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퇴근 기록 없는’ 유연 근무 공무원들…근태 관리 ‘허술’

입력 2021.11.09 (10:21) 수정 2021.11.09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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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병가를 내거나 근무시간을 지키지 않고 해외여행을 떠났다가 감사에 적발된 대전시 동구 공무원들의 기강해이 소식 전해드렸죠.

이번엔 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된 지난해부터 유연근무제를 신청한 대전시 일부 자치구 공무원과 시 산하기관 직원 5백여 명이 출퇴근 기록을 제대로 입력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조정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대전 동구청 1층에 설치된 직원 전용 지문 인식기입니다.

초과시간 근무자나 출퇴근 시간을 자유롭게 정한 유연근무제를 신청한 직원용입니다.

지문을 직접 찍어 출·퇴근 시간을 정확히 입력하기 위해 설치된 겁니다.

하지만 최근 대전시 감사위원회 감사 결과,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으로 유연근무제를 신청한 대전 동구 직원 230여 명 가운데 40%에 가까운 90명이 출·퇴근 시간을 제대로 기록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심지어 적발된 직원 중 3명은 단 하루도 출·퇴근 기록을 남기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내려진 징계는 '훈계' 뿐.

[대전 동구 관계자/음성변조 : "유연근무제 자체를 많이 홍보해서 신청률만 많이 끌어올린 상태였고, 이거에 대해서 어떻게 이용을 해야된다는 건 약간은 홍보가, 안내가 좀 미비했던 것은 맞죠."]

대전시 대덕구도 마찬가지.

지난해 유연근무를 신청한 직원 470여 명 중 70%에 가까운 320명이 출·퇴근 지문 인식 기록을 제대로 남기지 않았습니다.

대전시 산하기관인 시립연정국악원 직원 44명도 지난 2018년부터 지난 8월 중에 350여 일가량의 유연근무 시간을 기록하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허술한 근태복무관리 시스템 속에서 근무시간을 제대로 지켰는지 의문입니다.

[대전시 감사위원회 관계자/음성변조 : "부서에서 업무처리한 기록들은 있으니까 제대로 근무를 안 했다기 보다는 기록 자체를 소홀히 하면 안 된다라는 경각심이죠."]

병가를 내거나 근무시간을 지키지 않은 채 해외여행을 떠나는가 하면 유연근무 시간 입력까지 소홀히 하는 등 공직사회 기강 해이가 도를 넘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KBS 뉴스 조정아입니다.

촬영기자:서창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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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퇴근 기록 없는’ 유연 근무 공무원들…근태 관리 ‘허술’
    • 입력 2021-11-09 10:21:09
    • 수정2021-11-09 10:44:34
    930뉴스(대전)
[앵커]

최근 병가를 내거나 근무시간을 지키지 않고 해외여행을 떠났다가 감사에 적발된 대전시 동구 공무원들의 기강해이 소식 전해드렸죠.

이번엔 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된 지난해부터 유연근무제를 신청한 대전시 일부 자치구 공무원과 시 산하기관 직원 5백여 명이 출퇴근 기록을 제대로 입력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조정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대전 동구청 1층에 설치된 직원 전용 지문 인식기입니다.

초과시간 근무자나 출퇴근 시간을 자유롭게 정한 유연근무제를 신청한 직원용입니다.

지문을 직접 찍어 출·퇴근 시간을 정확히 입력하기 위해 설치된 겁니다.

하지만 최근 대전시 감사위원회 감사 결과,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으로 유연근무제를 신청한 대전 동구 직원 230여 명 가운데 40%에 가까운 90명이 출·퇴근 시간을 제대로 기록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심지어 적발된 직원 중 3명은 단 하루도 출·퇴근 기록을 남기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내려진 징계는 '훈계' 뿐.

[대전 동구 관계자/음성변조 : "유연근무제 자체를 많이 홍보해서 신청률만 많이 끌어올린 상태였고, 이거에 대해서 어떻게 이용을 해야된다는 건 약간은 홍보가, 안내가 좀 미비했던 것은 맞죠."]

대전시 대덕구도 마찬가지.

지난해 유연근무를 신청한 직원 470여 명 중 70%에 가까운 320명이 출·퇴근 지문 인식 기록을 제대로 남기지 않았습니다.

대전시 산하기관인 시립연정국악원 직원 44명도 지난 2018년부터 지난 8월 중에 350여 일가량의 유연근무 시간을 기록하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허술한 근태복무관리 시스템 속에서 근무시간을 제대로 지켰는지 의문입니다.

[대전시 감사위원회 관계자/음성변조 : "부서에서 업무처리한 기록들은 있으니까 제대로 근무를 안 했다기 보다는 기록 자체를 소홀히 하면 안 된다라는 경각심이죠."]

병가를 내거나 근무시간을 지키지 않은 채 해외여행을 떠나는가 하면 유연근무 시간 입력까지 소홀히 하는 등 공직사회 기강 해이가 도를 넘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KBS 뉴스 조정아입니다.

촬영기자:서창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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