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질 공약도 정상으로…전라북도 공약 이행률 부풀렸나?”

입력 2021.11.08 (21:35) 수정 2021.11.08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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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민선 7기가 이제 막바지에 접어들고 있는데요.

송하진 전북도지사의 공약 추진 상황을 살펴봤더니, 차질을 빚고 있는 일부 공약을 정상 추진 중인 사업으로 분류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공약 이행률을 부풀려 공개했다는 의혹이 나오고 있습니다.

먼저, 이지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2017년 가동을 멈춰 지역 경제에 큰 타격을 준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재선에 도전하던 당시 송하진 전북도지사 후보는 재가동을 공약했습니다.

하지만 군산조선소 가동은 여태 소식이 없고 그 사이 특수목적선단지 조성 같은 여러 활용 대안이 나왔지만,

[송하진/전북도지사/2019년 1월 : "군산 지엠이나 조선소 부지 활용과 관련된 전북 군산형 일자리 모델을 발굴하고자 하는 어떤 변수들을 찾아내고 하는 노력을 바로 봄부터 시작할 구상을 가지고 있고…."]

사업은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전라북도는 이 사업을 정상 추진 공약으로 전북도의회에 보고했습니다.

전라북도가 민선 7기 도지사 공약 101건 가운데 차질 사업으로 분류한 공약은 27건.

임기 내에 이행할 수 없는 공약이 5건, 실천계획을 변경한 공약이 22건입니다.

문제는 군산조선소를 비롯해 전북금융타운 조성과 소형해양무인시스템 실증 플랫폼 구축, 국립공공의료대학원 설립 등 실제 차질을 빚고 있는 일부 사업들이 모두 정상 추진으로 보고된 점입니다.

[최영규/전북도의원 : "정상 추진이 되고 있다고 의회에 보고가 되어있는데요. 실상은 그렇지 않거든요. 정확한 의회 보고와 함께 도민들에게 알려야 한다…."]

나머지 74개 사업 중에서도 서부내륙고속도로 부여-익산 구간 조기 착공과 새만금 카본타워 건립 등은 사실상 지키기 힘든 공약이라고 내부적으로도 인정합니다.

[전라북도 관계자/음성변조 : "앞당기려고 했는데 이게 민자라니까. 우리 마음대로 못해요. 일단은 넣어놨는데…."]

이에 따른 공약 이행률도 논란입니다.

전라북도가 홈페이지에 공개한 공약 이행률은 73.3%.

하지만, 지난달 말 전라북도가 작성한 내부 자료에는 57.4%로 기록했습니다.

[이창엽/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 사무처장 : "백여 개가 넘는 공약이 70여 개가 달성됐다고 보는 도민들은 없을 거고요. 도대체 어떠한 기준과 어떠한 지표로 그런 달성률을 산술해냈는지에 대해서 좀 뜯어봐야 하고, 그들이 자평하는 50%도 사실은 수긍하기 매우 어렵고요."]

전라북도는 일부 차질 공약의 정상 추진 보고에 대해 착오라고 밝혔고, 공약 이행률 수치에 차이가 나는 것은 이행에 어려움을 겪는 일부 공약의 계획을 변경해 정상 추진으로 분류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습니다.

KBS 뉴스 이지현입니다.

촬영기자:정종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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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질 공약도 정상으로…전라북도 공약 이행률 부풀렸나?”
    • 입력 2021-11-08 21:35:47
    • 수정2021-11-08 22:01:22
    뉴스9(전주)
[앵커]

민선 7기가 이제 막바지에 접어들고 있는데요.

송하진 전북도지사의 공약 추진 상황을 살펴봤더니, 차질을 빚고 있는 일부 공약을 정상 추진 중인 사업으로 분류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공약 이행률을 부풀려 공개했다는 의혹이 나오고 있습니다.

먼저, 이지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2017년 가동을 멈춰 지역 경제에 큰 타격을 준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재선에 도전하던 당시 송하진 전북도지사 후보는 재가동을 공약했습니다.

하지만 군산조선소 가동은 여태 소식이 없고 그 사이 특수목적선단지 조성 같은 여러 활용 대안이 나왔지만,

[송하진/전북도지사/2019년 1월 : "군산 지엠이나 조선소 부지 활용과 관련된 전북 군산형 일자리 모델을 발굴하고자 하는 어떤 변수들을 찾아내고 하는 노력을 바로 봄부터 시작할 구상을 가지고 있고…."]

사업은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전라북도는 이 사업을 정상 추진 공약으로 전북도의회에 보고했습니다.

전라북도가 민선 7기 도지사 공약 101건 가운데 차질 사업으로 분류한 공약은 27건.

임기 내에 이행할 수 없는 공약이 5건, 실천계획을 변경한 공약이 22건입니다.

문제는 군산조선소를 비롯해 전북금융타운 조성과 소형해양무인시스템 실증 플랫폼 구축, 국립공공의료대학원 설립 등 실제 차질을 빚고 있는 일부 사업들이 모두 정상 추진으로 보고된 점입니다.

[최영규/전북도의원 : "정상 추진이 되고 있다고 의회에 보고가 되어있는데요. 실상은 그렇지 않거든요. 정확한 의회 보고와 함께 도민들에게 알려야 한다…."]

나머지 74개 사업 중에서도 서부내륙고속도로 부여-익산 구간 조기 착공과 새만금 카본타워 건립 등은 사실상 지키기 힘든 공약이라고 내부적으로도 인정합니다.

[전라북도 관계자/음성변조 : "앞당기려고 했는데 이게 민자라니까. 우리 마음대로 못해요. 일단은 넣어놨는데…."]

이에 따른 공약 이행률도 논란입니다.

전라북도가 홈페이지에 공개한 공약 이행률은 73.3%.

하지만, 지난달 말 전라북도가 작성한 내부 자료에는 57.4%로 기록했습니다.

[이창엽/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 사무처장 : "백여 개가 넘는 공약이 70여 개가 달성됐다고 보는 도민들은 없을 거고요. 도대체 어떠한 기준과 어떠한 지표로 그런 달성률을 산술해냈는지에 대해서 좀 뜯어봐야 하고, 그들이 자평하는 50%도 사실은 수긍하기 매우 어렵고요."]

전라북도는 일부 차질 공약의 정상 추진 보고에 대해 착오라고 밝혔고, 공약 이행률 수치에 차이가 나는 것은 이행에 어려움을 겪는 일부 공약의 계획을 변경해 정상 추진으로 분류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습니다.

KBS 뉴스 이지현입니다.

촬영기자:정종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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