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엔진결함’ 공익제보, 미국서 280억 원 포상금

입력 2021.11.10 (19:23) 수정 2021.11.10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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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현대기아차의 일부 차량에 사용됐던 세타2 엔진의 결함을 제보한 전직 현대차 부장이 미국 도로교통안전국으로부터 280억 원이 넘는 포상금을 받게 됐습니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이 공익 제보자에게 포상금을 지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박대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기아 K5 차량이 화염에 휩싸였습니다.

고속도로를 달리다 엔진에 불이 난 것입니다.

엔진을 분해해봤더니 구멍이 뚫렸고, 부품은 산산조각 났습니다.

이처럼 ‘쎄타2 GDi’ 엔진을 탑재한 차량에서 화재가 잇따라 발생하자, 현대기아차는 2015년부터 일부 차량에 대해 리콜을 실시했습니다.

하지만 당시 품질전략팀 소속이었던 김광호 현대차 부장은 리콜 대상 범위가 축소됐다고 보고, 회사 감사실에 신고했습니다.

회사측이 결함을 알고도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판단한 겁니다.

[김광호/전 현대차 부장 : “문제를 제보했을 때 사실 저는 해결 좀 될 거라고 좀 기대를 했었습니다. 회사 내부에서 좀 해결되었으면 하는 그런 바람이 간절했었는데….”]

1년이 지나도 적절한 조치가 취해지지 않자 김 전 부장은 미국과 우리 정부에 각각 제보했습니다.

그러나 돌아온 것은 해고와 형사 고소.

회사 내부 문서를 유출했다는 겁니다.

[김광호/전 현대차 부장 : “현대기아차 리콜 은폐 문제있다라고 제보를 했는데…갑자기 압수영장 가지고 가족들 있는 집에 와서….”]

김 씨의 제보를 바탕으로 조사에 착수한 미국 도로교통안전국은, 지난해 11월 현대기아차가 엔진 결함에 대해 정확하게 보고하지 않았고, 리콜 시기가 부적절했다고 결론내렸습니다.

또 과징금 8천100만 달러를 부과했습니다.

교통안전국은 이와함께 과징금의 30%에 해당하는 280여억 원을 포상금으로 지급하기로 했습니다.

미 교통안전국이 공익제보자에게 포상금을 지급하는 건 이번이 첫번쨉니다.

길고 힘든 싸움을 치뤄온 김 전 부장.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공익 제보를 돕겠다는 바램을 전했습니다.

[김광호/전 현대차 부장 : “미래의 제보자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그런 조언자라고할까, 그런 경험자로서의 역할을 해야 되겠다 이런 생각을 오래 해왔습니다.”]

김 전 부장은 우리나라에서는 이미 공익제보자로 인정받아 훈장과 함께 포상금 2억 원을 받았습니다.

KBS 뉴스 박대깁니다.

촬영기자:김연수/영상편집:박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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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 엔진결함’ 공익제보, 미국서 280억 원 포상금
    • 입력 2021-11-10 19:23:47
    • 수정2021-11-10 19:33:17
    뉴스 7
[앵커]

현대기아차의 일부 차량에 사용됐던 세타2 엔진의 결함을 제보한 전직 현대차 부장이 미국 도로교통안전국으로부터 280억 원이 넘는 포상금을 받게 됐습니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이 공익 제보자에게 포상금을 지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박대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기아 K5 차량이 화염에 휩싸였습니다.

고속도로를 달리다 엔진에 불이 난 것입니다.

엔진을 분해해봤더니 구멍이 뚫렸고, 부품은 산산조각 났습니다.

이처럼 ‘쎄타2 GDi’ 엔진을 탑재한 차량에서 화재가 잇따라 발생하자, 현대기아차는 2015년부터 일부 차량에 대해 리콜을 실시했습니다.

하지만 당시 품질전략팀 소속이었던 김광호 현대차 부장은 리콜 대상 범위가 축소됐다고 보고, 회사 감사실에 신고했습니다.

회사측이 결함을 알고도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판단한 겁니다.

[김광호/전 현대차 부장 : “문제를 제보했을 때 사실 저는 해결 좀 될 거라고 좀 기대를 했었습니다. 회사 내부에서 좀 해결되었으면 하는 그런 바람이 간절했었는데….”]

1년이 지나도 적절한 조치가 취해지지 않자 김 전 부장은 미국과 우리 정부에 각각 제보했습니다.

그러나 돌아온 것은 해고와 형사 고소.

회사 내부 문서를 유출했다는 겁니다.

[김광호/전 현대차 부장 : “현대기아차 리콜 은폐 문제있다라고 제보를 했는데…갑자기 압수영장 가지고 가족들 있는 집에 와서….”]

김 씨의 제보를 바탕으로 조사에 착수한 미국 도로교통안전국은, 지난해 11월 현대기아차가 엔진 결함에 대해 정확하게 보고하지 않았고, 리콜 시기가 부적절했다고 결론내렸습니다.

또 과징금 8천100만 달러를 부과했습니다.

교통안전국은 이와함께 과징금의 30%에 해당하는 280여억 원을 포상금으로 지급하기로 했습니다.

미 교통안전국이 공익제보자에게 포상금을 지급하는 건 이번이 첫번쨉니다.

길고 힘든 싸움을 치뤄온 김 전 부장.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공익 제보를 돕겠다는 바램을 전했습니다.

[김광호/전 현대차 부장 : “미래의 제보자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그런 조언자라고할까, 그런 경험자로서의 역할을 해야 되겠다 이런 생각을 오래 해왔습니다.”]

김 전 부장은 우리나라에서는 이미 공익제보자로 인정받아 훈장과 함께 포상금 2억 원을 받았습니다.

KBS 뉴스 박대깁니다.

촬영기자:김연수/영상편집:박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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