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뿐인 내부고발’…청주 경실련 성희롱 사태 1년

입력 2021.11.04 (19:08) 수정 2021.11.04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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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직장 성희롱 문제로 사실상 조직까지 와해 된 충북·청주경실련 사태가 벌써 1년을 넘겼습니다.

여전히 피해자들은 부당 해고를 주장하며 법정 다툼을 이어가는 등 사태 해결의 실마리는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보도에 송국회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5월, 회식 자리에서 불거진 직장 내 성희롱 파문.

충북·청주경실련 여성 활동가들의 내부 고발로 논란이 시작됐습니다.

[피해 활동가/지난 2월 기자회견 : "경실련에서 일한 만큼 대접받지도, 약자로서 보호받지도 못했습니다."]

피해자들은 평소에도 특정 임원의 부적절한 언행과 신체적 접촉 등이 반복됐다며, 가해자 처벌을 요구해왔습니다.

진상조사 과정에서 이들의 2차 가해까지 인정돼, 관련된 임원 3명은 해임됐고, 모든 회원 자격도 정지됐습니다.

하지만 여기까지였습니다.

내부 고발 여섯 달 뒤 돌아온 건 청주경실련 활동 중지와 성희롱을 폭로한 여성 활동가에 대한 해고 통보.

이에 맞서 반년 넘게 중앙경실련을 상대로 부당 해고 무효 소송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피해 활동가/음성변조 : "저랑 같은 일을 겪었을 피해자들이 굉장히 다양한 해결 방법의 선택지가 있다는 걸 알려주고 (싶어요.)"]

조직 재건 논의를 위해 꾸려진 자체 비상대책위원회도 피해자 소송 등을 이유로 활동을 멈췄습니다.

회비가 끊기면서 제때 대출 이자를 갚지 못한 경실련 사무실도 1년 동안 그대로 방치되고 있습니다.

시민사회단체는 사태 해결을 위해 지역의 도움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오정란/충북여성연대 대표 : "지역에서 좀 모여서 함의를 끌어내야 하지 않을까. 젠더 이슈에 대해서 열린 시각으로 봐야 하지 않을까."]

내부고발로 불거진 상처를 치유하고 온전한 시민사회단체로서 역할을 수행하기까지….

충북·청주경실련의 앞날은 여전히 멀고 험난해 보입니다.

KBS 뉴스 송국회입니다.

촬영기자:김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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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처뿐인 내부고발’…청주 경실련 성희롱 사태 1년
    • 입력 2021-11-04 19:08:34
    • 수정2021-11-04 19:52:43
    뉴스7(청주)
[앵커]

지난해, 직장 성희롱 문제로 사실상 조직까지 와해 된 충북·청주경실련 사태가 벌써 1년을 넘겼습니다.

여전히 피해자들은 부당 해고를 주장하며 법정 다툼을 이어가는 등 사태 해결의 실마리는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보도에 송국회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5월, 회식 자리에서 불거진 직장 내 성희롱 파문.

충북·청주경실련 여성 활동가들의 내부 고발로 논란이 시작됐습니다.

[피해 활동가/지난 2월 기자회견 : "경실련에서 일한 만큼 대접받지도, 약자로서 보호받지도 못했습니다."]

피해자들은 평소에도 특정 임원의 부적절한 언행과 신체적 접촉 등이 반복됐다며, 가해자 처벌을 요구해왔습니다.

진상조사 과정에서 이들의 2차 가해까지 인정돼, 관련된 임원 3명은 해임됐고, 모든 회원 자격도 정지됐습니다.

하지만 여기까지였습니다.

내부 고발 여섯 달 뒤 돌아온 건 청주경실련 활동 중지와 성희롱을 폭로한 여성 활동가에 대한 해고 통보.

이에 맞서 반년 넘게 중앙경실련을 상대로 부당 해고 무효 소송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피해 활동가/음성변조 : "저랑 같은 일을 겪었을 피해자들이 굉장히 다양한 해결 방법의 선택지가 있다는 걸 알려주고 (싶어요.)"]

조직 재건 논의를 위해 꾸려진 자체 비상대책위원회도 피해자 소송 등을 이유로 활동을 멈췄습니다.

회비가 끊기면서 제때 대출 이자를 갚지 못한 경실련 사무실도 1년 동안 그대로 방치되고 있습니다.

시민사회단체는 사태 해결을 위해 지역의 도움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오정란/충북여성연대 대표 : "지역에서 좀 모여서 함의를 끌어내야 하지 않을까. 젠더 이슈에 대해서 열린 시각으로 봐야 하지 않을까."]

내부고발로 불거진 상처를 치유하고 온전한 시민사회단체로서 역할을 수행하기까지….

충북·청주경실련의 앞날은 여전히 멀고 험난해 보입니다.

KBS 뉴스 송국회입니다.

촬영기자:김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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