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후죽순 집트랙·집라인 사고 잇따라…안전 대책은?

입력 2021.11.08 (21:29) 수정 2021.11.08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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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국 관광지 곳곳에 집라인과 집트랙 같은 놀이기구가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습니다.

공중에 멈추거나, 사람이 떨어지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지만 안전기준 자체가 없습니다.

이청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강원도 평창의 용평리조트에 설치된 집트랙입니다.

지상에서 5m쯤 되는 상공.

길다란 철제 선로의 중간이 뚝 끊겨 어긋나 있습니다.

매달려 있던 30대 관광객이 추락해 크게 다쳐 치료받다가 숨졌습니다.

지금 제 뒤로 보이는 것처럼 이 기구에는 추락사고에 대비한 안전 그물망도 설치돼있지 않습니다.

지난달 전남 여수에서도 집코스터가 공중에서 멈춰서는 등 각종 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관광진흥법상 놀이기구로 지정되지 않아 시설물 안전기준이 없습니다.

행정기관의 허가 없이 신고만 해도 운행이 가능해 안전 점검 대상에서도 빠져있습니다.

다만, 체육시설로 분류돼 국민체육진흥공단이 1년에 한 차례 안전점검을 할 뿐입니다.

[국민체육진흥공단 관계자/음성변조 : "정식 관리·감독 기관도 아닐뿐더러 저희가 이제 계도 목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게 안전 점검이거든요."]

문제를 발견해도 처벌하거나 시정을 강요할 수는 없습니다.

사실상, 안전이 운영업체 자율에 맡겨져 있는 셈입니다.

[공하성/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업체의) 자체 점검만 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안전 점검이 제대로 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에 따른 제도적 보완이 필요합니다."]

이런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하강형 놀이기구의 안전에 관한 '시설물안전법 개정안'이 올해 초 국회에 발의됐습니다.

하지만 제대로 심사도 받지 못한 채 여전히 계류된 상태로 남아있습니다.

KBS 뉴스 이청초입니다.

촬영기자:이장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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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후죽순 집트랙·집라인 사고 잇따라…안전 대책은?
    • 입력 2021-11-08 21:29:11
    • 수정2021-11-08 21:5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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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국 관광지 곳곳에 집라인과 집트랙 같은 놀이기구가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습니다.

공중에 멈추거나, 사람이 떨어지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지만 안전기준 자체가 없습니다.

이청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강원도 평창의 용평리조트에 설치된 집트랙입니다.

지상에서 5m쯤 되는 상공.

길다란 철제 선로의 중간이 뚝 끊겨 어긋나 있습니다.

매달려 있던 30대 관광객이 추락해 크게 다쳐 치료받다가 숨졌습니다.

지금 제 뒤로 보이는 것처럼 이 기구에는 추락사고에 대비한 안전 그물망도 설치돼있지 않습니다.

지난달 전남 여수에서도 집코스터가 공중에서 멈춰서는 등 각종 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관광진흥법상 놀이기구로 지정되지 않아 시설물 안전기준이 없습니다.

행정기관의 허가 없이 신고만 해도 운행이 가능해 안전 점검 대상에서도 빠져있습니다.

다만, 체육시설로 분류돼 국민체육진흥공단이 1년에 한 차례 안전점검을 할 뿐입니다.

[국민체육진흥공단 관계자/음성변조 : "정식 관리·감독 기관도 아닐뿐더러 저희가 이제 계도 목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게 안전 점검이거든요."]

문제를 발견해도 처벌하거나 시정을 강요할 수는 없습니다.

사실상, 안전이 운영업체 자율에 맡겨져 있는 셈입니다.

[공하성/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업체의) 자체 점검만 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안전 점검이 제대로 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에 따른 제도적 보완이 필요합니다."]

이런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하강형 놀이기구의 안전에 관한 '시설물안전법 개정안'이 올해 초 국회에 발의됐습니다.

하지만 제대로 심사도 받지 못한 채 여전히 계류된 상태로 남아있습니다.

KBS 뉴스 이청초입니다.

촬영기자:이장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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