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대응 ‘말 잔치’ 안 돼

입력 2021.11.02 (21:48) 수정 2021.11.02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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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40% 줄이고, 2050년엔 석탄 발전소를 완전히 없애고, 또 남북이 산림 분야 협력으로 한반도 전체 탄소도 줄이겠다...

이렇게 UN기후변화당사국 총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약속했습니다.

그동안 탄소 감축에 부정적이었던 인도와 브라질까지 동참하기로 선언한 걸 비롯해 참가국들은 강력한 의지를 밝혔습니다.

하지만, 행사장 바깥 분위기는 다릅니다.

총회가 정치인들의 말잔치로 끝나고 있다며 환경단체 등이 반발하고 있습니다.

총회가 열리고 있는 영국 글래스고로 갑니다.

유원중 특파원! 먼저, 회의에서 나온 주목할 만한 내용부터 짚어볼까요?

[기자]

기후변화의 역설은 탄소 발생국 즉 가해국과 피해국이 크게 불일치한다는 건데요.

총회장에서는 수몰 위기의 몰린 가난한 열대 섬나라 정상들의 호소가 이어졌습니다.

구테흐스 UN 사무총장은 "우리가 스스로 우리 무덤을 파고 있다"는 말까지 했습니다.

그러나 미국과 유럽, 중국과 러시아 사이의 갈등으로 뭔가 단일한 행동계획이 나오긴 힘들 거 같다는 게 회의장 주변의 분위기고요.

오히려 탄소중립의 속도에서 선진국과 개도국 사이의 차이를 어느 정도 인정할 것인가가 관건이 될 거 같습니다.

중국은 탄소 중립 목표를 2060년에서 바꿀 생각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고요.

2050년을 탄소 중립 목표로 설정한 미국은 이번 총회에서 개도국에 2024년까지 매년 3조 5천억 원을 지원하겠다고 추가로 밝혔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정부 때 파리협정에서 탈퇴한 걸 사과했습니다.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 : "미국은 회의장으로 돌아온 것에 그치지 않고 모범적으로 회의를 주도해 나가길 희망합니다."]

[앵커]

그런데 이게 말뿐이라는 게 환경단체들 주장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한마디로 정치인들이 화려한 말로 기후변화를 걱정하고 나선 실제로 되는 일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이들은 회의장 주변에서 계속 시위와 집회를 벌여 총회장의 정치인과 관료들을 압박하겠다는 겁니다.

오는 6일에는 최대 10만 명이 참여하는 집회를 예고해 둔 상태인데요.

안타까운 건, 수몰 위기에 몰린 가난한 나라의 환경운동가들은 코로나 19 백신 접종률도 떨어져 이곳에 못 오는 사람들이 많다는 겁니다.

글래스고에서 KBS 뉴스 유원중입니다.

촬영기자:김대원/영상편집:이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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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후변화 대응 ‘말 잔치’ 안 돼
    • 입력 2021-11-02 21:48:23
    • 수정2021-11-02 22:18:06
    뉴스 9
[앵커]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40% 줄이고, 2050년엔 석탄 발전소를 완전히 없애고, 또 남북이 산림 분야 협력으로 한반도 전체 탄소도 줄이겠다...

이렇게 UN기후변화당사국 총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약속했습니다.

그동안 탄소 감축에 부정적이었던 인도와 브라질까지 동참하기로 선언한 걸 비롯해 참가국들은 강력한 의지를 밝혔습니다.

하지만, 행사장 바깥 분위기는 다릅니다.

총회가 정치인들의 말잔치로 끝나고 있다며 환경단체 등이 반발하고 있습니다.

총회가 열리고 있는 영국 글래스고로 갑니다.

유원중 특파원! 먼저, 회의에서 나온 주목할 만한 내용부터 짚어볼까요?

[기자]

기후변화의 역설은 탄소 발생국 즉 가해국과 피해국이 크게 불일치한다는 건데요.

총회장에서는 수몰 위기의 몰린 가난한 열대 섬나라 정상들의 호소가 이어졌습니다.

구테흐스 UN 사무총장은 "우리가 스스로 우리 무덤을 파고 있다"는 말까지 했습니다.

그러나 미국과 유럽, 중국과 러시아 사이의 갈등으로 뭔가 단일한 행동계획이 나오긴 힘들 거 같다는 게 회의장 주변의 분위기고요.

오히려 탄소중립의 속도에서 선진국과 개도국 사이의 차이를 어느 정도 인정할 것인가가 관건이 될 거 같습니다.

중국은 탄소 중립 목표를 2060년에서 바꿀 생각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고요.

2050년을 탄소 중립 목표로 설정한 미국은 이번 총회에서 개도국에 2024년까지 매년 3조 5천억 원을 지원하겠다고 추가로 밝혔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정부 때 파리협정에서 탈퇴한 걸 사과했습니다.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 : "미국은 회의장으로 돌아온 것에 그치지 않고 모범적으로 회의를 주도해 나가길 희망합니다."]

[앵커]

그런데 이게 말뿐이라는 게 환경단체들 주장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한마디로 정치인들이 화려한 말로 기후변화를 걱정하고 나선 실제로 되는 일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이들은 회의장 주변에서 계속 시위와 집회를 벌여 총회장의 정치인과 관료들을 압박하겠다는 겁니다.

오는 6일에는 최대 10만 명이 참여하는 집회를 예고해 둔 상태인데요.

안타까운 건, 수몰 위기에 몰린 가난한 나라의 환경운동가들은 코로나 19 백신 접종률도 떨어져 이곳에 못 오는 사람들이 많다는 겁니다.

글래스고에서 KBS 뉴스 유원중입니다.

촬영기자:김대원/영상편집:이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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