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발루 장관의 수중 연설…“물에 잠겨도 국가 인정받나요”

입력 2021.11.11 (00:06) 수정 2021.11.11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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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와 해수면 상승으로 "우리는 가라앉고 있다".

유엔 기후변화총회에서 섬나라 투발루 외교장관의 화상 연설이 화젭니다.

말보다 강렬했던 건 이 장면입니다.

허벅지까지 물이 닿는 바다로 들어가서 수중연설을 했는데 물에 잠겨 사라질 위기에 놓인 태평양 섬나라의 현실을 생생하게 대변한 겁니다.

[사이먼 코페/투발루 외교장관/COP26 화상연설 : "우리는 미래에 국토가 사라지고 국민들이 이곳을 떠나야 하는 최악의 경우를 대비하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 COP26에서 기후변화에 대처하고 '기후 이동성'을 보장해야 하는 책임이 있습니다."]

연설 장소는 과거엔 육지였던 곳입니다.

투발루는 하와이와 호주 사이 태평양에 위치한 군도 국간데요.

해발고도가 약 2미터에 불과한데 해마다 바닷물이 0.5 센티미터씩 차올라 인구 만 2천 명이 (12,000) 생존에 위협을 받고 있습니다.

9개 섬 가운데 이미 2곳이 물에 잠겼습니다.

투발루는 이번 연설을 통해 섬나라가 물에 잠기면 주민들이 국경을 넘어 이동을 보장받을 수 있는지, 그럴 경우 국가의 주권을 유지할 수 있는지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국제사회는 몬테비데오 조약에 따라 명확한 영토가 있어야 국가로 인정하는데요.

투발루 외에도 몰디브와 마셜 군도 등 태평양 섬나라들은 수몰 위기와 함께 국가 지위마저 흔들리는 처지가 됐습니다.

[사이먼 코페/투발루 외교장관 : "그래서 우리 정부는 최악의 경우를 대비해서 해양수역의 소유권을 유지할 수 있도록 법적 방안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투발루 외교장관은 강대국의 '말뿐인 약속'을 기다릴 여유가 없다면서 기후위기 대응에 당장 '행동'으로 나서달라고 촉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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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1-11-11 00: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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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와 해수면 상승으로 "우리는 가라앉고 있다".

유엔 기후변화총회에서 섬나라 투발루 외교장관의 화상 연설이 화젭니다.

말보다 강렬했던 건 이 장면입니다.

허벅지까지 물이 닿는 바다로 들어가서 수중연설을 했는데 물에 잠겨 사라질 위기에 놓인 태평양 섬나라의 현실을 생생하게 대변한 겁니다.

[사이먼 코페/투발루 외교장관/COP26 화상연설 : "우리는 미래에 국토가 사라지고 국민들이 이곳을 떠나야 하는 최악의 경우를 대비하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 COP26에서 기후변화에 대처하고 '기후 이동성'을 보장해야 하는 책임이 있습니다."]

연설 장소는 과거엔 육지였던 곳입니다.

투발루는 하와이와 호주 사이 태평양에 위치한 군도 국간데요.

해발고도가 약 2미터에 불과한데 해마다 바닷물이 0.5 센티미터씩 차올라 인구 만 2천 명이 (12,000) 생존에 위협을 받고 있습니다.

9개 섬 가운데 이미 2곳이 물에 잠겼습니다.

투발루는 이번 연설을 통해 섬나라가 물에 잠기면 주민들이 국경을 넘어 이동을 보장받을 수 있는지, 그럴 경우 국가의 주권을 유지할 수 있는지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국제사회는 몬테비데오 조약에 따라 명확한 영토가 있어야 국가로 인정하는데요.

투발루 외에도 몰디브와 마셜 군도 등 태평양 섬나라들은 수몰 위기와 함께 국가 지위마저 흔들리는 처지가 됐습니다.

[사이먼 코페/투발루 외교장관 : "그래서 우리 정부는 최악의 경우를 대비해서 해양수역의 소유권을 유지할 수 있도록 법적 방안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투발루 외교장관은 강대국의 '말뿐인 약속'을 기다릴 여유가 없다면서 기후위기 대응에 당장 '행동'으로 나서달라고 촉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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