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소비자물가 31년만 최대폭 6.2%↑…“예측 어렵다”

입력 2021.11.11 (06:12) 수정 2021.11.11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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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를 넘어섰습니다.

지난 199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전문가 전망치도 뛰어넘었습니다.

이른바 인플레 공포가 미국 경제에 확산되고 있습니다.

뉴욕 한보경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달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가 1년 전보다 6.2% 상승했습니다.

1990년 12월 이후 최대 상승폭으로,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5.9%도 웃돌았습니다.

전달 대비 상승률도 0.9%로 역시 전망치를 뛰어넘었습니다.

거의 모든 품목에서 전방위적인 가격 상승이 나타나고 있는데, 지난달엔 특히 TV 10.4%, 세탁기 14.9% 등 가전 제품 상승폭이 두드러졌습니다.

연말 수요가 폭증하고 있는데 전 세계적인 공급망 문제는 해결이 안되면서 가격이 치솟고 있는 겁니다.

인력난에 인건비가 상승하면서 기업들이 소비자 가격을 계속해서 올리고 있는 것도 물가를 끌어올렸다는 분석입니다.

[라미 싱/미국 뉴욕 시민 : "국민들이 나라에서 나눠준 지원금을 쓰다 보니 모든 부분에서 인플레이션을 유발하고 있습니다. 상당히 상황이 안 좋습니다. 직원들 급여도 계속 올라가고 있구요."]

연말연시 휴가철을 앞두고 여행 수요도 급증하고 있는데 기름값 등 각종 에너지 가격은 항공료 등의 여행 비용도 더 끌어올릴 것으로 보여 물가 상승세가 언제 누그러질 지 예측은 어려워보입니다.

[제롬 파월/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지난 4일 : "공급망 혼란 사태나 이로 인한 인플레이션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예측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세계 공급망이 정상화되겠지만, 그 시기는 불확실합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는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라는 입장을 고수하며 금리인상엔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예측치를 뛰어넘는 물가 상승률이 이어진다면 금리 인상 시기를 둘러싼 고민이 더 깊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뉴욕에서 KBS 뉴스 한보경입니다.

촬영기자:지한샘/영상편집:정재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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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 소비자물가 31년만 최대폭 6.2%↑…“예측 어렵다”
    • 입력 2021-11-11 06:12:50
    • 수정2021-11-11 19:2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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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를 넘어섰습니다.

지난 199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전문가 전망치도 뛰어넘었습니다.

이른바 인플레 공포가 미국 경제에 확산되고 있습니다.

뉴욕 한보경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달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가 1년 전보다 6.2% 상승했습니다.

1990년 12월 이후 최대 상승폭으로,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5.9%도 웃돌았습니다.

전달 대비 상승률도 0.9%로 역시 전망치를 뛰어넘었습니다.

거의 모든 품목에서 전방위적인 가격 상승이 나타나고 있는데, 지난달엔 특히 TV 10.4%, 세탁기 14.9% 등 가전 제품 상승폭이 두드러졌습니다.

연말 수요가 폭증하고 있는데 전 세계적인 공급망 문제는 해결이 안되면서 가격이 치솟고 있는 겁니다.

인력난에 인건비가 상승하면서 기업들이 소비자 가격을 계속해서 올리고 있는 것도 물가를 끌어올렸다는 분석입니다.

[라미 싱/미국 뉴욕 시민 : "국민들이 나라에서 나눠준 지원금을 쓰다 보니 모든 부분에서 인플레이션을 유발하고 있습니다. 상당히 상황이 안 좋습니다. 직원들 급여도 계속 올라가고 있구요."]

연말연시 휴가철을 앞두고 여행 수요도 급증하고 있는데 기름값 등 각종 에너지 가격은 항공료 등의 여행 비용도 더 끌어올릴 것으로 보여 물가 상승세가 언제 누그러질 지 예측은 어려워보입니다.

[제롬 파월/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지난 4일 : "공급망 혼란 사태나 이로 인한 인플레이션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예측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세계 공급망이 정상화되겠지만, 그 시기는 불확실합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는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라는 입장을 고수하며 금리인상엔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예측치를 뛰어넘는 물가 상승률이 이어진다면 금리 인상 시기를 둘러싼 고민이 더 깊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뉴욕에서 KBS 뉴스 한보경입니다.

촬영기자:지한샘/영상편집:정재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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