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IN] 한 그루의 나무로, 우리는 지구를 지킵니다

입력 2021.11.01 (10:52) 수정 2021.11.01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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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병들어가는 지구를 살리기 위해 지구촌의 많은 사람이 나름의 방법으로 애쓰고 있는데요.

이중엔 메마르고 황폐해진 땅에 나무를 심는 이들도 있습니다.

당장 보여지는 결실은 아니지만 약속된 미래를 준비하는 사람들, '지구촌인'에서 만나 보시죠.

[리포트]

스페인의 한 자연공원에 드론이 떠오릅니다.

공원 곳곳을 날아다니며 무언가를 여기저기 뿌리는데요.

황폐한 땅에서도 발아할 수 있도록 특수 설계된 생존력이 강한 씨앗입니다.

씨앗을 감싸고 있는 특수한 캡슐이 태양열에 수분이 마르지 않도록 돕는데요.

스페인 남부지역은 이상 기후와 사람의 활동으로 극심한 사막화를 겪고 있습니다.

이를 막기 위해 식물들을 키워 토양을 보호하는 프로젝트가 진행 중인데요.

수 세기 동안 망가뜨려 온 땅을 몇 년 만에 되돌 릴 수 없겠지만, 포기하지 않으면 반드시 숲을 되찾을 수 있다고 믿습니다.

[아구스틴 베르메호/산림 관리인 : "자연이 더 빨리 회복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씨앗을 가져와 심고, 식물이 자라고 꽃피게 함으로써 자연이 100, 200년 걸릴 일을 더 빨리 해낼 수 있습니다."]

미국 세쿼이아 국립공원은 지난 9월 산불로 수천 그루의 나무를 잃었습니다.

이 나무들은 수령이 3천 년에 달해, 본래 숲의 모습을 되찾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국립공원 관리인들은 언젠가는 반드시 되돌릴 수 있다는 믿음으로 나무를 보호하기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

매일 8만 리터의 물을 뿌려 나무가 쉽게 타지 않도록 적셔주고, 잦아진 화재에 대비해 높이 90미터에 달하는 나무 꼭대기까지 밧줄도 달아 두었는데요.

가장 먼저 불이 붙는 꼭대기에 소방관들이 빨리 올라갈 수 있도록 길을 만들어 준 겁니다.

[개럿 딕맨/식물학자 : "세쿼이아 나무는 생태학적으로도 중요하지만, 지역 주민들의 정체성이라는 점에서도 지켜져야 합니다."]

지중해 사이프러스 섬도 지난여름 역대 최악의 대형 산불을 겪었습니다.

소나무가 빽빽이 서 있던 울창한 산림 55㎢가 소실됐는데요.

잃어버린 아름다운 자연을 되찾기 위해 지역 주민들이 나섰습니다.

재가된 땅에 나무를 심기 위해 모였는데요.

이 작은 묘목들이 자라 언젠가 다시 멋진 숲을 이루리라고 믿습니다.

[에밀리 안드레우/나무 심기 주최자 : "오늘 1,500그루의 묘목을 심을 계획입니다. 많은 사람이 함께 도와주길 바랍니다."]

멕시코 남부 몬테레이시 인근 라구나 산체스 산은 푸른 숲의 모습을 되찾아가고 있습니다.

70대 안젤리카 토레스 할머니가 지난 10년 동안 앞장서 노력한 덕분인데요.

안젤리카 할머니는 10년 전 대형 산불로 잿더미가 된 산을 회복시키려고 나무를 심기 시작했습니다.

침식에 강하고 물 침투를 촉진하면서도 가뭄에 강한 소나무류를 심어 왔는데요.

최근엔 온 가족이 함께 산에 올라 어린나무를 심고 있습니다.

100만 그루의 나무 심기를 목표로, 기후변화에 지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습니다.

[안젤리카 토레스/나무 심기 활동가 : "포기하지 않은 덕분에, '이렇게 만들 수 있었다'는 것에서 끝이 아닙니다. 계속해서 열심히 지키고, 미래를 준비할 겁니다. 지금껏 해왔던 것처럼요."]

지구를 덮친 기후변화를 막을 수 있을까라는 의심보다 한 그루의 나무 심기로 미래를 준비하는 사람들.

이들은 "우리는 반드시 지구를 구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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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촌 IN] 한 그루의 나무로, 우리는 지구를 지킵니다
    • 입력 2021-11-01 10:52:54
    • 수정2021-11-01 10:58:21
    지구촌뉴스
[앵커]

병들어가는 지구를 살리기 위해 지구촌의 많은 사람이 나름의 방법으로 애쓰고 있는데요.

이중엔 메마르고 황폐해진 땅에 나무를 심는 이들도 있습니다.

당장 보여지는 결실은 아니지만 약속된 미래를 준비하는 사람들, '지구촌인'에서 만나 보시죠.

[리포트]

스페인의 한 자연공원에 드론이 떠오릅니다.

공원 곳곳을 날아다니며 무언가를 여기저기 뿌리는데요.

황폐한 땅에서도 발아할 수 있도록 특수 설계된 생존력이 강한 씨앗입니다.

씨앗을 감싸고 있는 특수한 캡슐이 태양열에 수분이 마르지 않도록 돕는데요.

스페인 남부지역은 이상 기후와 사람의 활동으로 극심한 사막화를 겪고 있습니다.

이를 막기 위해 식물들을 키워 토양을 보호하는 프로젝트가 진행 중인데요.

수 세기 동안 망가뜨려 온 땅을 몇 년 만에 되돌 릴 수 없겠지만, 포기하지 않으면 반드시 숲을 되찾을 수 있다고 믿습니다.

[아구스틴 베르메호/산림 관리인 : "자연이 더 빨리 회복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씨앗을 가져와 심고, 식물이 자라고 꽃피게 함으로써 자연이 100, 200년 걸릴 일을 더 빨리 해낼 수 있습니다."]

미국 세쿼이아 국립공원은 지난 9월 산불로 수천 그루의 나무를 잃었습니다.

이 나무들은 수령이 3천 년에 달해, 본래 숲의 모습을 되찾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국립공원 관리인들은 언젠가는 반드시 되돌릴 수 있다는 믿음으로 나무를 보호하기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

매일 8만 리터의 물을 뿌려 나무가 쉽게 타지 않도록 적셔주고, 잦아진 화재에 대비해 높이 90미터에 달하는 나무 꼭대기까지 밧줄도 달아 두었는데요.

가장 먼저 불이 붙는 꼭대기에 소방관들이 빨리 올라갈 수 있도록 길을 만들어 준 겁니다.

[개럿 딕맨/식물학자 : "세쿼이아 나무는 생태학적으로도 중요하지만, 지역 주민들의 정체성이라는 점에서도 지켜져야 합니다."]

지중해 사이프러스 섬도 지난여름 역대 최악의 대형 산불을 겪었습니다.

소나무가 빽빽이 서 있던 울창한 산림 55㎢가 소실됐는데요.

잃어버린 아름다운 자연을 되찾기 위해 지역 주민들이 나섰습니다.

재가된 땅에 나무를 심기 위해 모였는데요.

이 작은 묘목들이 자라 언젠가 다시 멋진 숲을 이루리라고 믿습니다.

[에밀리 안드레우/나무 심기 주최자 : "오늘 1,500그루의 묘목을 심을 계획입니다. 많은 사람이 함께 도와주길 바랍니다."]

멕시코 남부 몬테레이시 인근 라구나 산체스 산은 푸른 숲의 모습을 되찾아가고 있습니다.

70대 안젤리카 토레스 할머니가 지난 10년 동안 앞장서 노력한 덕분인데요.

안젤리카 할머니는 10년 전 대형 산불로 잿더미가 된 산을 회복시키려고 나무를 심기 시작했습니다.

침식에 강하고 물 침투를 촉진하면서도 가뭄에 강한 소나무류를 심어 왔는데요.

최근엔 온 가족이 함께 산에 올라 어린나무를 심고 있습니다.

100만 그루의 나무 심기를 목표로, 기후변화에 지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습니다.

[안젤리카 토레스/나무 심기 활동가 : "포기하지 않은 덕분에, '이렇게 만들 수 있었다'는 것에서 끝이 아닙니다. 계속해서 열심히 지키고, 미래를 준비할 겁니다. 지금껏 해왔던 것처럼요."]

지구를 덮친 기후변화를 막을 수 있을까라는 의심보다 한 그루의 나무 심기로 미래를 준비하는 사람들.

이들은 "우리는 반드시 지구를 구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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