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美 20개월 만에 외국인에 빗장 풀었다…경제 효과는?

입력 2021.11.11 (18:04) 수정 2021.11.11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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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이 유럽 국가 등 모두 33개 나라에 대한 입국 제한 조치를 월요일인 8일부터 해제했습니다.

미국이 외국인 입국 제한 조치를 푼 건 거의 20개월만입니다.

뉴욕 연결합니다.

한보경 특파원, 항공편을 이용하려면 코로나19 백신은 접종해야 미국 입국이 가능한 거죠?

[기자]

네, 세계보건기구, WHO 가 승인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자에 한해섭니다.

그러니까 러시아 스푸트니크나 중국 칸시노바이오로직스가 개발한 백신 접종자 등은 제외됩니다.

출발 전 사흘 이내 받은 코로나19 음성 증명서도 함께 제출해야 합니다.

그동안 미국 입국이 제한됐던 유럽과 중국 등 33개 나라에 대한 빗장이 풀린 건데요, 거의 20개월만입니다.

외국인 입국 제한 조치가 풀린 첫날인 월요일, 미국 내 공항들은 가족, 지인들과 재회의 기쁨을 만끽하는 사람들로 붐볐습니다.

유럽 항공편이 많은 뉴욕 등 미국 북동부 공항들이 특히 더 북적였습니다.

[림 알루안/프랑스/미국 방문 : "정말 굉장합니다. 친구와 약혼녀를 2년 만에 만납니다. 너무 기쁘고 진심으로 행복해요."]

[앵커]

당장 항공사나 여행업계가 바빠질 것 같은데요, 항공편도 늘고 있죠?

[기자]

네, 미국 델타항공의 경우 9월에 입국 제한 완화 조치가 발표되고 나서, 세계 각국에서 미국행 항공권 예약이 450% 급증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에 제한이 풀린 33개 나라 입국자가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미국 전체 외국인 입국자에서 차지했던 비중이 53%로 추산됩니다.

[에벤 페크/트래블어드바이저 수석 부사장 : "캐나다, EU 그리고 영국과의 연결을 복원하는 것이 이들 국가의 관련 산업을 돕는다는 측면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일입니다."]

그동안 미국 행정부에 입국제한조치를 풀어달라고 줄기차게 요구해왔던 유럽 항공사들도 당장 연말 휴가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앙리/에어프랑스 수석 부사장 : "11월부터 성탄절 기간에 대한 단기 수요가 매우 높습니다. 샤를 드골 공항을 이용해 대서양을 횡단하는 여행객들이 에어프랑스 전체 장거리 매출의 40%를 차지합니다."]

유럽 관광객 수요가 많은 뉴욕과 뉴저지 공항 당국은 이달과 다음달 두 달간 해외 여행객 규모가 2019년 11월,12월 수준의 75%까지는 올라올 거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때문에, 세계 문화 예술 중심지 이곳 뉴욕의 경우는 여행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매우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예술문화, 호텔, 소매, 운송 등에서 뉴욕에서만 600억 달러, 우리 돈 70조 7천억 원 가량의 매출 손실이 발생한 거로 추산됩니다. 관련 일자리는 8만 9천 개가 사라졌고요,

해외 여행객 수는 뉴욕을 방문하는 관광객 수의 5분의 1 수준이지만, 쓰고 가는 돈이 전체 관광객 소비의 50%를 차지한다고 합니다.

[앵커]

육로도 열렸죠?

미국과 접하고 있는 캐나다와 멕시코 국경도 많이 붐비고 있다면서요?

[기자]

네, 미국이 남쪽으로는 멕시코, 북쪽으로는 캐나다와 국경을 접하고 있죠,

육로를 통해서도 이제 백신 접종 증명서만 있으면 미국 입국이 가능합니다.

국경 검문소마다 긴 차량 행렬이 이어지는 진풍경이 벌어졌는데요,

[안젤리카/온두라스/망명 신청 : "(미국은) 단지 여행뿐 아니라 여기 멕시코에서 위험에 처한 이민자들에게 망명 허가와 기회를 주는 것에 대해 답을 해야 합니다."]

멕시코 티후아나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미국 샌디에이고 시는 입국 제한 조치 해제를 환영하는 기자 회견도 열었습니다.

[토드 글로리아/미국 샌디에이고 시장 : "이번 국경 재개방이 특히 중요한 이유는 연말 쇼핑 시즌을 맞아 지역 사업체들이 경제적으로 기회를 잡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앵커]

미국에 최근 구인난이 심각하다고 들었는데 인력 부족 사태 해결에도 이번 조치가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기자]

네, 맞습니다.

미국이 입국 제한 조치 푼 건 결국 경기 회복 속도 끌어올리기 위해선데, 여기엔 중남미 국가에서 오는 이주 노동자에 대한 기대가 물론 담겨 있습니다.

당장 캘리포니아 주요 항구에서 벌어지고 있는 항만 사태에 투입할 노동자들이 절실한 상황이거든요,

[앤드류 림/뉴아메리칸 이코노미 국장 : "캘리포니아는 이민자들과 불법 체류자들이 많은 거대한 지역입니다. 특히 이들은 (물류, 운송) 등의 업종에 가장 많이 몰려 있는 거로 조사됐습니다."]

이번 외국인 입국 제한 조치 해제로 이런 여러 가지 경제적 효과들 기대하고 있는 건 맞습니다.

다만, 유럽 각국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최근 들어 다시 심각해지고 있어서, 자칫 미국에 그 여파가 미치지는 않을까,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게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뉴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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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11-11 18:04:59
    • 수정2021-11-11 18:2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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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이 유럽 국가 등 모두 33개 나라에 대한 입국 제한 조치를 월요일인 8일부터 해제했습니다.

미국이 외국인 입국 제한 조치를 푼 건 거의 20개월만입니다.

뉴욕 연결합니다.

한보경 특파원, 항공편을 이용하려면 코로나19 백신은 접종해야 미국 입국이 가능한 거죠?

[기자]

네, 세계보건기구, WHO 가 승인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자에 한해섭니다.

그러니까 러시아 스푸트니크나 중국 칸시노바이오로직스가 개발한 백신 접종자 등은 제외됩니다.

출발 전 사흘 이내 받은 코로나19 음성 증명서도 함께 제출해야 합니다.

그동안 미국 입국이 제한됐던 유럽과 중국 등 33개 나라에 대한 빗장이 풀린 건데요, 거의 20개월만입니다.

외국인 입국 제한 조치가 풀린 첫날인 월요일, 미국 내 공항들은 가족, 지인들과 재회의 기쁨을 만끽하는 사람들로 붐볐습니다.

유럽 항공편이 많은 뉴욕 등 미국 북동부 공항들이 특히 더 북적였습니다.

[림 알루안/프랑스/미국 방문 : "정말 굉장합니다. 친구와 약혼녀를 2년 만에 만납니다. 너무 기쁘고 진심으로 행복해요."]

[앵커]

당장 항공사나 여행업계가 바빠질 것 같은데요, 항공편도 늘고 있죠?

[기자]

네, 미국 델타항공의 경우 9월에 입국 제한 완화 조치가 발표되고 나서, 세계 각국에서 미국행 항공권 예약이 450% 급증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에 제한이 풀린 33개 나라 입국자가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미국 전체 외국인 입국자에서 차지했던 비중이 53%로 추산됩니다.

[에벤 페크/트래블어드바이저 수석 부사장 : "캐나다, EU 그리고 영국과의 연결을 복원하는 것이 이들 국가의 관련 산업을 돕는다는 측면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일입니다."]

그동안 미국 행정부에 입국제한조치를 풀어달라고 줄기차게 요구해왔던 유럽 항공사들도 당장 연말 휴가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앙리/에어프랑스 수석 부사장 : "11월부터 성탄절 기간에 대한 단기 수요가 매우 높습니다. 샤를 드골 공항을 이용해 대서양을 횡단하는 여행객들이 에어프랑스 전체 장거리 매출의 40%를 차지합니다."]

유럽 관광객 수요가 많은 뉴욕과 뉴저지 공항 당국은 이달과 다음달 두 달간 해외 여행객 규모가 2019년 11월,12월 수준의 75%까지는 올라올 거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때문에, 세계 문화 예술 중심지 이곳 뉴욕의 경우는 여행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매우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예술문화, 호텔, 소매, 운송 등에서 뉴욕에서만 600억 달러, 우리 돈 70조 7천억 원 가량의 매출 손실이 발생한 거로 추산됩니다. 관련 일자리는 8만 9천 개가 사라졌고요,

해외 여행객 수는 뉴욕을 방문하는 관광객 수의 5분의 1 수준이지만, 쓰고 가는 돈이 전체 관광객 소비의 50%를 차지한다고 합니다.

[앵커]

육로도 열렸죠?

미국과 접하고 있는 캐나다와 멕시코 국경도 많이 붐비고 있다면서요?

[기자]

네, 미국이 남쪽으로는 멕시코, 북쪽으로는 캐나다와 국경을 접하고 있죠,

육로를 통해서도 이제 백신 접종 증명서만 있으면 미국 입국이 가능합니다.

국경 검문소마다 긴 차량 행렬이 이어지는 진풍경이 벌어졌는데요,

[안젤리카/온두라스/망명 신청 : "(미국은) 단지 여행뿐 아니라 여기 멕시코에서 위험에 처한 이민자들에게 망명 허가와 기회를 주는 것에 대해 답을 해야 합니다."]

멕시코 티후아나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미국 샌디에이고 시는 입국 제한 조치 해제를 환영하는 기자 회견도 열었습니다.

[토드 글로리아/미국 샌디에이고 시장 : "이번 국경 재개방이 특히 중요한 이유는 연말 쇼핑 시즌을 맞아 지역 사업체들이 경제적으로 기회를 잡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앵커]

미국에 최근 구인난이 심각하다고 들었는데 인력 부족 사태 해결에도 이번 조치가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기자]

네, 맞습니다.

미국이 입국 제한 조치 푼 건 결국 경기 회복 속도 끌어올리기 위해선데, 여기엔 중남미 국가에서 오는 이주 노동자에 대한 기대가 물론 담겨 있습니다.

당장 캘리포니아 주요 항구에서 벌어지고 있는 항만 사태에 투입할 노동자들이 절실한 상황이거든요,

[앤드류 림/뉴아메리칸 이코노미 국장 : "캘리포니아는 이민자들과 불법 체류자들이 많은 거대한 지역입니다. 특히 이들은 (물류, 운송) 등의 업종에 가장 많이 몰려 있는 거로 조사됐습니다."]

이번 외국인 입국 제한 조치 해제로 이런 여러 가지 경제적 효과들 기대하고 있는 건 맞습니다.

다만, 유럽 각국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최근 들어 다시 심각해지고 있어서, 자칫 미국에 그 여파가 미치지는 않을까,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게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뉴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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