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사 판정’ 5살 소율이, 3명 살리고 하늘로
입력 2021.11.03 (12:43)
수정 2021.11.03 (12:49)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올해 5살 된 여자아이가 최근 뇌사 판정을 받았는데, 환자 3명에게 심장과 양쪽 신장을 기증한 뒤 세상을 떠났습니다.
장기를 이식 받은 3명은 수술을 마치고 회복 중이라고 합니다.
윤현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엄마 앞에서 재롱을 부리는 소율이.
불임 판정까지 받았던 부부에겐 정말 귀한 딸이었습니다.
[전기섭/소율이 아빠 : "다들 '에너자이저'라고 한번 놀기 시작하면 놀이터에서 두 시간, 세 시간 지치지 않고 놀아 가지고..."]
하지만 2년 전 키즈카페에 갔다가 물에 빠졌고, 심정지 이후 뇌가 손상돼 움직일 수 없게 됐습니다.
이후 소율이의 투병 생활이 시작됐습니다.
콧줄로 영양을 공급하고, 상태가 더 나빠져 위에 직접 튜브를 연결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수술을 앞두고 또다시 심정지가 찾아왔고 끝내 뇌사 판정을 받았습니다.
[전기섭/소율이 아빠 : "두 번째 심정지에는 뇌(기능)의 5%도 못할 것 같다, 거의 예전처럼 집에서 케어할 수 있는 정도는 힘들 것 같다..."]
그 사이 소율이 엄마마저 암으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아내와 아이를 24시간 내내 보살펴온 아빠는 소율이 장기 기증을 결심했습니다.
[전기섭/소율이 아빠 : "기증하게 되면 그 아이가 건강하고 다시 살아나면, 소율이 심장도 뛰고 있으니까. 소율이도 죽지 않은 거라고 생각하면서 위안을 삼으려고 기증을 결정한 거였거든요."]
지난달 28일, 소율이의 심장과 두 신장은 아픈 아이 3명에게 이식됐습니다.
[문인성/한국장기조직기증원 원장 : "(소율이가) 다섯 살 난 아기잖아요, 여자애인데. 심장은 한 분 그러니까 아기. 또 콩팥은 다 청소년 아이들 두 명한테 줬으니까 아주 좋은 일이죠."]
지난해 뇌사 판정 후 장기를 기증한 사람은 모두 400여 명이었습니다.
KBS 뉴스 윤현서입니다.
촬영기자:류재현/영상편집:안영아
올해 5살 된 여자아이가 최근 뇌사 판정을 받았는데, 환자 3명에게 심장과 양쪽 신장을 기증한 뒤 세상을 떠났습니다.
장기를 이식 받은 3명은 수술을 마치고 회복 중이라고 합니다.
윤현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엄마 앞에서 재롱을 부리는 소율이.
불임 판정까지 받았던 부부에겐 정말 귀한 딸이었습니다.
[전기섭/소율이 아빠 : "다들 '에너자이저'라고 한번 놀기 시작하면 놀이터에서 두 시간, 세 시간 지치지 않고 놀아 가지고..."]
하지만 2년 전 키즈카페에 갔다가 물에 빠졌고, 심정지 이후 뇌가 손상돼 움직일 수 없게 됐습니다.
이후 소율이의 투병 생활이 시작됐습니다.
콧줄로 영양을 공급하고, 상태가 더 나빠져 위에 직접 튜브를 연결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수술을 앞두고 또다시 심정지가 찾아왔고 끝내 뇌사 판정을 받았습니다.
[전기섭/소율이 아빠 : "두 번째 심정지에는 뇌(기능)의 5%도 못할 것 같다, 거의 예전처럼 집에서 케어할 수 있는 정도는 힘들 것 같다..."]
그 사이 소율이 엄마마저 암으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아내와 아이를 24시간 내내 보살펴온 아빠는 소율이 장기 기증을 결심했습니다.
[전기섭/소율이 아빠 : "기증하게 되면 그 아이가 건강하고 다시 살아나면, 소율이 심장도 뛰고 있으니까. 소율이도 죽지 않은 거라고 생각하면서 위안을 삼으려고 기증을 결정한 거였거든요."]
지난달 28일, 소율이의 심장과 두 신장은 아픈 아이 3명에게 이식됐습니다.
[문인성/한국장기조직기증원 원장 : "(소율이가) 다섯 살 난 아기잖아요, 여자애인데. 심장은 한 분 그러니까 아기. 또 콩팥은 다 청소년 아이들 두 명한테 줬으니까 아주 좋은 일이죠."]
지난해 뇌사 판정 후 장기를 기증한 사람은 모두 400여 명이었습니다.
KBS 뉴스 윤현서입니다.
촬영기자:류재현/영상편집:안영아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뇌사 판정’ 5살 소율이, 3명 살리고 하늘로
-
- 입력 2021-11-03 12:43:38
- 수정2021-11-03 12:49:40
[앵커]
올해 5살 된 여자아이가 최근 뇌사 판정을 받았는데, 환자 3명에게 심장과 양쪽 신장을 기증한 뒤 세상을 떠났습니다.
장기를 이식 받은 3명은 수술을 마치고 회복 중이라고 합니다.
윤현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엄마 앞에서 재롱을 부리는 소율이.
불임 판정까지 받았던 부부에겐 정말 귀한 딸이었습니다.
[전기섭/소율이 아빠 : "다들 '에너자이저'라고 한번 놀기 시작하면 놀이터에서 두 시간, 세 시간 지치지 않고 놀아 가지고..."]
하지만 2년 전 키즈카페에 갔다가 물에 빠졌고, 심정지 이후 뇌가 손상돼 움직일 수 없게 됐습니다.
이후 소율이의 투병 생활이 시작됐습니다.
콧줄로 영양을 공급하고, 상태가 더 나빠져 위에 직접 튜브를 연결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수술을 앞두고 또다시 심정지가 찾아왔고 끝내 뇌사 판정을 받았습니다.
[전기섭/소율이 아빠 : "두 번째 심정지에는 뇌(기능)의 5%도 못할 것 같다, 거의 예전처럼 집에서 케어할 수 있는 정도는 힘들 것 같다..."]
그 사이 소율이 엄마마저 암으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아내와 아이를 24시간 내내 보살펴온 아빠는 소율이 장기 기증을 결심했습니다.
[전기섭/소율이 아빠 : "기증하게 되면 그 아이가 건강하고 다시 살아나면, 소율이 심장도 뛰고 있으니까. 소율이도 죽지 않은 거라고 생각하면서 위안을 삼으려고 기증을 결정한 거였거든요."]
지난달 28일, 소율이의 심장과 두 신장은 아픈 아이 3명에게 이식됐습니다.
[문인성/한국장기조직기증원 원장 : "(소율이가) 다섯 살 난 아기잖아요, 여자애인데. 심장은 한 분 그러니까 아기. 또 콩팥은 다 청소년 아이들 두 명한테 줬으니까 아주 좋은 일이죠."]
지난해 뇌사 판정 후 장기를 기증한 사람은 모두 400여 명이었습니다.
KBS 뉴스 윤현서입니다.
촬영기자:류재현/영상편집:안영아
올해 5살 된 여자아이가 최근 뇌사 판정을 받았는데, 환자 3명에게 심장과 양쪽 신장을 기증한 뒤 세상을 떠났습니다.
장기를 이식 받은 3명은 수술을 마치고 회복 중이라고 합니다.
윤현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엄마 앞에서 재롱을 부리는 소율이.
불임 판정까지 받았던 부부에겐 정말 귀한 딸이었습니다.
[전기섭/소율이 아빠 : "다들 '에너자이저'라고 한번 놀기 시작하면 놀이터에서 두 시간, 세 시간 지치지 않고 놀아 가지고..."]
하지만 2년 전 키즈카페에 갔다가 물에 빠졌고, 심정지 이후 뇌가 손상돼 움직일 수 없게 됐습니다.
이후 소율이의 투병 생활이 시작됐습니다.
콧줄로 영양을 공급하고, 상태가 더 나빠져 위에 직접 튜브를 연결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수술을 앞두고 또다시 심정지가 찾아왔고 끝내 뇌사 판정을 받았습니다.
[전기섭/소율이 아빠 : "두 번째 심정지에는 뇌(기능)의 5%도 못할 것 같다, 거의 예전처럼 집에서 케어할 수 있는 정도는 힘들 것 같다..."]
그 사이 소율이 엄마마저 암으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아내와 아이를 24시간 내내 보살펴온 아빠는 소율이 장기 기증을 결심했습니다.
[전기섭/소율이 아빠 : "기증하게 되면 그 아이가 건강하고 다시 살아나면, 소율이 심장도 뛰고 있으니까. 소율이도 죽지 않은 거라고 생각하면서 위안을 삼으려고 기증을 결정한 거였거든요."]
지난달 28일, 소율이의 심장과 두 신장은 아픈 아이 3명에게 이식됐습니다.
[문인성/한국장기조직기증원 원장 : "(소율이가) 다섯 살 난 아기잖아요, 여자애인데. 심장은 한 분 그러니까 아기. 또 콩팥은 다 청소년 아이들 두 명한테 줬으니까 아주 좋은 일이죠."]
지난해 뇌사 판정 후 장기를 기증한 사람은 모두 400여 명이었습니다.
KBS 뉴스 윤현서입니다.
촬영기자:류재현/영상편집:안영아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