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 이슈]② 암각화 보존 위해 수문 설치…물 대책은 부족

입력 2021.11.09 (09:49) 수정 2021.11.23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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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KBS는 이달 한 달 매주 한 차례, 울산지역 이슈를 심층적으로 짚어보는 기획 보도를 전해드리고 있습니다.

오늘은 두 번째 순서로 '반구대 암각화 보존'과 '울산 식수 공급'과 관련해 내용과 과제를 짚어봅니다.

강예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고래사냥 암각화' 중 하나로 평가받는 국보 반구대 암각화.

울산시민의 식수원인 사연댐 상류 지역에 있어 침수로 인한 훼손 문제가 오랫동안 지적됐습니다.

20년 넘게 암각화를 보존하기 위한 방안이 추진됐지만, '문화재 보존'이냐 '식수 확보'냐를 두고 이견이 충돌하면서 해결책을 찾지 못했습니다.

그러다 지난 6월 정부가 사연댐에 수문을 설치해 암각화를 보존하고, 운문댐을 활용해 부족한 울산의 식수를 공급한다는 방안을 의결했고, 지난달 확정됐습니다.

[송철호/울산시장 : "우리는 투트랙으로 다 추진해서 2025년까지는 세계문화유산 등재까지 마치는 것으로 기본으로 하고 같이 추진할 것입니다."]

하지만 낙동강 통합물관리방안에는 '운문댐 물을 울산시에 공급한다'는 대원칙만 포함됐을 뿐, 구체적인 수량이나 시기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습니다.

'하루 7만 톤' 정도로 추정된 울산의 필요 수량도 10여 년 전 용역 자료에 근거해, 다시 산정하면 늘어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김부겸/국무총리 : "(운문댐) 저수량 자체가 어느정도기 때문에 얼마 정도 울산 쪽으로 공급해낼 수 있는지 이런 문제에 대한 종합적인 판단과 계량 있어야겠다. 그래서 명시하지 못한 것이고. 지금 이 문제를 가지고 싸울 단계는 아니다…."]

사실상 운문댐 물 공급의 가장 큰 관건이 될 지역 간 갈등이나 반발 문제 역시 해결되지 못했습니다.

주민 동의를 얻어야 사업을 추진할 수 있지만, 환경부 역시 원론적 입장만 되풀이할 뿐, 구체적 방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한정애/환경부 장관 : "착공 전까지 어쨌든 모든 분들의 동의를 받겠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시간을 가지고 계속 그런…."]

비용 역시 문젭니다.

물 공급을 위한 시설 설치 등에 많게는 3천억 원이 필요하지만 아직 국비 지원 등 확정된 것은 없습니다.

울산시민의 상수도 요금 인상도 불가피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울산시는 현재 낙동강 물을 끌어오는 대가로 내는 연간 150억~350억 원 수준에서 운문댐 물을 사용하길 원하지만, 협상 과정에서 가격이 올라갈 가능성이 큽니다.

계획대로라면 사연댐 수문 설치는 2025년 마무리되고, 운문댐 물은 2028년에 울산에 공급될 예정입니다.

하지만 구체적인 물 공급 계획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라 낙관하기 이르다는 지적이 끊이질 않습니다.

KBS 뉴스 강예슬입니다.

촬영기자:김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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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울산의 이슈]② 암각화 보존 위해 수문 설치…물 대책은 부족
    • 입력 2021-11-09 09:49:00
    • 수정2021-11-23 07:04:45
    930뉴스(울산)
[앵커]

KBS는 이달 한 달 매주 한 차례, 울산지역 이슈를 심층적으로 짚어보는 기획 보도를 전해드리고 있습니다.

오늘은 두 번째 순서로 '반구대 암각화 보존'과 '울산 식수 공급'과 관련해 내용과 과제를 짚어봅니다.

강예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고래사냥 암각화' 중 하나로 평가받는 국보 반구대 암각화.

울산시민의 식수원인 사연댐 상류 지역에 있어 침수로 인한 훼손 문제가 오랫동안 지적됐습니다.

20년 넘게 암각화를 보존하기 위한 방안이 추진됐지만, '문화재 보존'이냐 '식수 확보'냐를 두고 이견이 충돌하면서 해결책을 찾지 못했습니다.

그러다 지난 6월 정부가 사연댐에 수문을 설치해 암각화를 보존하고, 운문댐을 활용해 부족한 울산의 식수를 공급한다는 방안을 의결했고, 지난달 확정됐습니다.

[송철호/울산시장 : "우리는 투트랙으로 다 추진해서 2025년까지는 세계문화유산 등재까지 마치는 것으로 기본으로 하고 같이 추진할 것입니다."]

하지만 낙동강 통합물관리방안에는 '운문댐 물을 울산시에 공급한다'는 대원칙만 포함됐을 뿐, 구체적인 수량이나 시기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습니다.

'하루 7만 톤' 정도로 추정된 울산의 필요 수량도 10여 년 전 용역 자료에 근거해, 다시 산정하면 늘어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김부겸/국무총리 : "(운문댐) 저수량 자체가 어느정도기 때문에 얼마 정도 울산 쪽으로 공급해낼 수 있는지 이런 문제에 대한 종합적인 판단과 계량 있어야겠다. 그래서 명시하지 못한 것이고. 지금 이 문제를 가지고 싸울 단계는 아니다…."]

사실상 운문댐 물 공급의 가장 큰 관건이 될 지역 간 갈등이나 반발 문제 역시 해결되지 못했습니다.

주민 동의를 얻어야 사업을 추진할 수 있지만, 환경부 역시 원론적 입장만 되풀이할 뿐, 구체적 방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한정애/환경부 장관 : "착공 전까지 어쨌든 모든 분들의 동의를 받겠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시간을 가지고 계속 그런…."]

비용 역시 문젭니다.

물 공급을 위한 시설 설치 등에 많게는 3천억 원이 필요하지만 아직 국비 지원 등 확정된 것은 없습니다.

울산시민의 상수도 요금 인상도 불가피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울산시는 현재 낙동강 물을 끌어오는 대가로 내는 연간 150억~350억 원 수준에서 운문댐 물을 사용하길 원하지만, 협상 과정에서 가격이 올라갈 가능성이 큽니다.

계획대로라면 사연댐 수문 설치는 2025년 마무리되고, 운문댐 물은 2028년에 울산에 공급될 예정입니다.

하지만 구체적인 물 공급 계획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라 낙관하기 이르다는 지적이 끊이질 않습니다.

KBS 뉴스 강예슬입니다.

촬영기자:김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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