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소수 수입 “절차 어렵고 배도 없어”…민항 화물기 투입 검토

입력 2021.11.08 (21:12) 수정 2021.11.08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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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소수 사태, 산업과학부 박대기 기자와 좀 더 들여다보겠습니다.

일단, 다음 주에 베트남에서 요소 200톤을 들여오겠다는 건데, 이게 얼마나 쓸 수 있는 양입니까?

[기자]

매우 적은 양입니다.

요소 200톤로 만들 수 있는 요소수가 600톤 정도 됩니다.

그런데 전국적으로 하루 사용되는 요소수가 600톤입니다.

하루치 사용량 정도 되는 거죠.

호주에서 들여오는 요소수 2만7천 리터도 30톤이 채 안되는 양이니까요,

지금까지 확보된 건 이틀치에 못미칩니다.

[앵커]

없는 것보다는 낫지만, 급한 불 끌 대책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적은 것 아닌가요?

[기자]

그래서 정부가 이 밖에도 10여 나라에서 요소 만 톤을 수입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는데요,

요소 만 톤이 전부 다 들어온다고 하면, 한 50일 정도는 버틸 수 있습니다.

하지만 품귀사태를 해결하기엔 역시 부족한 양입니다.

[앵커]

그럼 그 이후엔 어떻게 합니까?

다른 데서 또 들여올 수는 있는건가요?

[기자]

일단 만 톤이라도 안정적으로 확보해서 시간을 벌어놓고, 차근차근 도입 물량을 늘려야겠죠.

유독 우리나라에서만 요소수 품귀 사태가 심한 상황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다른 나라에서 조금 비싼 가격에 요소수를 사올 수는 있습니다.

이미 전문 수입업체들이 해외 업체 여러 곳을 접촉하고 있다고 합니다.

[앵커]

그럼, 좀 서둘러서 들여올 필요가 있어보이는데 어렵습니까?

[기자]

네,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닙니다.

해외에서 요소수를 구해도 국내 디젤차에 넣어도 되는지 먼저 검사를 해야 합니다.

이 검사가 원래는 20일 정도 걸리는데요.

정부가 급한 대로 검사기간을 3일에서 5일 정도로 단축해주기로 했습니다.

그래도 업체들 '요소수 수입'이 쉽지 않다고 말하고 있는데요.

수입 허가를 받기 위해 당국에 제출해야할 서류가 굉장히 까다롭습니다.

해외 생산공정 흐름도나 생산규모 서류 같은 걸 내야합니다.

수입업체들은 단기간에 이런 서류를 구하기 힘들다고 하소연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런 부분은 정부가 풀어줘야겠고요,

다른 문제는 없습니까?

[기자]

문제가 하나 더 있습니다.

지금 컨테이너선을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라고 합니다.

연말로 갈수록 화물이 더 늘고 있는 상황입니다.

동남아에서 요소수를 수입하려는 업체 대표의 말을 들어봤는데요.

"지금 100만리터 이상을 확보했지만, 현지 내륙 물류가 복잡하고 화물선이 많이 밀려있어 12월 하순이나 돼야 국내에 들여올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그래서 민간 화물기도 투입을 한다고요?

[기자]

급한 상황을 넘기는데는 도움이 되겠지만 많은 양을 한꺼번에 들여오려면 역시 해상운송이 중요합니다.

대형 화물기도 적재량이 100톤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해양수산부는 "요소수 수입 물량은 최우선적으로 수송될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수입 업체는 당국과 협의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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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소수 수입 “절차 어렵고 배도 없어”…민항 화물기 투입 검토
    • 입력 2021-11-08 21:12:40
    • 수정2021-11-08 21:4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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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소수 사태, 산업과학부 박대기 기자와 좀 더 들여다보겠습니다.

일단, 다음 주에 베트남에서 요소 200톤을 들여오겠다는 건데, 이게 얼마나 쓸 수 있는 양입니까?

[기자]

매우 적은 양입니다.

요소 200톤로 만들 수 있는 요소수가 600톤 정도 됩니다.

그런데 전국적으로 하루 사용되는 요소수가 600톤입니다.

하루치 사용량 정도 되는 거죠.

호주에서 들여오는 요소수 2만7천 리터도 30톤이 채 안되는 양이니까요,

지금까지 확보된 건 이틀치에 못미칩니다.

[앵커]

없는 것보다는 낫지만, 급한 불 끌 대책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적은 것 아닌가요?

[기자]

그래서 정부가 이 밖에도 10여 나라에서 요소 만 톤을 수입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는데요,

요소 만 톤이 전부 다 들어온다고 하면, 한 50일 정도는 버틸 수 있습니다.

하지만 품귀사태를 해결하기엔 역시 부족한 양입니다.

[앵커]

그럼 그 이후엔 어떻게 합니까?

다른 데서 또 들여올 수는 있는건가요?

[기자]

일단 만 톤이라도 안정적으로 확보해서 시간을 벌어놓고, 차근차근 도입 물량을 늘려야겠죠.

유독 우리나라에서만 요소수 품귀 사태가 심한 상황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다른 나라에서 조금 비싼 가격에 요소수를 사올 수는 있습니다.

이미 전문 수입업체들이 해외 업체 여러 곳을 접촉하고 있다고 합니다.

[앵커]

그럼, 좀 서둘러서 들여올 필요가 있어보이는데 어렵습니까?

[기자]

네,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닙니다.

해외에서 요소수를 구해도 국내 디젤차에 넣어도 되는지 먼저 검사를 해야 합니다.

이 검사가 원래는 20일 정도 걸리는데요.

정부가 급한 대로 검사기간을 3일에서 5일 정도로 단축해주기로 했습니다.

그래도 업체들 '요소수 수입'이 쉽지 않다고 말하고 있는데요.

수입 허가를 받기 위해 당국에 제출해야할 서류가 굉장히 까다롭습니다.

해외 생산공정 흐름도나 생산규모 서류 같은 걸 내야합니다.

수입업체들은 단기간에 이런 서류를 구하기 힘들다고 하소연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런 부분은 정부가 풀어줘야겠고요,

다른 문제는 없습니까?

[기자]

문제가 하나 더 있습니다.

지금 컨테이너선을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라고 합니다.

연말로 갈수록 화물이 더 늘고 있는 상황입니다.

동남아에서 요소수를 수입하려는 업체 대표의 말을 들어봤는데요.

"지금 100만리터 이상을 확보했지만, 현지 내륙 물류가 복잡하고 화물선이 많이 밀려있어 12월 하순이나 돼야 국내에 들여올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그래서 민간 화물기도 투입을 한다고요?

[기자]

급한 상황을 넘기는데는 도움이 되겠지만 많은 양을 한꺼번에 들여오려면 역시 해상운송이 중요합니다.

대형 화물기도 적재량이 100톤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해양수산부는 "요소수 수입 물량은 최우선적으로 수송될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수입 업체는 당국과 협의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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