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석탄’, 에너지난에 ‘후퇴’ 우려…재생에너지 안정성 확보가 관건

입력 2021.11.03 (21:43) 수정 2021.11.03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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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글래스고 기후변화 총회에서 100여개 나라가 온실가스 메탄을 10년 뒤 30% 이상 줄이기로 했는데 핵심 의제인 '탈석탄' 협의는 내일 시작됩니다.

각 나라의 입장차가 큰데다, 앞장서 석탄 발전을 줄이려던 유럽조차 후퇴 움직임을 보여 난항이 예상됩니다.

들여다 보면, 세계적인 에너지난 때문인데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늘리는 계획에 왜 차질이 생겼는지 유지향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북해의 거센 바람으로 세계 최대 풍력발전을 해왔던 영국, 전력의 4분의 1을 풍력으로 생산하는데, 비상이 걸렸습니다.

이상기후에 바람이 줄어든 탓으로, 유럽 발전량 중 풍력의 비중은 지난해 13%에서 올해 5%로 낮아졌습니다.

풍력과 태양광 등 전체 신재생에너지의 비중은 약 40%, 영국과 EU는 2050년까지 이 비중을 80~90%로 늘려 탄소배출을 없애겠다는 계획인데 차질을 빚고 있는 겁니다.

그 결과 영국의 전기 요금은 전년보다 7배, 스페인도 5배나 뛰었습니다.

[카드리 심슨/EU 에너지 담당 집행위원 : "현재 시장 상황이 유럽을 압박하고 있다는 건 부정할 수 없습니다."]

또다른 전기 생산원인 천연가스, LNG도 러시아가 공급량을 제한하며 가격이 전년 대비 6배 올랐습니다.

LNG는 온실가스 배출량이 재생에너지보다는 많지만 석탄의 절반 수준이라 그 비중이 늘었는데, 공급이 들쭉날쭉이어서 불안정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급기야 프랑스와 영국은 소형모듈원자로(SMR) 개발은 기존 원전보다 덜 위험하다며 원전 투자를 늘리기로 했고, 영국은 나아가 석탄 발전 생산도 다시 늘렸습니다.

[시안 로이드 리즈/풍력발전에너지회사 이사 : "혁신에 속도가 붙는다면, 그린(재생)에너지가 실제로 효율적인 비용이 되는 가격에 도달할 것입니다."]

국제에너지기구는 재생에너지의 한계를 넘어서려면 저장 기술 등에도 투자해야 한다며 현재 전 세계 연간 1,300조 원대의 투자액을 2030년까지는 연간 4,000조 원 이상으로 늘려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KBS 뉴스 유지향입니다.

영상편집:한찬의/자료조사:김다형 김경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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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탈석탄’, 에너지난에 ‘후퇴’ 우려…재생에너지 안정성 확보가 관건
    • 입력 2021-11-03 21:43:33
    • 수정2021-11-03 22: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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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글래스고 기후변화 총회에서 100여개 나라가 온실가스 메탄을 10년 뒤 30% 이상 줄이기로 했는데 핵심 의제인 '탈석탄' 협의는 내일 시작됩니다.

각 나라의 입장차가 큰데다, 앞장서 석탄 발전을 줄이려던 유럽조차 후퇴 움직임을 보여 난항이 예상됩니다.

들여다 보면, 세계적인 에너지난 때문인데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늘리는 계획에 왜 차질이 생겼는지 유지향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북해의 거센 바람으로 세계 최대 풍력발전을 해왔던 영국, 전력의 4분의 1을 풍력으로 생산하는데, 비상이 걸렸습니다.

이상기후에 바람이 줄어든 탓으로, 유럽 발전량 중 풍력의 비중은 지난해 13%에서 올해 5%로 낮아졌습니다.

풍력과 태양광 등 전체 신재생에너지의 비중은 약 40%, 영국과 EU는 2050년까지 이 비중을 80~90%로 늘려 탄소배출을 없애겠다는 계획인데 차질을 빚고 있는 겁니다.

그 결과 영국의 전기 요금은 전년보다 7배, 스페인도 5배나 뛰었습니다.

[카드리 심슨/EU 에너지 담당 집행위원 : "현재 시장 상황이 유럽을 압박하고 있다는 건 부정할 수 없습니다."]

또다른 전기 생산원인 천연가스, LNG도 러시아가 공급량을 제한하며 가격이 전년 대비 6배 올랐습니다.

LNG는 온실가스 배출량이 재생에너지보다는 많지만 석탄의 절반 수준이라 그 비중이 늘었는데, 공급이 들쭉날쭉이어서 불안정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급기야 프랑스와 영국은 소형모듈원자로(SMR) 개발은 기존 원전보다 덜 위험하다며 원전 투자를 늘리기로 했고, 영국은 나아가 석탄 발전 생산도 다시 늘렸습니다.

[시안 로이드 리즈/풍력발전에너지회사 이사 : "혁신에 속도가 붙는다면, 그린(재생)에너지가 실제로 효율적인 비용이 되는 가격에 도달할 것입니다."]

국제에너지기구는 재생에너지의 한계를 넘어서려면 저장 기술 등에도 투자해야 한다며 현재 전 세계 연간 1,300조 원대의 투자액을 2030년까지는 연간 4,000조 원 이상으로 늘려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KBS 뉴스 유지향입니다.

영상편집:한찬의/자료조사:김다형 김경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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