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일상 회복되니 요소수가 발목…“샅샅이 뒤져도 없어요”

입력 2021.11.09 (21:11) 수정 2021.11.09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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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금부터는 요소수 부족 사태 살펴봅니다.

단계적 일상 회복에다 가을 여행철인데 관광 전세버스들이 요소수가 없어 발이 묶일 상황입니다.

버스 기사들은 종일 판매처를 찾아다니는가 하면, 요소수를 넣을 필요 없는 구형 버스를 구하느라 곳곳에서 혼란이 일고 있습니다.

현장을 이지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차고지에 세워진 관광버스 십여 대.

요소수 잔량은 하루가 다르게 줄어 듭니다.

["5분의 3 남았어요. 거의 한 보름 정도 간다고…."]

이 버스 회사에 남은 요소수는 통틀어 700리터 뿐입니다.

버스 스무 대가 25일 정도 운행하고 나면 끝나는 양입니다.

일상 회복과 함께, 단풍철을 맞아 2년 만에 관광 예약이 밀려들고 있지만 장거리 운행은 엄두도 못 내고 있습니다.

[배종섭/전세버스 기사 : "이제 조금 손님들이 움직일 만하고 지금 관광버스가 조금 (관광지로) 나가고 있는데요. 그때마다 요소수 눈금이 많이 떨어질까 걱정도 되고요."]

걱정에 직접 버스를 몰고 요소수 찾기에 나섰습니다.

["요소수 없죠?"]

주유소를 돌며 요소수를 찾고 또 찾아 다녀보지만 번번이 빈손으로 나옵니다.

[주유소 직원/음성변조 : "(요소수를 맨날 쌓아놓고 파셨는데 없으니까...) 저희가 보통 한 50여 상자를 항상 비치를 하고 있었는데 (지금은 없습니다)"]

수급 불안으로 개인간 직거래에 나섰다가 사기 피해를 입었다는 사례까지 나오는 상황.

사태가 장기화 될 조짐이 보이면서, 매연이 더 나오더라도, 구형 버스를 운행하려는 움직임마저 있습니다.

[문영기/전세버스 회사 대표 : "연식이 좀 된 차를, 요소수가 안 들어가는 차를 번호판을 붙여서 운행할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이죠."]

전국에서 운행 중인 전세버스 3만 8,000여 대 가운데 3분의 2가 요소수를 넣는 경유 버스입니다.

[허이재/전국전세버스노동조합 위원장 : "(요소 수입해 들어와도 요소수를) 만드는 데 하루 이틀이 걸리는 것도 아니고 그러면 공백기가 또 나타나겠죠. 해결이 안 된다는 거예요. 대란은 꼬리에 꼬리를 문다는 거죠."]

전세버스 업계는 청와대 앞 차량 시위를 예고하는 등 정부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지은입니다.

촬영기자:조용호 허수곤/영상편집:류재현/그래픽:이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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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르포] 일상 회복되니 요소수가 발목…“샅샅이 뒤져도 없어요”
    • 입력 2021-11-09 21:11:25
    • 수정2021-11-09 21:25:40
    뉴스 9
[앵커]

지금부터는 요소수 부족 사태 살펴봅니다.

단계적 일상 회복에다 가을 여행철인데 관광 전세버스들이 요소수가 없어 발이 묶일 상황입니다.

버스 기사들은 종일 판매처를 찾아다니는가 하면, 요소수를 넣을 필요 없는 구형 버스를 구하느라 곳곳에서 혼란이 일고 있습니다.

현장을 이지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차고지에 세워진 관광버스 십여 대.

요소수 잔량은 하루가 다르게 줄어 듭니다.

["5분의 3 남았어요. 거의 한 보름 정도 간다고…."]

이 버스 회사에 남은 요소수는 통틀어 700리터 뿐입니다.

버스 스무 대가 25일 정도 운행하고 나면 끝나는 양입니다.

일상 회복과 함께, 단풍철을 맞아 2년 만에 관광 예약이 밀려들고 있지만 장거리 운행은 엄두도 못 내고 있습니다.

[배종섭/전세버스 기사 : "이제 조금 손님들이 움직일 만하고 지금 관광버스가 조금 (관광지로) 나가고 있는데요. 그때마다 요소수 눈금이 많이 떨어질까 걱정도 되고요."]

걱정에 직접 버스를 몰고 요소수 찾기에 나섰습니다.

["요소수 없죠?"]

주유소를 돌며 요소수를 찾고 또 찾아 다녀보지만 번번이 빈손으로 나옵니다.

[주유소 직원/음성변조 : "(요소수를 맨날 쌓아놓고 파셨는데 없으니까...) 저희가 보통 한 50여 상자를 항상 비치를 하고 있었는데 (지금은 없습니다)"]

수급 불안으로 개인간 직거래에 나섰다가 사기 피해를 입었다는 사례까지 나오는 상황.

사태가 장기화 될 조짐이 보이면서, 매연이 더 나오더라도, 구형 버스를 운행하려는 움직임마저 있습니다.

[문영기/전세버스 회사 대표 : "연식이 좀 된 차를, 요소수가 안 들어가는 차를 번호판을 붙여서 운행할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이죠."]

전국에서 운행 중인 전세버스 3만 8,000여 대 가운데 3분의 2가 요소수를 넣는 경유 버스입니다.

[허이재/전국전세버스노동조합 위원장 : "(요소 수입해 들어와도 요소수를) 만드는 데 하루 이틀이 걸리는 것도 아니고 그러면 공백기가 또 나타나겠죠. 해결이 안 된다는 거예요. 대란은 꼬리에 꼬리를 문다는 거죠."]

전세버스 업계는 청와대 앞 차량 시위를 예고하는 등 정부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지은입니다.

촬영기자:조용호 허수곤/영상편집:류재현/그래픽:이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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