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 스캠’ 일당 검거…낯선 외국인과 SNS 교제 조심!

입력 2021.11.09 (19:31) 수정 2021.11.09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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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평범한 외국인으로 속여 SNS로 교제를 하다, 거액을 받아 가로챈 일명 '로맨스 스캠'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이 가로챈 피해액은 16억 원이 넘는데, 외국인 SNS 친구가 송금을 요구하면 일단 의심을 해야 합니다.

신지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찰이 방 안에 있던 여행용 가방을 들추자, 5만 원권 돈뭉치가 계속 나옵니다.

이번에 경찰에 붙잡힌 이른바 '로맨스 스캠' 조직원 중 한 명이 살던 집입니다.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 국제범죄수사계는 라이베리아 등 아프리카 출신의 사기 조직 일당 14명을 붙잡아 이 중 10명을 구속했습니다.

이들은 미국 시민권자나 해외 파병군인, UN 의사 등의 행세를 하면서 SNS로 한국인들에게 접근했습니다.

번역기를 이용해 한국말을 쓰는 등 정서적으로 가까워진 뒤부터 돈을 요구하기 시작했습니다.

자신이 받을 유산이나 퇴직금을 한국으로 가져오려면 통관비가 필요하다고 속여, 피해자 한 사람당 적게는 백만 원, 많게는 수억 원을 받아 가로챈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들이 가로챈 금액은 지난 2월부터 9개월 동안만 16억 7천여만 원입니다.

사기 일당은 이 돈을 다시 해외로 송금하거나 국내 생활비, 명품 구입비 등으로 쓴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피해자는 24명으로 대부분 중장년층이었는데, 경찰은 이들이 피해 사실을 알게 되더라도 사회적인 시선이나 가족에 대한 미안함 때문에 신고를 꺼렸다고 전했습니다.

경찰은 SNS에서 외국인과 무분별하게 교제하는 걸 자제하고, 돈을 꿔 달란 요구를 받았을 때는 송금하지 말고 신고해달라고 강조했습니다.

KBS 뉴스 신지수입니다.

영상편집: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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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맨스 스캠’ 일당 검거…낯선 외국인과 SNS 교제 조심!
    • 입력 2021-11-09 19:31:58
    • 수정2021-11-09 19:36:49
    뉴스 7
[앵커]

평범한 외국인으로 속여 SNS로 교제를 하다, 거액을 받아 가로챈 일명 '로맨스 스캠'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이 가로챈 피해액은 16억 원이 넘는데, 외국인 SNS 친구가 송금을 요구하면 일단 의심을 해야 합니다.

신지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찰이 방 안에 있던 여행용 가방을 들추자, 5만 원권 돈뭉치가 계속 나옵니다.

이번에 경찰에 붙잡힌 이른바 '로맨스 스캠' 조직원 중 한 명이 살던 집입니다.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 국제범죄수사계는 라이베리아 등 아프리카 출신의 사기 조직 일당 14명을 붙잡아 이 중 10명을 구속했습니다.

이들은 미국 시민권자나 해외 파병군인, UN 의사 등의 행세를 하면서 SNS로 한국인들에게 접근했습니다.

번역기를 이용해 한국말을 쓰는 등 정서적으로 가까워진 뒤부터 돈을 요구하기 시작했습니다.

자신이 받을 유산이나 퇴직금을 한국으로 가져오려면 통관비가 필요하다고 속여, 피해자 한 사람당 적게는 백만 원, 많게는 수억 원을 받아 가로챈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들이 가로챈 금액은 지난 2월부터 9개월 동안만 16억 7천여만 원입니다.

사기 일당은 이 돈을 다시 해외로 송금하거나 국내 생활비, 명품 구입비 등으로 쓴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피해자는 24명으로 대부분 중장년층이었는데, 경찰은 이들이 피해 사실을 알게 되더라도 사회적인 시선이나 가족에 대한 미안함 때문에 신고를 꺼렸다고 전했습니다.

경찰은 SNS에서 외국인과 무분별하게 교제하는 걸 자제하고, 돈을 꿔 달란 요구를 받았을 때는 송금하지 말고 신고해달라고 강조했습니다.

KBS 뉴스 신지수입니다.

영상편집: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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