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10년래 최고 물가 상승…금리도 들썩?

입력 2021.11.02 (17:51) 수정 2021.11.02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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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그램명 : 통합뉴스룸ET
■ 코너명 : ET WHY?
■ 방송시간 : 11월2일(월) 17:50~18:25 KBS2
■ 출연자 :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통합뉴스룸ET> 홈페이지
http://news.kbs.co.kr/vod/program.do?bcd=0076&ref=pMenu#2021.11.02

[출처: 유튜브 ‘박막례 할머니’]
애호박이 비싸. 하나에 1,950원. 양파, 5,900원. 이가 아파도 먹어야지. 9,800원. 야~ 진짜 비싸다.

[앵커]
뭘 집어도 비싸다, 비싸다 싶었는데 실제 통계로 확인됐습니다. 10월 소비자 물가지수가 9년 9개월 만에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습니다. 또 여기에 시중은행들의 금리까지 들썩이고 있어서 이래저래 걱정이 많은 시기입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답변]
안녕하세요?

[앵커]
항상 이렇게 어려울 때 나오시네요. 우리가 흔히 이런 얘기할 때 자주 하는 말이 연봉 빼고 다 오른다인데 10월 소비자 물가가 그걸 확실하게 보여준 것 같아요.

[답변]
네, 그렇습니다. 일단 그래프를 한번 봐주시면요. 10월 소비자 물가지수의 상승률이 3.2%로 기록이 됐고요. 근 10년 만에 최고 수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불과 1년 전이랑 비교를 해보시면 1년 전 10월, 2020년 10월에 0.1%밖에 안 됐었던 거거든요? 그러니까 6개월 전만 해도 2.3%. 보통 평균적인 물가 상승률이 2% 근처에서 과거 10년 동안 형성이 돼왔었거든요. 그래서 2% 수준의 물가 상승률에 많이들 익숙해 계실 텐데, 지금은 3.2%면 굉장히 높은 수준인 겁니다.

[앵커]
3.2%라는 것은 작년 10월과 올해 10월을 비교한 수치인 거죠?

[답변]
그렇습니다.

[앵커]
말씀하신 대로 그동안 오랜 기간 동안 꽤 낮은 수준을 유지했던 물가가 최근에 이렇게 급격히 오른 거, 먼저 이유부터 좀 들어볼까요?

[답변]
일단 가장 중요한 부분은 원유 가격의 상승에서 찾을 수가 있습니다. 지금 품목별, 주요 품목별로 물가 상승률을 살펴보면, 보시면 아시겠지만 석유류가 무려 27.3%나 급등을 했단 말이에요. 이것이 전체적인 인플레이션을 일으키는 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고요. 석유류가 인상되면 석유를 쓰는 산업들이 굉장히 많지 않습니까? 거의 모든 산업이 다 쓰고 있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원가 상승을 일으키는 굉장히 중요한 요소가 됩니다.

[앵커]
기름값이라는 게 지난해까지만 해도 기름 그냥 가져가세요, 할 정도로 굉장히 저렴한 수준이었기 때문에 기저 효과가 반영된 숫자라는 해석도 꽤 있는 것 같습니다.

[답변]
일부 기저효과도 존재합니다. 사실 기억하실지 모르겠는데 작년에 유가가 마이너스까지 내려간 적이 있었거든요. 일시적으로 마이너스까지 갔었다가 현재는 지금 84불까지 국제 유가가 올라와 있는 상태고요. 그렇기 때문에 워낙 낮은 수준이랑 비교하니까 석유류의 원가 상승률이 상당히 높아 보일 수 있다는 해석이 있긴 합니다만 84불이라는 그 숫자 자체가, 레벨 자체가 상당히 높은 수준인 건 사실이거든요. 그 이전까지 평균적인 원유 유가를 살펴보면 50불에서 60불 정도가 오히려 평균적인 수준이었다. 그것과 비교를 해봐서도 84불이라는 것은 대단히 높은 숫자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정부의 유류세 인하 카드는 아직 시작도 안 된 상황이잖아요.

[답변]
그렇습니다. 유류세 인하가 적용되지는 않았고요. 유류세가 인하될 것이라고 예고는 되고 있습니다. 한 20% 정도 유류세 인하가 예상되고 있는데 실질적, 본격적으로 적용이 된다면 다소간 이런 물가 상승 압력을 떨어뜨리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이고요.

[앵커]
정부가 12일부터 빨리 반영을 하라고 일단 지시를 했는데.

[답변]
신속히 반영해서 이러한 물가 불안들을 조기에 진압해줄 필요성이 있는 거죠.

[앵커]
어쨌든 이 물가라는 게 물론 기름값 상승이 직접적인 원인이 됐다고 하지만 또 최근에 돈이 많이 풀려 있는 그런 유동성 상황과도 연결이 돼 있는 것 같고요.

[답변]
그렇습니다. 가장 근본적인 원인을 살펴보면 유가가 왜 이렇게 많이 올랐을까, 물론 여러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중국에서 에너지 대란도 발생했고요. 그렇지만 좀 더 근본적인 이유를 살펴보면 글로벌 중앙은행들이 돈을 어마어마하게 찍어서 풀어버렸단 말이에요. 돈이 그만큼 흔해졌으니까 상대적으로 가격이 상승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불가피한 현상이라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앵커]
어쨌든 그 중앙은행, 그러니까 한국은행으로서는 물가 관리가 굉장히 중요한 정책 목표 중의 하나니까, 이런 숫자를 봤으니까 가만히 있을 수는 없겠네요.

[답변]
한국은행의 입장에서는 굉장히 부담스러운 숫자, 3.2%면 보통 한국은행이 목표로 삼는 물가 상승률 수준이 2% 내외란 말이에요. 그런데 3.2%면 굉장히 높은 거잖아요. 그냥 가만히 앉아 있기에만은 너무나 높은 물가 상승률 수준이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필요성은 상당히 높아졌다. 그리고 결국은 그 적극적인 대응이라는 것은 기준 금리의 인상을 의미하는 것이거든요. 추가적인 기준 금리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습니다.

[앵커]
11월 25일 날 금융통화위원회가 열리지 않습니까? 여기에서 기준 금리를 인상할 거라는 것은 기정사실처럼 시장이 받아들이는 것 같고요.

[답변]
현재 시장은 11월 기준금리 인상 사실을 거의 확실시 보고 있고요. 0.25%를 올려서, 현재 기준 금리가 0.75%인데 0.25%를 올려서 1%에 맞출 것이라고 거의 확실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앞으로 11월, 12월 물가 상승이 계속 이어진다면 추가로 또 금리를 올릴 가능성도 있다고 보십니까?

[답변]
그렇습니다. 한국은행은 물가 상승률을 목표 범위 내에서 이렇게 통제를 하고 싶어 하는 게 굉장히 중요한 목적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예를 들어 12월까지 계속 3%대의 물가 상승률이 관찰된다, 그렇다면 내년 1월 또는 2월에 추가적인 기준 금리의 인상이 충분히 가능한 상황입니다.

[앵커]
그런데 금리 인상이라는 게 또 독이 될 수가 있는 게, 지금 주택담보대출 포함해서요, 신용대출 같은 것도 굉장히 많이 늘어난 상황이잖아요?

[답변]
그렇습니다.

[앵커]
이렇게 되면 금리를 올리는 것을 그렇게 쉽게 결정할 상황은 아닌 것 같은데.

[답변]
지금 대출자들에게는 굉장히 큰 부담이 지금 발생하고 있는 상황인 거고요. 실제로 적용되는 금리를 보시면 신용 대출 같은 경우 주택담보대출 지금 다 4%대, 그리고 고정금리 같은 경우에는 지금 5%가 넘어가고 있단 말이에요. 물론 이 금리들은 현재 기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선반영은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예를 들어 인플레이션이 계속 3%에서 유지가 된다면 여기에서 한 번 더 기준 금리가 0.25%가 오르게 되고요. 그리고 보통 신용대출이나 주택담보대출은 기준 금리 인상 폭보다는 더 높게 금리가 상승하거든요. 따라서 현재의 수준에서 거의 0.4% 이상 금리가 더 올라갈 수 있다. 그러면 5%를 터치한다는 얘기거든요. 따라서 대출을 받으신 분들의 이자 부담은.

[앵커]
커지겠죠.

[답변]
지금보다 훨씬 더 커질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앵커]
그러면 그런 분들은 이런 상황에서는 고정 금리로 갈아타는 게 오히려 좀 득이 될 수 있는 그런 상황인 건가요?

[답변]
일반적으로 금리가 상승하는 시점에서는 변동 금리에서는 고정 금리로 갈아타시는 게 더 유리하고요. 반대로 금리가 하락하는 시점에서는 고정 금리에서 변동 금리로 갈아타시는 게 더 유리한 결정입니다. 그런데 현재는 굉장히 주의를 하셔야 하는 게, 고정 금리로 갈아타기 위해서 변동 금리 대출을 상환하셔야 하잖아요? 대출을 상환하신 이후에 다시 대출이 나올 수 있다는 보장이 전혀 없습니다. 대출 규제가 굉장히 강해지고 있거든요. 따라서 대출 상환했다가 못 받을 위험성이 있기 때문에 고정 금리로 갈아타시겠다는 이런 결정은 굉장히 신중하게, 대출 가능성을 판단하셔서 내리셔야 됩니다.

[앵커]
이렇게 금리가 오르고 또 물가가 오르면 결국 내 실질 소득은 줄어드니까요.

[답변]
그렇습니다.

[앵커]
구매력이 저하돼서 성장률이 떨어질 수 있는 그런 우려가 계속 있는 것 같아요.

[답변]
그렇습니다. 지금 인플레이션이 상승하고 금리가 올라가는 경우에는 일반적으로는 실질 소득, 내가 벌어들이고 있는, 실제 벌어들이고 있는 소득이 떨어지는 것과 유사한 효과가 발생하거든요. 그리고 이러한 효과가 상대적으로 어디서 더 많이 날 거냐를 생각을 해보면, 고소득 계층보다는 저소득 계층, 취약 계층에 그러한 충격이 더 크게 느껴질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취약 계층이 더욱더 어려운 그러한 경제적 내지는 금융적 환경으로 가고 있다, 이렇게 해석이 가능하죠.

[앵커]
어쨌든 정부 앞에 놓인 숙제는 올해 경제 성장률 4% 달성을 하는 건데 소비도 촉진을 시키면서 좀 물가도 안정시킬 수 있는 대책, 유류세 인하, 그리고 공공요금 인하, 그러니까 억제 정책.

[답변]
인상 억제를 하겠죠.

[앵커]
그런 것 말고 또 다르게 쓸 수 있는 카드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답변]
일단 앞서도 말씀드렸듯이 이러한 인플레이션의 효과는 고소득층보다는 저소득층에 더 크게 집중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따라서 이렇게 저소득층, 취약 계층에 대한 지원을 지금보다는 조금 더 두텁게 가져가는 것은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그런 소비에 관련된 충격을 완화하는 데 있어서는 더 효과를 발휘할 가능성이 높죠. 유류세 인하 같은 경우에는 사실은 저소득층보다는 오히려 고소득층이 더 크게 혜택을 받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따라서 저소득 계층, 취약 계층이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그런 지원책들도 생각해, 고민해볼 필요성이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어쨌든 문제는 물가의 고공 행진이 당분간 쉽게 멈추진 않을 것 같아요. 말씀하신 대로 워낙 원인이 다중적인 그런 상승 압력이 작용한 측면이라서요. 향후 11월, 12월 물가 전망은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답변]
지금 물가가 안정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유가가 안정돼야 되는데, 당분간 유가의 안정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조금 떨어져 보입니다. 지금 계속해서 에너지와 관련된 그런 분쟁들이 이어지고 있고요. 중국의 에너지 대란은 당분간 지속할 가능성을 오히려 높게 예상을 해야 할 것 같거든요? 원유에 대한 수요가 굉장히 견조하게 이어질 가능성이 높고요. OPEC 회원국들이 증산의 가능성, 증산을 쉽게 말하면 지지부진하게 그런 논의들을 진행시키고 있기 때문에 12월까지는 유가가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더 높다고 예상해볼 수 있는 거고요. 그렇다면 인플레이션은 당분간은 3%에서 계속 머무르게 될, 그럴 가능성을 생각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ET WHY,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과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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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T] 10년래 최고 물가 상승…금리도 들썩?
    • 입력 2021-11-02 17:51:47
    • 수정2021-11-02 21: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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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유튜브 ‘박막례 할머니’]
애호박이 비싸. 하나에 1,950원. 양파, 5,900원. 이가 아파도 먹어야지. 9,800원. 야~ 진짜 비싸다.

[앵커]
뭘 집어도 비싸다, 비싸다 싶었는데 실제 통계로 확인됐습니다. 10월 소비자 물가지수가 9년 9개월 만에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습니다. 또 여기에 시중은행들의 금리까지 들썩이고 있어서 이래저래 걱정이 많은 시기입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답변]
안녕하세요?

[앵커]
항상 이렇게 어려울 때 나오시네요. 우리가 흔히 이런 얘기할 때 자주 하는 말이 연봉 빼고 다 오른다인데 10월 소비자 물가가 그걸 확실하게 보여준 것 같아요.

[답변]
네, 그렇습니다. 일단 그래프를 한번 봐주시면요. 10월 소비자 물가지수의 상승률이 3.2%로 기록이 됐고요. 근 10년 만에 최고 수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불과 1년 전이랑 비교를 해보시면 1년 전 10월, 2020년 10월에 0.1%밖에 안 됐었던 거거든요? 그러니까 6개월 전만 해도 2.3%. 보통 평균적인 물가 상승률이 2% 근처에서 과거 10년 동안 형성이 돼왔었거든요. 그래서 2% 수준의 물가 상승률에 많이들 익숙해 계실 텐데, 지금은 3.2%면 굉장히 높은 수준인 겁니다.

[앵커]
3.2%라는 것은 작년 10월과 올해 10월을 비교한 수치인 거죠?

[답변]
그렇습니다.

[앵커]
말씀하신 대로 그동안 오랜 기간 동안 꽤 낮은 수준을 유지했던 물가가 최근에 이렇게 급격히 오른 거, 먼저 이유부터 좀 들어볼까요?

[답변]
일단 가장 중요한 부분은 원유 가격의 상승에서 찾을 수가 있습니다. 지금 품목별, 주요 품목별로 물가 상승률을 살펴보면, 보시면 아시겠지만 석유류가 무려 27.3%나 급등을 했단 말이에요. 이것이 전체적인 인플레이션을 일으키는 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고요. 석유류가 인상되면 석유를 쓰는 산업들이 굉장히 많지 않습니까? 거의 모든 산업이 다 쓰고 있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원가 상승을 일으키는 굉장히 중요한 요소가 됩니다.

[앵커]
기름값이라는 게 지난해까지만 해도 기름 그냥 가져가세요, 할 정도로 굉장히 저렴한 수준이었기 때문에 기저 효과가 반영된 숫자라는 해석도 꽤 있는 것 같습니다.

[답변]
일부 기저효과도 존재합니다. 사실 기억하실지 모르겠는데 작년에 유가가 마이너스까지 내려간 적이 있었거든요. 일시적으로 마이너스까지 갔었다가 현재는 지금 84불까지 국제 유가가 올라와 있는 상태고요. 그렇기 때문에 워낙 낮은 수준이랑 비교하니까 석유류의 원가 상승률이 상당히 높아 보일 수 있다는 해석이 있긴 합니다만 84불이라는 그 숫자 자체가, 레벨 자체가 상당히 높은 수준인 건 사실이거든요. 그 이전까지 평균적인 원유 유가를 살펴보면 50불에서 60불 정도가 오히려 평균적인 수준이었다. 그것과 비교를 해봐서도 84불이라는 것은 대단히 높은 숫자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정부의 유류세 인하 카드는 아직 시작도 안 된 상황이잖아요.

[답변]
그렇습니다. 유류세 인하가 적용되지는 않았고요. 유류세가 인하될 것이라고 예고는 되고 있습니다. 한 20% 정도 유류세 인하가 예상되고 있는데 실질적, 본격적으로 적용이 된다면 다소간 이런 물가 상승 압력을 떨어뜨리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이고요.

[앵커]
정부가 12일부터 빨리 반영을 하라고 일단 지시를 했는데.

[답변]
신속히 반영해서 이러한 물가 불안들을 조기에 진압해줄 필요성이 있는 거죠.

[앵커]
어쨌든 이 물가라는 게 물론 기름값 상승이 직접적인 원인이 됐다고 하지만 또 최근에 돈이 많이 풀려 있는 그런 유동성 상황과도 연결이 돼 있는 것 같고요.

[답변]
그렇습니다. 가장 근본적인 원인을 살펴보면 유가가 왜 이렇게 많이 올랐을까, 물론 여러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중국에서 에너지 대란도 발생했고요. 그렇지만 좀 더 근본적인 이유를 살펴보면 글로벌 중앙은행들이 돈을 어마어마하게 찍어서 풀어버렸단 말이에요. 돈이 그만큼 흔해졌으니까 상대적으로 가격이 상승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불가피한 현상이라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앵커]
어쨌든 그 중앙은행, 그러니까 한국은행으로서는 물가 관리가 굉장히 중요한 정책 목표 중의 하나니까, 이런 숫자를 봤으니까 가만히 있을 수는 없겠네요.

[답변]
한국은행의 입장에서는 굉장히 부담스러운 숫자, 3.2%면 보통 한국은행이 목표로 삼는 물가 상승률 수준이 2% 내외란 말이에요. 그런데 3.2%면 굉장히 높은 거잖아요. 그냥 가만히 앉아 있기에만은 너무나 높은 물가 상승률 수준이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필요성은 상당히 높아졌다. 그리고 결국은 그 적극적인 대응이라는 것은 기준 금리의 인상을 의미하는 것이거든요. 추가적인 기준 금리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습니다.

[앵커]
11월 25일 날 금융통화위원회가 열리지 않습니까? 여기에서 기준 금리를 인상할 거라는 것은 기정사실처럼 시장이 받아들이는 것 같고요.

[답변]
현재 시장은 11월 기준금리 인상 사실을 거의 확실시 보고 있고요. 0.25%를 올려서, 현재 기준 금리가 0.75%인데 0.25%를 올려서 1%에 맞출 것이라고 거의 확실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앞으로 11월, 12월 물가 상승이 계속 이어진다면 추가로 또 금리를 올릴 가능성도 있다고 보십니까?

[답변]
그렇습니다. 한국은행은 물가 상승률을 목표 범위 내에서 이렇게 통제를 하고 싶어 하는 게 굉장히 중요한 목적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예를 들어 12월까지 계속 3%대의 물가 상승률이 관찰된다, 그렇다면 내년 1월 또는 2월에 추가적인 기준 금리의 인상이 충분히 가능한 상황입니다.

[앵커]
그런데 금리 인상이라는 게 또 독이 될 수가 있는 게, 지금 주택담보대출 포함해서요, 신용대출 같은 것도 굉장히 많이 늘어난 상황이잖아요?

[답변]
그렇습니다.

[앵커]
이렇게 되면 금리를 올리는 것을 그렇게 쉽게 결정할 상황은 아닌 것 같은데.

[답변]
지금 대출자들에게는 굉장히 큰 부담이 지금 발생하고 있는 상황인 거고요. 실제로 적용되는 금리를 보시면 신용 대출 같은 경우 주택담보대출 지금 다 4%대, 그리고 고정금리 같은 경우에는 지금 5%가 넘어가고 있단 말이에요. 물론 이 금리들은 현재 기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선반영은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예를 들어 인플레이션이 계속 3%에서 유지가 된다면 여기에서 한 번 더 기준 금리가 0.25%가 오르게 되고요. 그리고 보통 신용대출이나 주택담보대출은 기준 금리 인상 폭보다는 더 높게 금리가 상승하거든요. 따라서 현재의 수준에서 거의 0.4% 이상 금리가 더 올라갈 수 있다. 그러면 5%를 터치한다는 얘기거든요. 따라서 대출을 받으신 분들의 이자 부담은.

[앵커]
커지겠죠.

[답변]
지금보다 훨씬 더 커질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앵커]
그러면 그런 분들은 이런 상황에서는 고정 금리로 갈아타는 게 오히려 좀 득이 될 수 있는 그런 상황인 건가요?

[답변]
일반적으로 금리가 상승하는 시점에서는 변동 금리에서는 고정 금리로 갈아타시는 게 더 유리하고요. 반대로 금리가 하락하는 시점에서는 고정 금리에서 변동 금리로 갈아타시는 게 더 유리한 결정입니다. 그런데 현재는 굉장히 주의를 하셔야 하는 게, 고정 금리로 갈아타기 위해서 변동 금리 대출을 상환하셔야 하잖아요? 대출을 상환하신 이후에 다시 대출이 나올 수 있다는 보장이 전혀 없습니다. 대출 규제가 굉장히 강해지고 있거든요. 따라서 대출 상환했다가 못 받을 위험성이 있기 때문에 고정 금리로 갈아타시겠다는 이런 결정은 굉장히 신중하게, 대출 가능성을 판단하셔서 내리셔야 됩니다.

[앵커]
이렇게 금리가 오르고 또 물가가 오르면 결국 내 실질 소득은 줄어드니까요.

[답변]
그렇습니다.

[앵커]
구매력이 저하돼서 성장률이 떨어질 수 있는 그런 우려가 계속 있는 것 같아요.

[답변]
그렇습니다. 지금 인플레이션이 상승하고 금리가 올라가는 경우에는 일반적으로는 실질 소득, 내가 벌어들이고 있는, 실제 벌어들이고 있는 소득이 떨어지는 것과 유사한 효과가 발생하거든요. 그리고 이러한 효과가 상대적으로 어디서 더 많이 날 거냐를 생각을 해보면, 고소득 계층보다는 저소득 계층, 취약 계층에 그러한 충격이 더 크게 느껴질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취약 계층이 더욱더 어려운 그러한 경제적 내지는 금융적 환경으로 가고 있다, 이렇게 해석이 가능하죠.

[앵커]
어쨌든 정부 앞에 놓인 숙제는 올해 경제 성장률 4% 달성을 하는 건데 소비도 촉진을 시키면서 좀 물가도 안정시킬 수 있는 대책, 유류세 인하, 그리고 공공요금 인하, 그러니까 억제 정책.

[답변]
인상 억제를 하겠죠.

[앵커]
그런 것 말고 또 다르게 쓸 수 있는 카드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답변]
일단 앞서도 말씀드렸듯이 이러한 인플레이션의 효과는 고소득층보다는 저소득층에 더 크게 집중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따라서 이렇게 저소득층, 취약 계층에 대한 지원을 지금보다는 조금 더 두텁게 가져가는 것은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그런 소비에 관련된 충격을 완화하는 데 있어서는 더 효과를 발휘할 가능성이 높죠. 유류세 인하 같은 경우에는 사실은 저소득층보다는 오히려 고소득층이 더 크게 혜택을 받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따라서 저소득 계층, 취약 계층이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그런 지원책들도 생각해, 고민해볼 필요성이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어쨌든 문제는 물가의 고공 행진이 당분간 쉽게 멈추진 않을 것 같아요. 말씀하신 대로 워낙 원인이 다중적인 그런 상승 압력이 작용한 측면이라서요. 향후 11월, 12월 물가 전망은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답변]
지금 물가가 안정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유가가 안정돼야 되는데, 당분간 유가의 안정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조금 떨어져 보입니다. 지금 계속해서 에너지와 관련된 그런 분쟁들이 이어지고 있고요. 중국의 에너지 대란은 당분간 지속할 가능성을 오히려 높게 예상을 해야 할 것 같거든요? 원유에 대한 수요가 굉장히 견조하게 이어질 가능성이 높고요. OPEC 회원국들이 증산의 가능성, 증산을 쉽게 말하면 지지부진하게 그런 논의들을 진행시키고 있기 때문에 12월까지는 유가가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더 높다고 예상해볼 수 있는 거고요. 그렇다면 인플레이션은 당분간은 3%에서 계속 머무르게 될, 그럴 가능성을 생각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ET WHY,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과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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