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상 연결] 단둥 현지 분위기는?

입력 2021.11.13 (07:58) 수정 2021.11.13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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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네, 지금까지 북·중 국경 개방과 관련한 움직임 살펴봤는데요.

그러면 여기서 북·중 접경 도시 단둥에 나가 있는 오세균 특파원 연결해 현지 분위기 어떤지 들어보겠습니다.

오세균 특파원! 지금 뒤로 압록강철교가 보이는데요.

지난 4월에도 단둥역에서 북한 열차 화물칸이 포착돼서 기대감이 높았는데, 이번에는 진짜 열차 통행이 이뤄지는 건가요?

[기자]

지금으로선 열차 통행 재개의 최대 변수는 코로나19 상황이라고 보여집니다.

북한과 가까운 중국의 주요 무역항들이 지금 코로나로 몸살을 앓고 있는데요.

랴오닝성 다롄에는 30여 명의 코로나 환자가 발생해 비상이 걸렸습니다.

단둥 시내에도 방역이 한층 강화됐습니다.

코로나 상황만 진정된다면 다음주 초쯤 화물열차가 압록강을 넘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와 관련해 대북소식통은 북한과 중국 당국이 화물열차 운행과 격리 문제에 대한 구체적인 합의에 이르렀다고 말했습니다.

운행 구간 단둥-신의주 간 '최소구간'으로 제한될 것으로 보이고요.

다만 한,두차례 운행에 그치고 완전한 열차 운행 정상화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 많습니다.

[앵커]

무엇보다도 단둥에서 대북 무역에 종사하던 우리 교민이나 조선족 사업가들이 열차 통행을 기다려 왔을 것 같은데요.

현지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기자]

네, 단둥은 북중교역의 70% 이상을 담당해 온 도시인데요.

모두들 하루 빨리 열차가 정상 개통되길 학수고대 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1월말부터 국제 여객열차와 화물열차가 끊기면서 단둥지역 경제가 큰 타격을 받았는데요.

2년 가까이 육로 교역이 중단되면서 특히 북한 주민들이 많이 찾던 이른바 '조선 거리'는 대부분의 상점들이 문을 닫거나 폐업한 상태입니다.

단둥의 한인 타운인 '한국성'도 썰렁한 분위깁니다.

코로나의 여파도 있지만 북한과 교역을 하던 우리 교민 업체나 식당들도 상당히 어려운 상황입니다.

[앵커]

북중 국경을 통과해 북한으로 반입되는 화물은 방역장으로 옮겨진다고 하던데요.

어떤 물품들이 우선 반입될 거라고 예상됩니까?

[기자]

제가 대북 무역상과 얘기를 나눠봤는데요.

일단 유엔의 대북제재 품목을 제외하면 모두 반출 가능하다고 합니다.

주로 민생과 코로나 관련 물자가 가장 먼저 들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예를 들면 콩기름,식용유,밀가루 등과 의약품과 소독약 등 방역 물자가 포함될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으로 반입된 물자는 신의주세관에서 8킬로미터 떨어진 의주비행장 방역장으로 옮겨져 50일 정도의 격리 기간을 거치게 되는데요.

곧바로 소비해야 하는 품목은 제외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중국 세관 통계를 보면, 9월 북중간 공식 교역액은 6천990만 달러로, 8월에 비해 140% 넘게 증가했던데요.

그러면 이게 다 해상으로만 운송된 건가요?

[기자]

일단은 그렇게 보여집니다.

그동안 육로 수송이 국경 차단으로 막혀 있었기 때문입니다.

반면 다롄과 잉커우, 산둥성 룽커우 항에서 해상루트를 통해 북한으로 화물이 들어가고 있다는 소식은 종종 전해지고 있는데요.

위성 사진을 통해서도 북한 남포항에서 선박들 운항이 활발해진 것이 확인되기도 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국정원은 방역을 위한 반입 물자가 항구에 적체되면서 남포항이 포화 상태라고 설명하기도 했는데요.

그 정도로 북중간 해상 무역이 활발하다는 것을 방증하고 있습니다.

[앵커]

단둥 외곽의 신압록강대교도 준공된 지 7년이 지났는데 아직 개통을 못하고 있지 않습니까?

중국이 다리 북단에 통관 시설을 설치하기 시작했다는 소식도 있던데 어떤 상황입니까?

[기자]

네, 지난 1일자로, 중국당국이 단둥 통상구 건설사업을 관리 감독할 감리업체를 뽑는 입찰 공고를 냈는데요.

통상구는 통관과 검역,세관 업무를 종합적으로 진행하는 국경 관문인데, 최근 감리업체 선정이 마무리됐습니다.

선정된 업체는 단둥 통상구 건설 기획 단계에서부터 시공, 준공검사, 보수, 사후 평가까지 전 과정을 관리하게 됩니다.

이미 통상구 부지에는 일부 통관 시설과 주차장이 마련돼 있어 통상구 건설에 별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 때문에 7년째 미뤄온 신압록강 대교 개통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단둥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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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상 연결] 단둥 현지 분위기는?
    • 입력 2021-11-13 07:58:47
    • 수정2021-11-13 08: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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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네, 지금까지 북·중 국경 개방과 관련한 움직임 살펴봤는데요.

그러면 여기서 북·중 접경 도시 단둥에 나가 있는 오세균 특파원 연결해 현지 분위기 어떤지 들어보겠습니다.

오세균 특파원! 지금 뒤로 압록강철교가 보이는데요.

지난 4월에도 단둥역에서 북한 열차 화물칸이 포착돼서 기대감이 높았는데, 이번에는 진짜 열차 통행이 이뤄지는 건가요?

[기자]

지금으로선 열차 통행 재개의 최대 변수는 코로나19 상황이라고 보여집니다.

북한과 가까운 중국의 주요 무역항들이 지금 코로나로 몸살을 앓고 있는데요.

랴오닝성 다롄에는 30여 명의 코로나 환자가 발생해 비상이 걸렸습니다.

단둥 시내에도 방역이 한층 강화됐습니다.

코로나 상황만 진정된다면 다음주 초쯤 화물열차가 압록강을 넘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와 관련해 대북소식통은 북한과 중국 당국이 화물열차 운행과 격리 문제에 대한 구체적인 합의에 이르렀다고 말했습니다.

운행 구간 단둥-신의주 간 '최소구간'으로 제한될 것으로 보이고요.

다만 한,두차례 운행에 그치고 완전한 열차 운행 정상화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 많습니다.

[앵커]

무엇보다도 단둥에서 대북 무역에 종사하던 우리 교민이나 조선족 사업가들이 열차 통행을 기다려 왔을 것 같은데요.

현지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기자]

네, 단둥은 북중교역의 70% 이상을 담당해 온 도시인데요.

모두들 하루 빨리 열차가 정상 개통되길 학수고대 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1월말부터 국제 여객열차와 화물열차가 끊기면서 단둥지역 경제가 큰 타격을 받았는데요.

2년 가까이 육로 교역이 중단되면서 특히 북한 주민들이 많이 찾던 이른바 '조선 거리'는 대부분의 상점들이 문을 닫거나 폐업한 상태입니다.

단둥의 한인 타운인 '한국성'도 썰렁한 분위깁니다.

코로나의 여파도 있지만 북한과 교역을 하던 우리 교민 업체나 식당들도 상당히 어려운 상황입니다.

[앵커]

북중 국경을 통과해 북한으로 반입되는 화물은 방역장으로 옮겨진다고 하던데요.

어떤 물품들이 우선 반입될 거라고 예상됩니까?

[기자]

제가 대북 무역상과 얘기를 나눠봤는데요.

일단 유엔의 대북제재 품목을 제외하면 모두 반출 가능하다고 합니다.

주로 민생과 코로나 관련 물자가 가장 먼저 들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예를 들면 콩기름,식용유,밀가루 등과 의약품과 소독약 등 방역 물자가 포함될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으로 반입된 물자는 신의주세관에서 8킬로미터 떨어진 의주비행장 방역장으로 옮겨져 50일 정도의 격리 기간을 거치게 되는데요.

곧바로 소비해야 하는 품목은 제외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중국 세관 통계를 보면, 9월 북중간 공식 교역액은 6천990만 달러로, 8월에 비해 140% 넘게 증가했던데요.

그러면 이게 다 해상으로만 운송된 건가요?

[기자]

일단은 그렇게 보여집니다.

그동안 육로 수송이 국경 차단으로 막혀 있었기 때문입니다.

반면 다롄과 잉커우, 산둥성 룽커우 항에서 해상루트를 통해 북한으로 화물이 들어가고 있다는 소식은 종종 전해지고 있는데요.

위성 사진을 통해서도 북한 남포항에서 선박들 운항이 활발해진 것이 확인되기도 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국정원은 방역을 위한 반입 물자가 항구에 적체되면서 남포항이 포화 상태라고 설명하기도 했는데요.

그 정도로 북중간 해상 무역이 활발하다는 것을 방증하고 있습니다.

[앵커]

단둥 외곽의 신압록강대교도 준공된 지 7년이 지났는데 아직 개통을 못하고 있지 않습니까?

중국이 다리 북단에 통관 시설을 설치하기 시작했다는 소식도 있던데 어떤 상황입니까?

[기자]

네, 지난 1일자로, 중국당국이 단둥 통상구 건설사업을 관리 감독할 감리업체를 뽑는 입찰 공고를 냈는데요.

통상구는 통관과 검역,세관 업무를 종합적으로 진행하는 국경 관문인데, 최근 감리업체 선정이 마무리됐습니다.

선정된 업체는 단둥 통상구 건설 기획 단계에서부터 시공, 준공검사, 보수, 사후 평가까지 전 과정을 관리하게 됩니다.

이미 통상구 부지에는 일부 통관 시설과 주차장이 마련돼 있어 통상구 건설에 별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 때문에 7년째 미뤄온 신압록강 대교 개통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단둥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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