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제2의 테슬라 찾아라!”…가치 투자법이란?

입력 2021.11.10 (18:10) 수정 2021.11.10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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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그램명 : 통합뉴스룸ET
■ 코너명 : 호모 이코노미쿠스
■ 방송시간 : 11월10일(수) 17:50~18:25 KBS2
■ 출연자 : 전인구 전인구경제연구소 소장
■ <통합뉴스룸ET> 홈페이지 :
https://news.kbs.co.kr/vod/program.do?bcd=0076&ref=pMenu#20211110&1

[앵커]
경제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읽어보는 코너 호모 이코노미쿠스입니다. 2만%. 꿈의 주식으로 불리는 테슬라의 10년간 수익률입니다. 해외 투자를 뒤늦게 시작한 투자자들은 이제 제2의 테슬라 찾기에 분주한데요. 될성부른 기업 알아보는 안목, 이분께 한 번 들어보겠습니다. 전인구 경제연구소장 나오셨습니다. 소장님, 반갑습니다.

[답변]
반갑습니다.

[앵커]
방금 그 수익률 보니까 아, 그때 샀어야 할걸. 이런 후회들 많이 하실 것 같아요.

[답변]
저도 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미 시간을 되돌릴 수는 없는 거고요. 앞으로 그럼 어떤 기업이 이런 제2의 테슬라가 될 것이냐. 이미 시장의 관심은 그쪽으로 돌아간 것 같아요.

[답변]
제2의 테슬라를 찾는 방법도 있고 다른 업종에서 찾는 방법도 있는데. 지금 같은 경우는 제2의 테슬라로 리비안이라는 회사가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앵커]
리비안, 어떤 회사예요?

[답변]
SUV랑 전기 픽업트럭을 만드는 회사인데요. 아마존과 포드가 투자를 했고 주행거리가 타사보다 조금 더 길기 때문에 사람들이 조금 더 환호하고 있고요. 오늘 나스닥에 상장하기 때문에 관심이 주목된 상태입니다.

[앵커]
어쨌든 지금까지 보여준 거라고는 전기 픽업트럭 정도인 것 같은데 과도하게 시장의 관심이나 가치를 평가받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드네요.

[답변]
보통 상장 첫날에는 사람들 주목이 몰려 있기 때문에 상장 첫날 주가가 많이 올랐다가 다음 날부터 빠지는 경우도 많으니까 투자에는 유의를 하시는 게 좋을 거 같습니다.

[앵커]
제2의 테슬라가 꼭 전기차 영역에서만 나오라는 보장은 없는 거고요. 향후에 제2의 애플이라든지 또 다른 테슬라 같은 기업이 어떤 업종에서 나올 거로 보는지. 주로 산업 전망을 보시는 분이니까 예측을 들어보고 싶은데요.

[답변]
보통 기존에 있는 산업들은 강력한 브랜드가 구축된 경우가 많이 있거든요. 그래서 강력한 브랜드들이 구축되지 않은 다른 영역들, 시작되는 영역들이 좋을 것 같아요. 대표적으로 전자결제라든가 아니면 의료기기 쪽이라든가 새로 시작하는 분야들. 메타버스 분야도 있을 거고요. 갓 성장하는 분야들을 보시면 좋을 거 같습니다.

[앵커]
메타버스는 요즘 여의도 증권가에선 그런 얘기도 하더라고요. 보고서에 메타버스란 용어만 넣으면 무사통과라고. 그 정도로 관심이 많다는 얘기인데. 페이스북도 최근에 사명을 메타라고 바꿨잖아요. 같은 맥락에서 볼 수 있겠네요?

[답변]
아무래도 페이스북은 메타버스로 갈 때 굉장히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어요. SNS에서 벌써 이미 고객들을 30억 명 이상 확보했기 때문에 메타버스로 가기에 유리한 구조를 갖추고 있고요. 하지만 반도체라든가 AR 글래스라든가 그래픽 카드라든가 이런 것들이 다 구축이 되어야 해서. 제가 볼 때는 조금 시간이 걸리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또 메타버스라는 게 코로나 때문에 사람들이 너무 더 빨리 환호하는 경향도 있지 않은가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앵커]
말씀하신 메타버스라든지 전자결제. 또 하나가 뭐였죠?

[답변]
의료기기.

[앵커]
아직까지 크게 성장은 나고 있지 않지만 미래 수익을 예상해서 기업 가치를 당겨서 받고 있다, 그런 말씀이신 것 같습니다. 제2의 테슬라 얘기를 해서 테슬라가 나와서 말인데 상장 초기만 해도 17달러였단 말이에요. 그게 지금은 천슬라, 천이슬라 얘기도 하잖아요. 이렇게 초고속으로 성장한 배경이 뭐였는지를 한번 돌아보면 앞으로 향후 다른 기업을 찾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서요.

[답변]
이유들은 되게 많을 건데요. 제가 보는 관점에서는 브랜드 관점으로 봤어요. 기존에 완성차 업체들도 전기차를 만들고 있고 테슬라도 전기차를 만들고 있지만 순수하게 전기차만 만드는 회사는 테슬라가 제일 처음이었죠. 그래서 브랜드 선점 효과를 가져갈 수 있었다는 거고. 다른 업체들은 기존에 있었던 매연기관 자동차도 있기 때문에 고객들 입장에서는 브랜드가 혼재됐었다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전기차 보급률이 갓 확대되는 상황이었거든요. 그거와 맞물려서 지금 테슬라 브랜드 가치가 올라갔고 주가도 올라가지 않았나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앵커]
테슬라의 기업 가치를 설명하는 건 연간 판매 대수라든지 이익의 상황이 아니라 브랜드였다. 지금 브랜드를 계속 강조하고 계신 것 같은데. 그렇게 브랜드 가치가 중요한 이유는 뭘까요?

[답변]
아무래도 B2C 기업들, 기업에서 고객에게 판매하는 기업들 같은 경우는 인지도가 굉장히 중요하거든요. 브랜드 가치가 뛰어난 기업들은 가격이라든가 성능에서 자유롭습니다. 그리고 충성고객도가 굉장히 높아요. 한 번 이 브랜드를 쓴 사람들은 잘 넘어가지 않는 경향을 보여주고 있고. 이렇게 시장점유율이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신규 고객들이 들어오게 됩니다. 모방 소비까지 같이 벌어지는 거죠. 그래서 보통 고객들, B2C 기업들 같은 경우는 브랜드 가치가 뛰어난 기업들이 시장을 장악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앵커]
브랜드 가치라는 건 숫자로 딱 환산을 할 수 없는 무형의 자산이란 말이죠. 이것도 각 기업별로 순위가 매겨질 수 있는 건가요?

[답변]
글로벌 리서치 회사에서 이걸 매년 조사하고 있는데요. 글로벌 브랜드 순위를 확인할 수가 있습니다.

[앵커]
1위 기업부터 한 번 볼까요?

[답변]
1위 기업은 애플인데요. 2011년에는 8위였고 2012년에는 2위였다가 2013년부터 9년째 계속 1위를 하고 있습니다.

[앵커]
애플이 거의 1위를 9년째 유지하고 있다는 말씀이신데 비결은 어디에 있다고 보세요?

[답변]
아무래도 브랜드 가치를 굉장히 잘 관리했다고 보고 싶고요. 그리고 상위권에 있는 기업들도 보면 대부분 다 고객 대상으로 하는 기업들이 많아요.

[앵커]
B2C.

[답변]
기업과 기업 간의 고래보다는 기업과 고객 간의 거래가 많고 그래서 이런 기업들 보면 주가도 순위가 올라가는 기업들은 주가도 올라가는 경향을 보이고 있고요. 브랜드 가치 순위가 떨어지는 기업들은 주가도 떨어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앵커]
조금 전에 테슬라가 브랜드 관리 잘했다고 했는데 브랜드 상위 순위에는 없네요? 어디쯤에 있습니까?

[답변]
2019년에는 40위권대. 아, 2019년만 해도 없었습니다. 그러다 2020년에 40위권대에 있었고 지금 2021년에는 14위로 올라왔습니다.

[앵커]
어쨌든 과거와 비교하면 엄청난 도약과 성장이다 이렇게 말씀하신 거 같은데 한국 기업 중에서는 없습니까, 상위권에 들어가 있는 기업?

[답변]
삼성이라는 기업이 있고요.

[앵커]
5위에 올라가 있네요.

[답변]
100위권 안에는 현대차와 기아도 들어가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상대적으로 상위권에 우리 기업이 너무 없다는 생각이 드는데 뭔가 브랜드 관리 이런 전략이 실패했다는 이야기인가요?

[답변]
아뇨. 브랜드라는 게 아무래도 쌓아 올리는 데 시간이 굉장히 오래 걸리고 그리고 돈과 투자도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브랜드 가치에 신경 써야 되는 단계가 됐다고 보고 있고요. 우리나라 기업들도 브랜드 가치가 많이 올라오고 있는 추세이기 때문에 100위 안에 한 번 올라오고 나면 대한민국 기업들이 많이 늘어나지 않을까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앵커]
조금 전에 브랜드 순위와 주가는 같이 우상향을 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씀하셨잖아요, 내려갈 때는 같이 내려가고. 그럼 투자자 입장에서 봐야 될 거는 앞으로 브랜드 순위가 상승 중인 기업, 후발군들을 봐야 될 거 같은데 어디에 주목해서 보면 될까요?

[답변]
몇 가지만 이야기드리자면 사진이랑 동영상 편집 프로그램을 판매하고 있는 어도비라는 회사가 있습니다. 아무래도 요새 영상편집이나 이런 게 유행하기 때문에 순위가 68위에서 2021년에 21위까지 올라왔고요. 그리고 간편결제 시장인 페이팔 같은 경우는 97위에서 42위까지 올라왔고 요새 동영상이랑 영화, 드라마 구독 서비스를 하고 있는 넷플릭스 같은 경우는 2015년에는 순위에도 없었다가 2021년에는 36위까지 올라왔습니다.

[앵커]
빠르게 치고 올라가는 그런 기업들이 플랫폼 회사, 전자결제 이런 쪽이군요. 그런데 결국은 브랜드 가치가 아무리 뛰어나다고 하더라도 결국 기업의 경쟁력을 결정하는 거는 매출 그리고 영업이익이 얼마나 제대로 나고 있는지. 오히려 이 기준이 아닌가요? 이런 생각도 할 수 있을 거 같은데요.

[답변]
아무래도 주가는 꿈을 먹고 살기 때문에 당장의 매출과 이익도 중요하지만 앞으로 얼마나 돈을 잘 벌어들일 수 있는가를 봐야 되거든요. 그런데 브랜드는 굉장히 높은 진입장벽을 형성하게 돼요. 예를 들어서 가격이 더 저렴하고 성능이 더 좋은 경쟁사 제품이 나온다 하더라도 브랜드 가치 때문에 고객 이탈률이 적은 거예요. 그래서 고객방어가 굉장히 좋다 볼 수 있고요. 그래서 이탈률이 적으니까 충성고객이 그대로 유지되면서 여기에 신규 고객까지 들어오니까 시장점유율이 점점 늘어나게 됩니다. 시장점유율이 늘어나게 되면 규모의 경제가 가능해지면서 원가절감도 더 잘되는 거죠. 그러면 같은 가격에 판매하게 돼도 마진율이 경쟁사보다 훨씬 좋게 되고 나중에 주가 상승에도 도움이 됩니다.

[앵커]
같은 가격에도 이익이 더 높다는 거는 그만큼 가격 결정력이 생긴다는 그런 말씀이신 거죠?

[답변]
예, 맞습니다.

[앵커]
테슬라의 독주는 그러면 언제까지 이어질까 이거를 끝 질문으로 던져볼까요?

[답변]
테슬라의 독주는 언제까지 될 거냐 그러면 제가 봤을 때 전기차 시장의 규모랑도 연관이 있다고 보는데요. 전기차 시장이 10년 이상 앞으로 더 성장할 거기 때문에 그 시장 안에서 여러 기업들이 많이 나올 거라고 봐요. 그런데 아무래도 선점효과를 가졌던 테슬라가 어떻게 보면 스마트폰 계의 아이폰처럼 아무래도 좀 더 좋은 유리한 조건을 가지고 있지 않은가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장기적인 안목으로 봐야 된다. 어쨌든 마라톤은 100m 달리기보다 변수가 훨씬 많은 법이니까요. 지금까지 호모 이코노미쿠스 전인구 경제연구소장과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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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T] “제2의 테슬라 찾아라!”…가치 투자법이란?
    • 입력 2021-11-10 18:10:39
    • 수정2021-11-10 20:4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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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제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읽어보는 코너 호모 이코노미쿠스입니다. 2만%. 꿈의 주식으로 불리는 테슬라의 10년간 수익률입니다. 해외 투자를 뒤늦게 시작한 투자자들은 이제 제2의 테슬라 찾기에 분주한데요. 될성부른 기업 알아보는 안목, 이분께 한 번 들어보겠습니다. 전인구 경제연구소장 나오셨습니다. 소장님, 반갑습니다.

[답변]
반갑습니다.

[앵커]
방금 그 수익률 보니까 아, 그때 샀어야 할걸. 이런 후회들 많이 하실 것 같아요.

[답변]
저도 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미 시간을 되돌릴 수는 없는 거고요. 앞으로 그럼 어떤 기업이 이런 제2의 테슬라가 될 것이냐. 이미 시장의 관심은 그쪽으로 돌아간 것 같아요.

[답변]
제2의 테슬라를 찾는 방법도 있고 다른 업종에서 찾는 방법도 있는데. 지금 같은 경우는 제2의 테슬라로 리비안이라는 회사가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앵커]
리비안, 어떤 회사예요?

[답변]
SUV랑 전기 픽업트럭을 만드는 회사인데요. 아마존과 포드가 투자를 했고 주행거리가 타사보다 조금 더 길기 때문에 사람들이 조금 더 환호하고 있고요. 오늘 나스닥에 상장하기 때문에 관심이 주목된 상태입니다.

[앵커]
어쨌든 지금까지 보여준 거라고는 전기 픽업트럭 정도인 것 같은데 과도하게 시장의 관심이나 가치를 평가받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드네요.

[답변]
보통 상장 첫날에는 사람들 주목이 몰려 있기 때문에 상장 첫날 주가가 많이 올랐다가 다음 날부터 빠지는 경우도 많으니까 투자에는 유의를 하시는 게 좋을 거 같습니다.

[앵커]
제2의 테슬라가 꼭 전기차 영역에서만 나오라는 보장은 없는 거고요. 향후에 제2의 애플이라든지 또 다른 테슬라 같은 기업이 어떤 업종에서 나올 거로 보는지. 주로 산업 전망을 보시는 분이니까 예측을 들어보고 싶은데요.

[답변]
보통 기존에 있는 산업들은 강력한 브랜드가 구축된 경우가 많이 있거든요. 그래서 강력한 브랜드들이 구축되지 않은 다른 영역들, 시작되는 영역들이 좋을 것 같아요. 대표적으로 전자결제라든가 아니면 의료기기 쪽이라든가 새로 시작하는 분야들. 메타버스 분야도 있을 거고요. 갓 성장하는 분야들을 보시면 좋을 거 같습니다.

[앵커]
메타버스는 요즘 여의도 증권가에선 그런 얘기도 하더라고요. 보고서에 메타버스란 용어만 넣으면 무사통과라고. 그 정도로 관심이 많다는 얘기인데. 페이스북도 최근에 사명을 메타라고 바꿨잖아요. 같은 맥락에서 볼 수 있겠네요?

[답변]
아무래도 페이스북은 메타버스로 갈 때 굉장히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어요. SNS에서 벌써 이미 고객들을 30억 명 이상 확보했기 때문에 메타버스로 가기에 유리한 구조를 갖추고 있고요. 하지만 반도체라든가 AR 글래스라든가 그래픽 카드라든가 이런 것들이 다 구축이 되어야 해서. 제가 볼 때는 조금 시간이 걸리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또 메타버스라는 게 코로나 때문에 사람들이 너무 더 빨리 환호하는 경향도 있지 않은가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앵커]
말씀하신 메타버스라든지 전자결제. 또 하나가 뭐였죠?

[답변]
의료기기.

[앵커]
아직까지 크게 성장은 나고 있지 않지만 미래 수익을 예상해서 기업 가치를 당겨서 받고 있다, 그런 말씀이신 것 같습니다. 제2의 테슬라 얘기를 해서 테슬라가 나와서 말인데 상장 초기만 해도 17달러였단 말이에요. 그게 지금은 천슬라, 천이슬라 얘기도 하잖아요. 이렇게 초고속으로 성장한 배경이 뭐였는지를 한번 돌아보면 앞으로 향후 다른 기업을 찾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서요.

[답변]
이유들은 되게 많을 건데요. 제가 보는 관점에서는 브랜드 관점으로 봤어요. 기존에 완성차 업체들도 전기차를 만들고 있고 테슬라도 전기차를 만들고 있지만 순수하게 전기차만 만드는 회사는 테슬라가 제일 처음이었죠. 그래서 브랜드 선점 효과를 가져갈 수 있었다는 거고. 다른 업체들은 기존에 있었던 매연기관 자동차도 있기 때문에 고객들 입장에서는 브랜드가 혼재됐었다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전기차 보급률이 갓 확대되는 상황이었거든요. 그거와 맞물려서 지금 테슬라 브랜드 가치가 올라갔고 주가도 올라가지 않았나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앵커]
테슬라의 기업 가치를 설명하는 건 연간 판매 대수라든지 이익의 상황이 아니라 브랜드였다. 지금 브랜드를 계속 강조하고 계신 것 같은데. 그렇게 브랜드 가치가 중요한 이유는 뭘까요?

[답변]
아무래도 B2C 기업들, 기업에서 고객에게 판매하는 기업들 같은 경우는 인지도가 굉장히 중요하거든요. 브랜드 가치가 뛰어난 기업들은 가격이라든가 성능에서 자유롭습니다. 그리고 충성고객도가 굉장히 높아요. 한 번 이 브랜드를 쓴 사람들은 잘 넘어가지 않는 경향을 보여주고 있고. 이렇게 시장점유율이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신규 고객들이 들어오게 됩니다. 모방 소비까지 같이 벌어지는 거죠. 그래서 보통 고객들, B2C 기업들 같은 경우는 브랜드 가치가 뛰어난 기업들이 시장을 장악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앵커]
브랜드 가치라는 건 숫자로 딱 환산을 할 수 없는 무형의 자산이란 말이죠. 이것도 각 기업별로 순위가 매겨질 수 있는 건가요?

[답변]
글로벌 리서치 회사에서 이걸 매년 조사하고 있는데요. 글로벌 브랜드 순위를 확인할 수가 있습니다.

[앵커]
1위 기업부터 한 번 볼까요?

[답변]
1위 기업은 애플인데요. 2011년에는 8위였고 2012년에는 2위였다가 2013년부터 9년째 계속 1위를 하고 있습니다.

[앵커]
애플이 거의 1위를 9년째 유지하고 있다는 말씀이신데 비결은 어디에 있다고 보세요?

[답변]
아무래도 브랜드 가치를 굉장히 잘 관리했다고 보고 싶고요. 그리고 상위권에 있는 기업들도 보면 대부분 다 고객 대상으로 하는 기업들이 많아요.

[앵커]
B2C.

[답변]
기업과 기업 간의 고래보다는 기업과 고객 간의 거래가 많고 그래서 이런 기업들 보면 주가도 순위가 올라가는 기업들은 주가도 올라가는 경향을 보이고 있고요. 브랜드 가치 순위가 떨어지는 기업들은 주가도 떨어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앵커]
조금 전에 테슬라가 브랜드 관리 잘했다고 했는데 브랜드 상위 순위에는 없네요? 어디쯤에 있습니까?

[답변]
2019년에는 40위권대. 아, 2019년만 해도 없었습니다. 그러다 2020년에 40위권대에 있었고 지금 2021년에는 14위로 올라왔습니다.

[앵커]
어쨌든 과거와 비교하면 엄청난 도약과 성장이다 이렇게 말씀하신 거 같은데 한국 기업 중에서는 없습니까, 상위권에 들어가 있는 기업?

[답변]
삼성이라는 기업이 있고요.

[앵커]
5위에 올라가 있네요.

[답변]
100위권 안에는 현대차와 기아도 들어가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상대적으로 상위권에 우리 기업이 너무 없다는 생각이 드는데 뭔가 브랜드 관리 이런 전략이 실패했다는 이야기인가요?

[답변]
아뇨. 브랜드라는 게 아무래도 쌓아 올리는 데 시간이 굉장히 오래 걸리고 그리고 돈과 투자도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브랜드 가치에 신경 써야 되는 단계가 됐다고 보고 있고요. 우리나라 기업들도 브랜드 가치가 많이 올라오고 있는 추세이기 때문에 100위 안에 한 번 올라오고 나면 대한민국 기업들이 많이 늘어나지 않을까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앵커]
조금 전에 브랜드 순위와 주가는 같이 우상향을 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씀하셨잖아요, 내려갈 때는 같이 내려가고. 그럼 투자자 입장에서 봐야 될 거는 앞으로 브랜드 순위가 상승 중인 기업, 후발군들을 봐야 될 거 같은데 어디에 주목해서 보면 될까요?

[답변]
몇 가지만 이야기드리자면 사진이랑 동영상 편집 프로그램을 판매하고 있는 어도비라는 회사가 있습니다. 아무래도 요새 영상편집이나 이런 게 유행하기 때문에 순위가 68위에서 2021년에 21위까지 올라왔고요. 그리고 간편결제 시장인 페이팔 같은 경우는 97위에서 42위까지 올라왔고 요새 동영상이랑 영화, 드라마 구독 서비스를 하고 있는 넷플릭스 같은 경우는 2015년에는 순위에도 없었다가 2021년에는 36위까지 올라왔습니다.

[앵커]
빠르게 치고 올라가는 그런 기업들이 플랫폼 회사, 전자결제 이런 쪽이군요. 그런데 결국은 브랜드 가치가 아무리 뛰어나다고 하더라도 결국 기업의 경쟁력을 결정하는 거는 매출 그리고 영업이익이 얼마나 제대로 나고 있는지. 오히려 이 기준이 아닌가요? 이런 생각도 할 수 있을 거 같은데요.

[답변]
아무래도 주가는 꿈을 먹고 살기 때문에 당장의 매출과 이익도 중요하지만 앞으로 얼마나 돈을 잘 벌어들일 수 있는가를 봐야 되거든요. 그런데 브랜드는 굉장히 높은 진입장벽을 형성하게 돼요. 예를 들어서 가격이 더 저렴하고 성능이 더 좋은 경쟁사 제품이 나온다 하더라도 브랜드 가치 때문에 고객 이탈률이 적은 거예요. 그래서 고객방어가 굉장히 좋다 볼 수 있고요. 그래서 이탈률이 적으니까 충성고객이 그대로 유지되면서 여기에 신규 고객까지 들어오니까 시장점유율이 점점 늘어나게 됩니다. 시장점유율이 늘어나게 되면 규모의 경제가 가능해지면서 원가절감도 더 잘되는 거죠. 그러면 같은 가격에 판매하게 돼도 마진율이 경쟁사보다 훨씬 좋게 되고 나중에 주가 상승에도 도움이 됩니다.

[앵커]
같은 가격에도 이익이 더 높다는 거는 그만큼 가격 결정력이 생긴다는 그런 말씀이신 거죠?

[답변]
예, 맞습니다.

[앵커]
테슬라의 독주는 그러면 언제까지 이어질까 이거를 끝 질문으로 던져볼까요?

[답변]
테슬라의 독주는 언제까지 될 거냐 그러면 제가 봤을 때 전기차 시장의 규모랑도 연관이 있다고 보는데요. 전기차 시장이 10년 이상 앞으로 더 성장할 거기 때문에 그 시장 안에서 여러 기업들이 많이 나올 거라고 봐요. 그런데 아무래도 선점효과를 가졌던 테슬라가 어떻게 보면 스마트폰 계의 아이폰처럼 아무래도 좀 더 좋은 유리한 조건을 가지고 있지 않은가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장기적인 안목으로 봐야 된다. 어쨌든 마라톤은 100m 달리기보다 변수가 훨씬 많은 법이니까요. 지금까지 호모 이코노미쿠스 전인구 경제연구소장과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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