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귀 요소수’ 소방서에 기부하는 착한 손길…“공익 위해”

입력 2021.11.08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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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소방서로 차량 한 대가 들어옵니다.
차에서 내린 여성이 소방서에 들른 시간은 단 2분.
방문은 잠시였지만 그 효과는 엄청났습니다.
며칠째 전국에서 비슷한 일들이 일어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요소수 기부 차량이 소방서에 들어서고 있다. (사진제공:전북 전주 덕진소방서)요소수 기부 차량이 소방서에 들어서고 있다. (사진제공:전북 전주 덕진소방서)

■ '품귀' 요소수…소방서에 기부하는 착한 손길

구하기 힘들어지면서 가격까지 치솟은 요소수를 소방서에 기부하는 시민들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지난 5일 오후 2시쯤. 한 여성이 전북 전주 덕진소방서를 찾았습니다.

차량 적재함에서 흰 상자를 꺼내길 세 번 반복한 뒤 홀연히 사라집니다. 이 여성이 소방서에 두고 간 건 10리터짜리 요소수 3통.

소방대원이 자초지종을 묻고 이름이라도 알려달라 했지만 특정할 만한 정보를 전혀 주지 않았습니다. 그녀가 남긴 말은 짧고 명료합니다.

"소방차가 요소수 때문에 출동하지 못하는 일이 생겨서는 안 되잖아요?
공익을 위해 써주세요."

공익을 위해 써달라는 말만 반복하던 여성은 그대로 자리를 떠났습니다. 모두의 안전이 지켜지길 바라는 소중한 마음 때문일까요?

그녀가 잠시 머물렀던 곳엔 따뜻함이 남았습니다.

전북 전주에 사는 한 삼남매가 소방서에 기부한 요소수. (사진제공:전북 전주 덕진소방서)전북 전주에 사는 한 삼남매가 소방서에 기부한 요소수. (사진제공:전북 전주 덕진소방서)

■ "공익 위해 써달라"는 따뜻함…곳곳에 잇따라

이 요소수 기부가 보도를 통해 알려지면서 지역 소방서마다 요소수를 기부하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전북소방본부는 지난 주말 새 전북지역 소방서 5곳에 시민들이 요소수를 놓고 갔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주말 고창 100리터, 남원 50리터, 완주와 순창소방서가 각각 20리터를 기부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기부자들은 대부분 익명을 요구했거나 소방대원 몰래 요소수를 소방서 앞에 놓고 간 것으로 전해집니다.

요소수 어린이 기부자들. (사진제공:전북 전주 덕진소방서)요소수 어린이 기부자들. (사진제공:전북 전주 덕진소방서)

■ 어린이들도 "착한 기부 동참해요!"

착한 기부에 어린이들도 동참했습니다. 어제(7일) 전주에 사는 삼남매가 아버지 손을 잡고 소방서를 찾아 요소수 30리터를 기부했습니다.

강호빈, 우빈, 예빈 삼남매는 "서로서로 도와가며 살아요"라는 문구를 종이에 써 요소수를 직접 포장해왔습니다.

첫 전주 사례를 시작으로 전북뿐 아니라 인천과 강원도, 충북, 경남, 전남 할 것 없이 전국적으로 소방서 요소수 기부가 번지고 있습니다.

어려운 때일수록 서로를 돌보고 공공의 안전망을 지키려는 작은 날갯짓. 요소수 품귀현상 속에 모두에게 훈풍이 전해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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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품귀 요소수’ 소방서에 기부하는 착한 손길…“공익 위해”
    • 입력 2021-11-08 17:31:56
    취재K
소방서로 차량 한 대가 들어옵니다.<br />차에서 내린 여성이 소방서에 들른 시간은 <strong>단 2분.</strong><br />방문은 잠시였지만 그 효과는 엄청났습니다.<br />며칠째 전국에서 비슷한 일들이 일어나고 있기 때문입니다.<br />
요소수 기부 차량이 소방서에 들어서고 있다. (사진제공:전북 전주 덕진소방서)
■ '품귀' 요소수…소방서에 기부하는 착한 손길

구하기 힘들어지면서 가격까지 치솟은 요소수를 소방서에 기부하는 시민들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지난 5일 오후 2시쯤. 한 여성이 전북 전주 덕진소방서를 찾았습니다.

차량 적재함에서 흰 상자를 꺼내길 세 번 반복한 뒤 홀연히 사라집니다. 이 여성이 소방서에 두고 간 건 10리터짜리 요소수 3통.

소방대원이 자초지종을 묻고 이름이라도 알려달라 했지만 특정할 만한 정보를 전혀 주지 않았습니다. 그녀가 남긴 말은 짧고 명료합니다.

"소방차가 요소수 때문에 출동하지 못하는 일이 생겨서는 안 되잖아요?
공익을 위해 써주세요."

공익을 위해 써달라는 말만 반복하던 여성은 그대로 자리를 떠났습니다. 모두의 안전이 지켜지길 바라는 소중한 마음 때문일까요?

그녀가 잠시 머물렀던 곳엔 따뜻함이 남았습니다.

전북 전주에 사는 한 삼남매가 소방서에 기부한 요소수. (사진제공:전북 전주 덕진소방서)
■ "공익 위해 써달라"는 따뜻함…곳곳에 잇따라

이 요소수 기부가 보도를 통해 알려지면서 지역 소방서마다 요소수를 기부하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전북소방본부는 지난 주말 새 전북지역 소방서 5곳에 시민들이 요소수를 놓고 갔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주말 고창 100리터, 남원 50리터, 완주와 순창소방서가 각각 20리터를 기부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기부자들은 대부분 익명을 요구했거나 소방대원 몰래 요소수를 소방서 앞에 놓고 간 것으로 전해집니다.

요소수 어린이 기부자들. (사진제공:전북 전주 덕진소방서)
■ 어린이들도 "착한 기부 동참해요!"

착한 기부에 어린이들도 동참했습니다. 어제(7일) 전주에 사는 삼남매가 아버지 손을 잡고 소방서를 찾아 요소수 30리터를 기부했습니다.

강호빈, 우빈, 예빈 삼남매는 "서로서로 도와가며 살아요"라는 문구를 종이에 써 요소수를 직접 포장해왔습니다.

첫 전주 사례를 시작으로 전북뿐 아니라 인천과 강원도, 충북, 경남, 전남 할 것 없이 전국적으로 소방서 요소수 기부가 번지고 있습니다.

어려운 때일수록 서로를 돌보고 공공의 안전망을 지키려는 작은 날갯짓. 요소수 품귀현상 속에 모두에게 훈풍이 전해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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