멧돼지 포획트랩, 1년도 못 쓰고 전량 회수…“규격 미달품을 실수로”

입력 2021.11.08 (12:51) 수정 2021.11.08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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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프리카돼지열병, ASF의 매개체인 야생멧돼지를 잡기 위한 포획작업이 전국에서 벌어지고 있는데 대표적인 포획 방법이 덫, 이른바 포획트랩으로 잡는 겁니다.

강원도 춘천시도 억대의 포획트랩을 사들였지만 채 1년도 못 쓰고, 회수하고 있습니다.

어찌된 사연인지, 조휴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컨테이너 안에 쇠로 된 줄과 발판을 담은 상자들이 수북히 쌓여있습니다.

65세트입니다.

강원도 춘천시가 지난해 12월 1억 7,000여만 원에 샀다가 산에 설치해 놨던 것까지 모두 회수하고 있습니다.

[오상일/춘천시 지속가능발전담당 : "일제점검을 하고 A/S기간 내에 보증수리를 하려고 지금 회수를 하고 있는 단계고요. 지금 계속 반납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트랩의 발판을 밟으면, 강철로 된 줄이 튀어 올라 멧돼지의 발목을 감아야 하는데, 이게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탓입니다.

또, 트랩과 자동위치추적장치, GPS를 긴 줄로 연결해 놓다보니, 줄을 건드릴때마다 멧돼지 포획 신호가 전달되곤 했습니다.

[춘천시 멧돼지 수렵 엽사/음성변조 : "애들 장난감도 아니고 줄을 매 가지고 그걸 센서를 작동하게 하고 그런 게 어딨어요? 몇 번 항의를 했죠. '이거는 아닌 것 같으니까 다른 걸로 좀 바꿔달라'."]

더 큰 문제는 이 트랩이 애초에 규격 미달이었다는 점입니다.

춘천시는 입찰 공고엔 'KS 인증 GPS 장착'이라 해 놓고, KS가 없는 제품을 납품받았습니다.

뒤늦게 실수였다고 합니다.

[춘천시 포획트랩 구매 관련 공무원/음성변조 : "ASF(아프리카돼지열병) 때문에 굉장히 좀 일에 치였던 그런 시기였거든요. 이게 KS냐 아니냐를 콕 집어서 확인을 했어야 되지만 그거를 못 했다는 불찰이고."]

납품업체는 입찰 당시, KS 인증이 없다는 걸 알렸는데도, 춘천시가 뒤늦게 하자보수를 요구한다며 억울함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휴연입니다.

촬영기자:이장주/영상편집:신정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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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멧돼지 포획트랩, 1년도 못 쓰고 전량 회수…“규격 미달품을 실수로”
    • 입력 2021-11-08 12:51:47
    • 수정2021-11-08 12:56:38
    뉴스 12
[앵커]

아프리카돼지열병, ASF의 매개체인 야생멧돼지를 잡기 위한 포획작업이 전국에서 벌어지고 있는데 대표적인 포획 방법이 덫, 이른바 포획트랩으로 잡는 겁니다.

강원도 춘천시도 억대의 포획트랩을 사들였지만 채 1년도 못 쓰고, 회수하고 있습니다.

어찌된 사연인지, 조휴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컨테이너 안에 쇠로 된 줄과 발판을 담은 상자들이 수북히 쌓여있습니다.

65세트입니다.

강원도 춘천시가 지난해 12월 1억 7,000여만 원에 샀다가 산에 설치해 놨던 것까지 모두 회수하고 있습니다.

[오상일/춘천시 지속가능발전담당 : "일제점검을 하고 A/S기간 내에 보증수리를 하려고 지금 회수를 하고 있는 단계고요. 지금 계속 반납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트랩의 발판을 밟으면, 강철로 된 줄이 튀어 올라 멧돼지의 발목을 감아야 하는데, 이게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탓입니다.

또, 트랩과 자동위치추적장치, GPS를 긴 줄로 연결해 놓다보니, 줄을 건드릴때마다 멧돼지 포획 신호가 전달되곤 했습니다.

[춘천시 멧돼지 수렵 엽사/음성변조 : "애들 장난감도 아니고 줄을 매 가지고 그걸 센서를 작동하게 하고 그런 게 어딨어요? 몇 번 항의를 했죠. '이거는 아닌 것 같으니까 다른 걸로 좀 바꿔달라'."]

더 큰 문제는 이 트랩이 애초에 규격 미달이었다는 점입니다.

춘천시는 입찰 공고엔 'KS 인증 GPS 장착'이라 해 놓고, KS가 없는 제품을 납품받았습니다.

뒤늦게 실수였다고 합니다.

[춘천시 포획트랩 구매 관련 공무원/음성변조 : "ASF(아프리카돼지열병) 때문에 굉장히 좀 일에 치였던 그런 시기였거든요. 이게 KS냐 아니냐를 콕 집어서 확인을 했어야 되지만 그거를 못 했다는 불찰이고."]

납품업체는 입찰 당시, KS 인증이 없다는 걸 알렸는데도, 춘천시가 뒤늦게 하자보수를 요구한다며 억울함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휴연입니다.

촬영기자:이장주/영상편집:신정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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