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제일교회 5차 명도집행도 무산…교인들 강하게 저항

입력 2021.11.06 (06:47) 수정 2021.11.06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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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재개발 구역에 있는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 대해 어제 5번째 명도집행이 진행됐지만, 또 무산됐습니다.

교인들이 물과 소화기 분말을 뿌리면서 강하게 저항했기 때문인데, 이 과정에서 4명이 다치고 일부가 경찰에 연행됐습니다.

홍성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법원 집행관들이 방패를 들고 교회 진입을 시도합니다.

교인 수십 명이 위에서 소화기와 물을 뿌리자,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주변이 뿌옇게 변합니다.

거센 저항은 30분 넘게 이어졌고, 결국 인명 피해를 우려한 경찰이 강제집행을 중단시켰습니다.

[경찰 : "집행관 측에서 집행을 멈춘만큼 지금 즉시 안전한 곳으로 내려오시기 바랍니다."]

집행관들은 저녁 6시 40분쯤 모두 철수했습니다.

사랑제일교회에 대한 명도집행이 무산된 건,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모두 다섯 번째입니다.

법원은 어제 오후 2시쯤부터 명도집행을 시작했습니다.

교회 앞에 모인 집행관 3백여 명은 굴착기로 교회 옆에 토성을 쌓아 진입로를 만들었습니다.

교인들은 철판과 컨테이너를 세워 출입구를 봉쇄했고, 확성기로 찬송가를 부르며 집행관들과 대치했습니다.

또 굴착기를 향해 뛰어들거나 쇠구슬을 쏴 경찰에 연행되기도 했습니다.

집행 인력과 실랑이를 벌이던 교인 4명이 병원으로 옮겨지기도 했습니다.

성북구 장위10구역에 있는 사랑제일교회는 재개발조합이 건물을 인도하라며 낸 소송에서 1심과 항소심 모두 패소했습니다.

하지만 보상금이 충분하지 않다며, 계속 철거에 반대하고 있습니다.

법원은 지난 8월 보상금 150억 원의 조정안을 제시했지만, 사랑제일교회 측은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KBS 뉴스 홍성희입니다.

촬영기자:박장빈 유용규/영상편집:김근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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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제일교회 5차 명도집행도 무산…교인들 강하게 저항
    • 입력 2021-11-06 06:47:31
    • 수정2021-11-06 08: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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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재개발 구역에 있는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 대해 어제 5번째 명도집행이 진행됐지만, 또 무산됐습니다.

교인들이 물과 소화기 분말을 뿌리면서 강하게 저항했기 때문인데, 이 과정에서 4명이 다치고 일부가 경찰에 연행됐습니다.

홍성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법원 집행관들이 방패를 들고 교회 진입을 시도합니다.

교인 수십 명이 위에서 소화기와 물을 뿌리자,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주변이 뿌옇게 변합니다.

거센 저항은 30분 넘게 이어졌고, 결국 인명 피해를 우려한 경찰이 강제집행을 중단시켰습니다.

[경찰 : "집행관 측에서 집행을 멈춘만큼 지금 즉시 안전한 곳으로 내려오시기 바랍니다."]

집행관들은 저녁 6시 40분쯤 모두 철수했습니다.

사랑제일교회에 대한 명도집행이 무산된 건,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모두 다섯 번째입니다.

법원은 어제 오후 2시쯤부터 명도집행을 시작했습니다.

교회 앞에 모인 집행관 3백여 명은 굴착기로 교회 옆에 토성을 쌓아 진입로를 만들었습니다.

교인들은 철판과 컨테이너를 세워 출입구를 봉쇄했고, 확성기로 찬송가를 부르며 집행관들과 대치했습니다.

또 굴착기를 향해 뛰어들거나 쇠구슬을 쏴 경찰에 연행되기도 했습니다.

집행 인력과 실랑이를 벌이던 교인 4명이 병원으로 옮겨지기도 했습니다.

성북구 장위10구역에 있는 사랑제일교회는 재개발조합이 건물을 인도하라며 낸 소송에서 1심과 항소심 모두 패소했습니다.

하지만 보상금이 충분하지 않다며, 계속 철거에 반대하고 있습니다.

법원은 지난 8월 보상금 150억 원의 조정안을 제시했지만, 사랑제일교회 측은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KBS 뉴스 홍성희입니다.

촬영기자:박장빈 유용규/영상편집:김근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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