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 대피는 금물”…아파트 화재, 어디로 대피해야?

입력 2021.11.10 (08:08) 수정 2021.11.10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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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파트에서 불이 났는데, 복도에 연기가 자욱해서 집 밖으로 나갈 수 없는 상황이라면,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

많은 사람들이 화장실을 떠올리곤 하는데요.

하지만, 실제론 화장실은 대피 장소론 부적절하다고 합니다.

이현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달 말 전체 15층 가운데 12층에서 불이 났던 아파트입니다.

주민들은 대부분 몸을 피했지만, 일부는 연기를 마셔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했습니다.

특히, 이들 가운데 8명은 화장실로 몸을 피했다가 가까스로 구조됐습니다.

복도에 연기가 자욱하자 집 안에서 찾은 최고의 피난처로 화장실을 생각했던 겁니다.

많은 시민들이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이충노/원주시 태장동 : "화장실로 숨어서, 물이 나오고 그래서 이제 수건도 있고, 거기서 수건 적셔 가지고 코도 막고…."]

[송인석/원주시 태장동 : "막상 그 상황이 닥치면은 저도 당장은 화장실로 뛰어 들어갈 것 같아요. 환풍기 쪽으로 연기가 다 잘 빠져나갈 수 있으니까…."]

하지만, 이는 대단히 위험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실제 불이 나면, 담배 연기가 올라오듯이, 아랫집 연기가 화장실을 통해서도 올라오게 됩니다. 오히려 질식 위험성이 커지는 겁니다.

집 밖으로 나갈 수 없을 경우, 화장실이 아니라 베란다나 경량 칸막이가 설치된 공간으로 가야 한다는 겁니다.

옆집으로 이동할 수도 있고, 완강기로 탈출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황서현/원주소방서 홍보담당 : "각 세대에서 지상으로 탈출할 수 있는 기구거든요. 이거는 평상시에 사용법을 익혀두지 않으면 긴급상황에서 사용할 수 없으니까, 평소에 익혀두시는 게 아주 중요합니다."]

또, 대피 공간에 쌓아둔 물건들부터 치우는 작은 실천이 내 가족의 생명을 지키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조언합니다.

KBS 뉴스 이현기입니다.

촬영기자:최중호/화면제공:원주소방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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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장실 대피는 금물”…아파트 화재, 어디로 대피해야?
    • 입력 2021-11-10 08:08:37
    • 수정2021-11-10 08:17:09
    뉴스광장(춘천)
[앵커]

아파트에서 불이 났는데, 복도에 연기가 자욱해서 집 밖으로 나갈 수 없는 상황이라면,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

많은 사람들이 화장실을 떠올리곤 하는데요.

하지만, 실제론 화장실은 대피 장소론 부적절하다고 합니다.

이현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달 말 전체 15층 가운데 12층에서 불이 났던 아파트입니다.

주민들은 대부분 몸을 피했지만, 일부는 연기를 마셔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했습니다.

특히, 이들 가운데 8명은 화장실로 몸을 피했다가 가까스로 구조됐습니다.

복도에 연기가 자욱하자 집 안에서 찾은 최고의 피난처로 화장실을 생각했던 겁니다.

많은 시민들이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이충노/원주시 태장동 : "화장실로 숨어서, 물이 나오고 그래서 이제 수건도 있고, 거기서 수건 적셔 가지고 코도 막고…."]

[송인석/원주시 태장동 : "막상 그 상황이 닥치면은 저도 당장은 화장실로 뛰어 들어갈 것 같아요. 환풍기 쪽으로 연기가 다 잘 빠져나갈 수 있으니까…."]

하지만, 이는 대단히 위험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실제 불이 나면, 담배 연기가 올라오듯이, 아랫집 연기가 화장실을 통해서도 올라오게 됩니다. 오히려 질식 위험성이 커지는 겁니다.

집 밖으로 나갈 수 없을 경우, 화장실이 아니라 베란다나 경량 칸막이가 설치된 공간으로 가야 한다는 겁니다.

옆집으로 이동할 수도 있고, 완강기로 탈출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황서현/원주소방서 홍보담당 : "각 세대에서 지상으로 탈출할 수 있는 기구거든요. 이거는 평상시에 사용법을 익혀두지 않으면 긴급상황에서 사용할 수 없으니까, 평소에 익혀두시는 게 아주 중요합니다."]

또, 대피 공간에 쌓아둔 물건들부터 치우는 작은 실천이 내 가족의 생명을 지키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조언합니다.

KBS 뉴스 이현기입니다.

촬영기자:최중호/화면제공:원주소방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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