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운해태 직원들, 윤영달 회장 주도 전시회 관리에 동원

입력 2021.11.10 (07:31) 수정 2021.11.10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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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크라운해태의 윤영달 회장이 주도하는 조각 전시회 관리에 회사 직원들이 동원되고 있다는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크라운해태 측은 전시회로 회사를 홍보하는 이른바 '아트 마케팅'으로 업무의 일환이라고 밝혔는데요.

민정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 한강시민공원 반포지구에 조각 작품들이 서 있습니다.

반포와 뚝섬, 여의도 공원에서 조각 3백여 점을 볼 수 있는 전시회입니다.

주최는 크라운해태 제과그룹 윤영달 회장이 세운 사단법인 K스컬쳐 조직위원회입니다.

윤 회장도 직접 전시회를 둘러봅니다.

[전시회 현장 관계자/음성변조 : "(서울시에서 하는 거예요?) 크라운하고 해태하고. 크라운 회장님이에요."]

그런데 이 전시회에 크라운해태 제과 직원들이 동원됐다는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최근 업무량이 많고 매출이 줄어드는 추세인데, 회사 인원을 빼 전시회 근무를 세워 불만이라는 겁니다.

전시 현장에 가 보니 실제로 크라운해태 제과 직원이 나와 있습니다.

[크라운해태제과 직원/음성변조 : "(관련된 업무는 아닌데 직접 직원분들이 하시는 이유가 있는지 해서요.) 하라고 해서요. 팀의 막내라서 끌려 나온 거라. 돌아가면서 하라고만 얘기가 나온 거로 알고 있어요."]

유통과 마케팅, 영업 담당 직원들이 돌아가면서 관람객을 안내하고 조각품을 관리합니다.

크라운해태 그룹 측은 전시회 준비와 관리에 모두 9일에 걸쳐 하루 6명씩 자율적으로 참여했다고 밝혔습니다.

문화예술 활동으로 마케팅과 홍보를 하는 것이 회사 방침이라 임직원들이 동참했다고 설명합니다.

[소성수/크라운해태홀딩스 홍보부장 : "저희 회사 '아트마케팅' 담당자들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세계 최대 규모로 열리는 이번 조각 전시회의 성공을 위해 현장 지원에 나서게 된 것입니다."]

불법 파견이나 직장 내 괴롭힘으로 볼 수 있다는 게 노무사 의견입니다.

[김경식/노무법인 '해밀' 노무사 : "갑질로서 일종의 괴롭힘 행위를 하는 거로 볼 수 있다고 봅니다. 모회사 업무가 아닌 자회사 업무를 하도록 강요를 받는 거거든요. 그리고 내가 실제로는 거부할 수도 없고. 근로권이 침해를 받는 거죠."]

크라운해태 제과는 이번 주부터 직원 대신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민정희입니다.

촬영기자:김종우 강승혁 조정석/영상편집:남은주/그래픽:한종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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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크라운해태 직원들, 윤영달 회장 주도 전시회 관리에 동원
    • 입력 2021-11-10 07:31:28
    • 수정2021-11-10 07:3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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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크라운해태의 윤영달 회장이 주도하는 조각 전시회 관리에 회사 직원들이 동원되고 있다는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크라운해태 측은 전시회로 회사를 홍보하는 이른바 '아트 마케팅'으로 업무의 일환이라고 밝혔는데요.

민정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 한강시민공원 반포지구에 조각 작품들이 서 있습니다.

반포와 뚝섬, 여의도 공원에서 조각 3백여 점을 볼 수 있는 전시회입니다.

주최는 크라운해태 제과그룹 윤영달 회장이 세운 사단법인 K스컬쳐 조직위원회입니다.

윤 회장도 직접 전시회를 둘러봅니다.

[전시회 현장 관계자/음성변조 : "(서울시에서 하는 거예요?) 크라운하고 해태하고. 크라운 회장님이에요."]

그런데 이 전시회에 크라운해태 제과 직원들이 동원됐다는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최근 업무량이 많고 매출이 줄어드는 추세인데, 회사 인원을 빼 전시회 근무를 세워 불만이라는 겁니다.

전시 현장에 가 보니 실제로 크라운해태 제과 직원이 나와 있습니다.

[크라운해태제과 직원/음성변조 : "(관련된 업무는 아닌데 직접 직원분들이 하시는 이유가 있는지 해서요.) 하라고 해서요. 팀의 막내라서 끌려 나온 거라. 돌아가면서 하라고만 얘기가 나온 거로 알고 있어요."]

유통과 마케팅, 영업 담당 직원들이 돌아가면서 관람객을 안내하고 조각품을 관리합니다.

크라운해태 그룹 측은 전시회 준비와 관리에 모두 9일에 걸쳐 하루 6명씩 자율적으로 참여했다고 밝혔습니다.

문화예술 활동으로 마케팅과 홍보를 하는 것이 회사 방침이라 임직원들이 동참했다고 설명합니다.

[소성수/크라운해태홀딩스 홍보부장 : "저희 회사 '아트마케팅' 담당자들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세계 최대 규모로 열리는 이번 조각 전시회의 성공을 위해 현장 지원에 나서게 된 것입니다."]

불법 파견이나 직장 내 괴롭힘으로 볼 수 있다는 게 노무사 의견입니다.

[김경식/노무법인 '해밀' 노무사 : "갑질로서 일종의 괴롭힘 행위를 하는 거로 볼 수 있다고 봅니다. 모회사 업무가 아닌 자회사 업무를 하도록 강요를 받는 거거든요. 그리고 내가 실제로는 거부할 수도 없고. 근로권이 침해를 받는 거죠."]

크라운해태 제과는 이번 주부터 직원 대신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민정희입니다.

촬영기자:김종우 강승혁 조정석/영상편집:남은주/그래픽:한종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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