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감지기 의무화 4년째…설치율 여전히 저조

입력 2021.11.09 (23:08) 수정 2021.11.09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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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은 화재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 제정된 소방의 날입니다.

그런데 화재 피해를 막기 위해 4년전부터 의무화된 화재감지기 설치율은 여전히 절반에도 못미치고 있습니다.

왜 그런지 이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모두 잠든 깜깜한 새벽.

단독주택이 시뻘건 불길에 휩싸였습니다.

불은 주택 전체를 태우고 5시간 만에 꺼졌는데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습니다.

방 안에서 잠을 자고 있던 40대 집주인이 화재감지기의 경보음을 듣고 깨어나 곧바로 대피하며 화를 면했던 겁니다.

이처럼 화재감지기는 신속한 대피와 초기진화를 위해 꼭 필요합니다.

실제로 최근 5년간 울산에서 발생한 약 5천 건의 화재로 모두 41명이 목숨을 잃었는데, 이 가운데 주택화재로 인한 사망자는 9명으로 전체의 22%를 차지했습니다.

특히, 화재감지기가 설치되지 않았던 곳에서 27명의 사상자가 나온 반면, 화재감지기가 있는 곳에선 7명의 부상자만 발생했습니다.

이런 효과 덕분에 2017년 화재경보기 설치는 의무화됐지만 울산의 설치율은 여전히 44%에 불과합니다.

설치 여부조차 모르거나 필요성을 느끼는 시민이 많지 않은데다, 설치 하지 않는다고 처벌을 받는 것도 아니어서 관심이 더 필요합니다.

[최유진/울산소방본부 예방안전과 주임 : "설마 우리집에 불이 날까 하는 안전불감증으로 인해 단독경보형감지기, 소화기를 설치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나의 가족과 이웃의 안전을 위해 주택용소방시설 설치에 동참해주시기를 시민 여러분께 당부드립니다."]

지난 한 해 전국에서 발생한 주택 화재로 목숨을 잃은 사람은 모두 145명.

내 가족과 소방관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화재감지기 설치율을 높이기 위한 적극적인 홍보와 지원책이 뒷받침 돼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KBS 뉴스 이정입니다.

촬영기자:김용삼/그래픽:박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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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재 감지기 의무화 4년째…설치율 여전히 저조
    • 입력 2021-11-09 23:08:33
    • 수정2021-11-09 23:26:40
    뉴스9(울산)
[앵커]

오늘은 화재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 제정된 소방의 날입니다.

그런데 화재 피해를 막기 위해 4년전부터 의무화된 화재감지기 설치율은 여전히 절반에도 못미치고 있습니다.

왜 그런지 이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모두 잠든 깜깜한 새벽.

단독주택이 시뻘건 불길에 휩싸였습니다.

불은 주택 전체를 태우고 5시간 만에 꺼졌는데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습니다.

방 안에서 잠을 자고 있던 40대 집주인이 화재감지기의 경보음을 듣고 깨어나 곧바로 대피하며 화를 면했던 겁니다.

이처럼 화재감지기는 신속한 대피와 초기진화를 위해 꼭 필요합니다.

실제로 최근 5년간 울산에서 발생한 약 5천 건의 화재로 모두 41명이 목숨을 잃었는데, 이 가운데 주택화재로 인한 사망자는 9명으로 전체의 22%를 차지했습니다.

특히, 화재감지기가 설치되지 않았던 곳에서 27명의 사상자가 나온 반면, 화재감지기가 있는 곳에선 7명의 부상자만 발생했습니다.

이런 효과 덕분에 2017년 화재경보기 설치는 의무화됐지만 울산의 설치율은 여전히 44%에 불과합니다.

설치 여부조차 모르거나 필요성을 느끼는 시민이 많지 않은데다, 설치 하지 않는다고 처벌을 받는 것도 아니어서 관심이 더 필요합니다.

[최유진/울산소방본부 예방안전과 주임 : "설마 우리집에 불이 날까 하는 안전불감증으로 인해 단독경보형감지기, 소화기를 설치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나의 가족과 이웃의 안전을 위해 주택용소방시설 설치에 동참해주시기를 시민 여러분께 당부드립니다."]

지난 한 해 전국에서 발생한 주택 화재로 목숨을 잃은 사람은 모두 145명.

내 가족과 소방관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화재감지기 설치율을 높이기 위한 적극적인 홍보와 지원책이 뒷받침 돼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KBS 뉴스 이정입니다.

촬영기자:김용삼/그래픽:박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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