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몰 폐업 잇따라…예산 수백억 들였는데

입력 2021.11.08 (21:39) 수정 2021.11.08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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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청년 창업을 돕고 전통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조성된 청년몰이 코로나19 위기 속에 잇따라 문을 닫고 있습니다.

500억원이 넘는 예산이 투입됐지만 지원이 끊기고 사후 관리도 안된 채 철거조차 할 수 없는 애물단지가 됐습니다.

이규명 기잡니다.

[리포트]

충북 제천 중앙시장.

텅 빈 매장에 철 지난 입간판과 잡동사니만 방치돼 있습니다.

제천시가 2016년 14억 원을 들여 조성한 청년몰입니다.

출범 4년여 만에 25곳의 점포 가운데 한 곳을 제외한 모든 점포가 문을 닫았습니다.

[청년몰 입주 상인 : "(청년몰을) 모르시는 분들이 대다수예요. 초기 지원도 굉장히 중요하지만, 중간 단계에 교육이라든지 메뉴 개발이라든지 필요한 게 많더라고요."]

2018년 문을 연 부산 국제시장의 청년몰도 창업 1년 만에 점포 14곳 모두 문을 닫았습니다.

이처럼 전국 39곳의 전통시장에 조성된 청년몰 매장 672곳 가운데 42%가 휴업하거나 폐업했습니다.

젊은 층의 유입이 적은 전통시장에서도 좋지 않은 입지에 임대료 지원 등 한시적 재정지원에 그치다 보니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겁니다.

사후관리도 부족했습니다.

[박진희/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 "청년에 대한 이슈 때문에 굉장히 관심 사업이 돼 버리는 거잖아요. (초기에) 굉장히 집행률을 신경을 써요. 한꺼번에 (사후관리 등을) 신경 쓸 수 없는 구조예요."]

문 닫은 청년몰은 정부 규정상 5년간 시설을 유지해야 해 철거하거나 다른 시설로 활용할 수도 없습니다.

[박미희/제천시 지역경제팀 : "(시설) 존속 기간이 올해 말까지 남아있다 보니 마음대로 철수를 할 수는 없는 상황입니다."]

2016년 사업 시작 이후 청년몰에 투입된 예산만 550억 원.

이미 문 닫고 폐업 중인 청년몰 대부분은 5년의 존속기간이 끝나기만을 기다리는 실정입니다.

KBS 뉴스 이규명입니다.

촬영기자:윤진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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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년몰 폐업 잇따라…예산 수백억 들였는데
    • 입력 2021-11-08 21:39:32
    • 수정2021-11-08 22:0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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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청년 창업을 돕고 전통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조성된 청년몰이 코로나19 위기 속에 잇따라 문을 닫고 있습니다.

500억원이 넘는 예산이 투입됐지만 지원이 끊기고 사후 관리도 안된 채 철거조차 할 수 없는 애물단지가 됐습니다.

이규명 기잡니다.

[리포트]

충북 제천 중앙시장.

텅 빈 매장에 철 지난 입간판과 잡동사니만 방치돼 있습니다.

제천시가 2016년 14억 원을 들여 조성한 청년몰입니다.

출범 4년여 만에 25곳의 점포 가운데 한 곳을 제외한 모든 점포가 문을 닫았습니다.

[청년몰 입주 상인 : "(청년몰을) 모르시는 분들이 대다수예요. 초기 지원도 굉장히 중요하지만, 중간 단계에 교육이라든지 메뉴 개발이라든지 필요한 게 많더라고요."]

2018년 문을 연 부산 국제시장의 청년몰도 창업 1년 만에 점포 14곳 모두 문을 닫았습니다.

이처럼 전국 39곳의 전통시장에 조성된 청년몰 매장 672곳 가운데 42%가 휴업하거나 폐업했습니다.

젊은 층의 유입이 적은 전통시장에서도 좋지 않은 입지에 임대료 지원 등 한시적 재정지원에 그치다 보니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겁니다.

사후관리도 부족했습니다.

[박진희/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 "청년에 대한 이슈 때문에 굉장히 관심 사업이 돼 버리는 거잖아요. (초기에) 굉장히 집행률을 신경을 써요. 한꺼번에 (사후관리 등을) 신경 쓸 수 없는 구조예요."]

문 닫은 청년몰은 정부 규정상 5년간 시설을 유지해야 해 철거하거나 다른 시설로 활용할 수도 없습니다.

[박미희/제천시 지역경제팀 : "(시설) 존속 기간이 올해 말까지 남아있다 보니 마음대로 철수를 할 수는 없는 상황입니다."]

2016년 사업 시작 이후 청년몰에 투입된 예산만 550억 원.

이미 문 닫고 폐업 중인 청년몰 대부분은 5년의 존속기간이 끝나기만을 기다리는 실정입니다.

KBS 뉴스 이규명입니다.

촬영기자:윤진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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