠. 그리고 나서 사회의 가장 취약한 지점을 찾아야 합니다. 누가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인가? 그 사람들에게 집중해 지원해야 합니다."]

하라리 교수는 최근 '사피엔스'의 만화판 시리즈를 연속 출간하면서 문명의 발전과 감염병의 상관 관계 등에 대한 전환적 인식을 제공해주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형국입니다.

촬영기자:조영천/영상편집:박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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