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몰고 샅샅이 뒤져도 요소수 없어요”

입력 2021.11.10 (06:34) 수정 2021.11.10 (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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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상 회복에, 가을 여행철을 맞아 모처럼 활기를 되찾던 관광 전세버스들 역시 요소수 품귀 사태로 발이 묶일 처지에 놓였습니다.

버스 기사들은 종일 판매처를 찾아다니는가 하면, 요소수를 넣을 필요 없는 구형 버스를 구하는 등 곳곳에서 혼란을 겪고 있습니다.

현장을 이지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차고지에 세워진 관광버스 십여 대.

요소수 잔량은 하루가 다르게 줄어 듭니다.

["5분의 3 남았어요. 거의 한 보름 정도 간다고…."]

이 버스 회사에 남은 요소수는 통틀어 700리터 뿐입니다.

버스 스무 대가 25일 정도 운행하고 나면 끝나는 양입니다.

일상 회복과 함께, 단풍철을 맞아 2년 만에 관광 예약이 밀려들고 있지만 장거리 운행은 엄두도 못 내고 있습니다.

[배종섭/전세버스 기사 : "이제 조금 손님들이 움직일 만하고 지금 관광버스가 조금 (관광지로) 나가고 있는데요. 그때마다 요소수 눈금이 많이 떨어질까 걱정도 되고요."]

걱정에 직접 버스를 몰고 요소수 찾기에 나섰습니다.

["요소수 없죠?"]

주유소를 돌며 요소수를 찾고 또 찾아 다녀보지만 번번이 빈손으로 나옵니다.

[주유소 직원/음성변조 : "(요소수를 맨날 쌓아놓고 파셨는데 없으니까...) 저희가 보통 한 50여 상자를 항상 비치를 하고 있었는데 (지금은 없습니다)."]

수급 불안으로 개인간 직거래에 나섰다가 사기 피해를 입었다는 사례까지 나오는 상황.

사태가 장기화 될 조짐이 보이면서, 매연이 더 나오더라도, 구형 버스를 운행하려는 움직임마저 있습니다.

[문영기/전세버스 회사 대표 : "연식이 좀 된 차를, 요소수가 안 들어가는 차를 번호판을 붙여서 운행할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이죠."]

전국에서 운행 중인 전세버스 3만 8,000여 대 가운데 3분의 2가 요소수를 넣는 경유 버스입니다.

[허이재/전국전세버스노동조합 위원장 : "(요소 수입해 들어와도 요소수를) 만드는 데 하루 이틀이 걸리는 것도 아니고 그러면 공백기가 또 나타나겠죠. 해결이 안 된다는 거예요. 대란은 꼬리에 꼬리를 문다는 거죠."]

전세버스 업계는 청와대 앞 차량 시위를 예고하는 등 정부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지은입니다.

촬영기자:조용호 허수곤/영상편집:류재현/그래픽:이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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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버스몰고 샅샅이 뒤져도 요소수 없어요”
    • 입력 2021-11-10 06:34:21
    • 수정2021-11-10 06:52:13
    뉴스광장 1부
[앵커]

일상 회복에, 가을 여행철을 맞아 모처럼 활기를 되찾던 관광 전세버스들 역시 요소수 품귀 사태로 발이 묶일 처지에 놓였습니다.

버스 기사들은 종일 판매처를 찾아다니는가 하면, 요소수를 넣을 필요 없는 구형 버스를 구하는 등 곳곳에서 혼란을 겪고 있습니다.

현장을 이지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차고지에 세워진 관광버스 십여 대.

요소수 잔량은 하루가 다르게 줄어 듭니다.

["5분의 3 남았어요. 거의 한 보름 정도 간다고…."]

이 버스 회사에 남은 요소수는 통틀어 700리터 뿐입니다.

버스 스무 대가 25일 정도 운행하고 나면 끝나는 양입니다.

일상 회복과 함께, 단풍철을 맞아 2년 만에 관광 예약이 밀려들고 있지만 장거리 운행은 엄두도 못 내고 있습니다.

[배종섭/전세버스 기사 : "이제 조금 손님들이 움직일 만하고 지금 관광버스가 조금 (관광지로) 나가고 있는데요. 그때마다 요소수 눈금이 많이 떨어질까 걱정도 되고요."]

걱정에 직접 버스를 몰고 요소수 찾기에 나섰습니다.

["요소수 없죠?"]

주유소를 돌며 요소수를 찾고 또 찾아 다녀보지만 번번이 빈손으로 나옵니다.

[주유소 직원/음성변조 : "(요소수를 맨날 쌓아놓고 파셨는데 없으니까...) 저희가 보통 한 50여 상자를 항상 비치를 하고 있었는데 (지금은 없습니다)."]

수급 불안으로 개인간 직거래에 나섰다가 사기 피해를 입었다는 사례까지 나오는 상황.

사태가 장기화 될 조짐이 보이면서, 매연이 더 나오더라도, 구형 버스를 운행하려는 움직임마저 있습니다.

[문영기/전세버스 회사 대표 : "연식이 좀 된 차를, 요소수가 안 들어가는 차를 번호판을 붙여서 운행할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이죠."]

전국에서 운행 중인 전세버스 3만 8,000여 대 가운데 3분의 2가 요소수를 넣는 경유 버스입니다.

[허이재/전국전세버스노동조합 위원장 : "(요소 수입해 들어와도 요소수를) 만드는 데 하루 이틀이 걸리는 것도 아니고 그러면 공백기가 또 나타나겠죠. 해결이 안 된다는 거예요. 대란은 꼬리에 꼬리를 문다는 거죠."]

전세버스 업계는 청와대 앞 차량 시위를 예고하는 등 정부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지은입니다.

촬영기자:조용호 허수곤/영상편집:류재현/그래픽:이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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