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팬들 언어? 이젠 선입견 없어요”…한국어 가르치는 터키인 ‘귤사 에르사힌’

입력 2021.11.06 (00:15) 수정 2021.11.06 (0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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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가 세계인의 언어가 될 수 있을까요?

K-콘텐츠의 영향력이 커질수록 우리말의 위상도 달라지는 걸 실감하게 되는데요.

["언젠가 이 함성 멎을 때 내 옆에 함께 있어 줘."]

마블 영화 최초로 한국어 노래가 OST에 실렸고, 오징어 게임 열풍 속에 영국에선 한 외국어학습 어플의 한국어 신청자가 2주 만에 70% 이상 늘기도 했습니다.

한국어를 배우려는 현지인을 대상으로 80여 개 국가에서 세종학당이 운영되고 있는데요.

수강생만 7만 6천 명에 달하고, 대기자는 만 명이 넘는다고 합니다.

폭발적인 수요에 교민들을 한국어 교사로 양성하려던 프로그램은 놀랍게도, 한국어를 앞서 배운 현지인들로 채워졌습니다.

터키 세종학당 출신으로 현지인 1호 교사가 된 에르사힌 씨도 이 중 한 명인데요.

한국어를 처음 접한 건 2010년, 고등학생 때였습니다.

[귤사 에르사힌/터키 세종학당 교사 : "처음에 본 드라마가 ‘꽃보다 남자'였고..."]

["드라마를 볼수록 한국어가 귀에 너무 좋게 들리고 배우고 싶었어요. 그래서 책을 사서 독학을 했어요."]

한국과는 남다른 인연도 있는데요.

["할머니의 삼촌이 한국전 참전용사였고, 그래서 아버지가 많이 응원을 해주셨어요. 한국 유학까지 보내주셨어요."]

교환학생으로 2년간 서울에서 지낸 경험 덕분에, 진짜 한국인다운 말을 가르치고 싶은 욕심도 큰데요.

["한국 사람들 급한 성격 '빨리빨리' 하는 성격 가르칠 때, 광고가 있는데 그걸 사용했어요."]

[TV 뉴스 : "아르바이트 구하기도 ‘하늘의 별따기’가 됐습니다."]

국내 상황이 잘 반영된 뉴스 영상을 자주 수업자료로 쓰는데, 최근엔 K팝보다 더 추천하는 장르가 생겼다고 합니다.

[귤사 에르사힌/터키 세종학당 교사 : "트로트를 추천합니다. 트로트가 발음이 정확하고 모르는 문법을 거기서 배울 수 있어요."]

현재 세종학당과 중학교 방과 후 수업에서 80명 정도를 가르치고 있는데 코로나가 끝나 대면 수업이 더 활발해지길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한국어가) 남자 아이돌만 좋아하는 여자들이 배우는 언어라고 선입견이 있었는데 사람들이 (한국을) 많이 알게 될수록 (편견이) 깨진 부분이 있어요."]

["선생님 덕분에 한국어를 이렇게 좋아하게 됐다고 반응이 오면 되게 좋아요. 뿌듯해요."]

터키는 2017년에 한국어를 제2외국어 과목으로 채택했는데요.

에르사힌 씨는 한국어 학습 수요가 커지는 만큼 우리 정부가 한국어책을 많이 지원해주면 좋겠다는 바람도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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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팝 팬들 언어? 이젠 선입견 없어요”…한국어 가르치는 터키인 ‘귤사 에르사힌’
    • 입력 2021-11-06 00:15:08
    • 수정2021-11-06 00:4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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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가 세계인의 언어가 될 수 있을까요?

K-콘텐츠의 영향력이 커질수록 우리말의 위상도 달라지는 걸 실감하게 되는데요.

["언젠가 이 함성 멎을 때 내 옆에 함께 있어 줘."]

마블 영화 최초로 한국어 노래가 OST에 실렸고, 오징어 게임 열풍 속에 영국에선 한 외국어학습 어플의 한국어 신청자가 2주 만에 70% 이상 늘기도 했습니다.

한국어를 배우려는 현지인을 대상으로 80여 개 국가에서 세종학당이 운영되고 있는데요.

수강생만 7만 6천 명에 달하고, 대기자는 만 명이 넘는다고 합니다.

폭발적인 수요에 교민들을 한국어 교사로 양성하려던 프로그램은 놀랍게도, 한국어를 앞서 배운 현지인들로 채워졌습니다.

터키 세종학당 출신으로 현지인 1호 교사가 된 에르사힌 씨도 이 중 한 명인데요.

한국어를 처음 접한 건 2010년, 고등학생 때였습니다.

[귤사 에르사힌/터키 세종학당 교사 : "처음에 본 드라마가 ‘꽃보다 남자'였고..."]

["드라마를 볼수록 한국어가 귀에 너무 좋게 들리고 배우고 싶었어요. 그래서 책을 사서 독학을 했어요."]

한국과는 남다른 인연도 있는데요.

["할머니의 삼촌이 한국전 참전용사였고, 그래서 아버지가 많이 응원을 해주셨어요. 한국 유학까지 보내주셨어요."]

교환학생으로 2년간 서울에서 지낸 경험 덕분에, 진짜 한국인다운 말을 가르치고 싶은 욕심도 큰데요.

["한국 사람들 급한 성격 '빨리빨리' 하는 성격 가르칠 때, 광고가 있는데 그걸 사용했어요."]

[TV 뉴스 : "아르바이트 구하기도 ‘하늘의 별따기’가 됐습니다."]

국내 상황이 잘 반영된 뉴스 영상을 자주 수업자료로 쓰는데, 최근엔 K팝보다 더 추천하는 장르가 생겼다고 합니다.

[귤사 에르사힌/터키 세종학당 교사 : "트로트를 추천합니다. 트로트가 발음이 정확하고 모르는 문법을 거기서 배울 수 있어요."]

현재 세종학당과 중학교 방과 후 수업에서 80명 정도를 가르치고 있는데 코로나가 끝나 대면 수업이 더 활발해지길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한국어가) 남자 아이돌만 좋아하는 여자들이 배우는 언어라고 선입견이 있었는데 사람들이 (한국을) 많이 알게 될수록 (편견이) 깨진 부분이 있어요."]

["선생님 덕분에 한국어를 이렇게 좋아하게 됐다고 반응이 오면 되게 좋아요. 뿌듯해요."]

터키는 2017년에 한국어를 제2외국어 과목으로 채택했는데요.

에르사힌 씨는 한국어 학습 수요가 커지는 만큼 우리 정부가 한국어책을 많이 지원해주면 좋겠다는 바람도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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