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엔진결함’ 공익제보, 미국서 280억 원 포상금

입력 2021.11.11 (12:29) 수정 2021.11.11 (12:35)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5년 전 현대기아차가 엔진 결함을 은폐했다는 제보가 내부에서 나온 적이 있었습니다.

이 공익제보자가 미국 당국으로부터 280억 원이 넘는 거액의 포상금을 받게 됐습니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이 제보자에게 포상금을 지급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박대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고속도로를 달리던 기아 K5 차량이 화염에 휩싸였습니다.

엔진을 분해해봤더니 구멍이 뚫렸고, 부품은 산산조각 났습니다.

비슷한 화재가 같은 엔진을 탑재한 차량에서 잇따라 발생했습니다.

결국 현대기아차는 2015년부터 일부 차량에 대해 리콜을 실시했습니다.

당시 품질전략팀 부장이던 김광호 씨는 리콜 대상이 축소된 걸 발견하고 회사 감사실에 신고했습니다.

[김광호/전 현대차 부장 : "사실 저는 해결 좀 될 거라고 좀 기대를 했었습니다. 회사 내부에서 좀 해결되었으면 하는 그런 바람이 간절했었는데..."]

그러나 1년이 지나도록 아무런 조치가 없자, 김 씨는 미국과 우리 정부에 각각 이런 사실을 제보했습니다.

그제서야 회사가 김 씨에게 안긴 건 해고와 형사 고소였습니다.

내부 문서를 유출했다는 겁니다.

[김광호/전 현대차 부장 : "리콜 은폐 문제있다라고 제보를 했는데... 갑자기 압수영장 가지고 가족들 있는 집에 와서..."]

조사에 착수한 미국 도로교통안전국은 지난해, 현대기아차가 엔진 결함을 정확하게 보고하지 않았다며 과징금 8천100만 달러를 부과했습니다.

그리고 최근, 과징금의 30%에 해당하는 280여억 원을 김 씨에게 포상금으로 지급하기로 했습니다.

미 교통당국이 공익제보자에게 포상금을 지급하는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해고까지 감수한 길고 힘겨운 싸움, 김 씨는 앞으로 자신의 이 경험을 토대로 공익제보를 도울 생각입니다.

[김광호/전 현대차 부장 : "미래의 제보자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그런 조언자라고할까, 그런 경험자로서의 역할을 해야 되겠다 이런 생각을 오래 해왔습니다."]

김 씨는 3년 전 우리나라에서도 공익제보자로 인정받아 훈장과 함께 포상금 2억 원을 받았습니다.

KBS 뉴스 박대깁니다.

촬영기자:김연수/영상편집:박주연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현대차 엔진결함’ 공익제보, 미국서 280억 원 포상금
    • 입력 2021-11-11 12:29:03
    • 수정2021-11-11 12:35:34
    뉴스 12
[앵커]

5년 전 현대기아차가 엔진 결함을 은폐했다는 제보가 내부에서 나온 적이 있었습니다.

이 공익제보자가 미국 당국으로부터 280억 원이 넘는 거액의 포상금을 받게 됐습니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이 제보자에게 포상금을 지급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박대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고속도로를 달리던 기아 K5 차량이 화염에 휩싸였습니다.

엔진을 분해해봤더니 구멍이 뚫렸고, 부품은 산산조각 났습니다.

비슷한 화재가 같은 엔진을 탑재한 차량에서 잇따라 발생했습니다.

결국 현대기아차는 2015년부터 일부 차량에 대해 리콜을 실시했습니다.

당시 품질전략팀 부장이던 김광호 씨는 리콜 대상이 축소된 걸 발견하고 회사 감사실에 신고했습니다.

[김광호/전 현대차 부장 : "사실 저는 해결 좀 될 거라고 좀 기대를 했었습니다. 회사 내부에서 좀 해결되었으면 하는 그런 바람이 간절했었는데..."]

그러나 1년이 지나도록 아무런 조치가 없자, 김 씨는 미국과 우리 정부에 각각 이런 사실을 제보했습니다.

그제서야 회사가 김 씨에게 안긴 건 해고와 형사 고소였습니다.

내부 문서를 유출했다는 겁니다.

[김광호/전 현대차 부장 : "리콜 은폐 문제있다라고 제보를 했는데... 갑자기 압수영장 가지고 가족들 있는 집에 와서..."]

조사에 착수한 미국 도로교통안전국은 지난해, 현대기아차가 엔진 결함을 정확하게 보고하지 않았다며 과징금 8천100만 달러를 부과했습니다.

그리고 최근, 과징금의 30%에 해당하는 280여억 원을 김 씨에게 포상금으로 지급하기로 했습니다.

미 교통당국이 공익제보자에게 포상금을 지급하는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해고까지 감수한 길고 힘겨운 싸움, 김 씨는 앞으로 자신의 이 경험을 토대로 공익제보를 도울 생각입니다.

[김광호/전 현대차 부장 : "미래의 제보자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그런 조언자라고할까, 그런 경험자로서의 역할을 해야 되겠다 이런 생각을 오래 해왔습니다."]

김 씨는 3년 전 우리나라에서도 공익제보자로 인정받아 훈장과 함께 포상금 2억 원을 받았습니다.

KBS 뉴스 박대깁니다.

촬영기자:김연수/영상편집:박주연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