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 리포트] 오염수 해양방류? 후쿠시마 주민에게 물어봤습니다
입력 2021.11.15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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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1 동일본대지진과 후쿠시마원전 폭발, 그리고 방사능과 싸워온 10년. 방사능 오염수를 '바다에 흘려보낸다'는 소식을 접한 주민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일본 외무성이 마련한 1박 2일 일정의 후쿠시마 프레스투어를 마친 후, 취재진은 직접 지역민들을 만나 의견을 들어보기로 했습니다.
프레스투어를 통해 돌아본 곳은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후쿠시마현 수산해양연구센터, 후쿠시마현 농업종합센터 등 입니다. 하지만 투어 일정 만으로는 오염수 해양방류를 주민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전혀 알 수 없었습니다.
■ 후쿠시마 앞바다에서 서핑을?
처음 향한 곳은 동일본대지진 당시 쓰나미 피해를 입었던 미나미소마시(南相馬市)의 해변입니다. 크게 밀려드는 파도 너머 저 편에 한 무리의 사람들이 보였습니다. 잠시 눈을 의심했지만 서핑족들이었습니다.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에서 30여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서 모래사장과 바닷속을 오가며 한가로이 서핑을 즐기고 있었습니다.
파도를 바라보고 있는 서퍼
이 바다에 원전에서 나오는 방사능 오염수를 방류한다면? 그 영향을 피부로 직접 체감할 사람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어보고 싶었습니다. 이번엔 인근의 어항으로 향했습니다.
어선 십여 척이 정박해 있는 작은 내항. 대화를 나누고 있는 두 명의 어부에게 다가가 조심스럽게 말을 걸었습니다.
기자 : 오염수 방류한다고 발표했는데 피해는 없습니까? 현지 어부 : 피해는 흘려보내고 나서부터죠. 기자 : 반대는 안하시나요? 현지 어부 : 물론 반대죠. 당연히 반대합니다. 기자 : (일본) 뉴스에서는 반대하는 모습이 잘 보이지 않던데요. 현지 어부 : 방송국 같은 데서 취재하러 오긴 하는데, 정부 방침만 보도하니까... 어민 모두가 반대하는 데 우리만 찬성할 리 없잖아요. |
이처럼 강하게 반대한다는 목소리는 일본에 있어도 접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주요 언론에 잘 나오지 않기 때문입니다. 어떤 피해가 걱정되는지 물어봤습니다.
기자 : 오염수를 방류하면 무엇이 걱정되나요? 현지 어부 : 원전이다, 방사능이다 하는 말 들으면서도 지금까지 버텨왔는데 다시 처음으로 되돌아가는 거죠. 10년 전으로 돌아가는 겁니다. |
오염수를 희석하면 괜찮다는 말은 엉터리라고 말합니다.
희석하면 괜찮다느니 이상한 말만 하고 있죠. 아무리 희석해도 술은 술 아닌가요? 괜찮다, 괜찮다... 모두들 마셔도 괜찮다고 하면서 아무도 못 마시지 않습니까? 아소 같은 사람들 마셔보라고 하세요. 국회 앞에서 매일매일 좀 마셔주면 좋을 텐데요. |
도쿄전력이 계획하고 있는 '1킬로미터 밖 방류 지점'에 대해서도 물어봤습니다.
그건 오염수를 널리 퍼뜨리는 것 밖에 안됩니다. 이미 방사능 물질이 들어있는 물인데 1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흘려보낸다는 건 아무래도 이상하지 않습니까? 어떤 나라든지 반발하는 게 당연합니다. |
■ '10년 지났지만…' 후쿠시마 어류 안 먹는 이유
취재진은 후쿠시마 원전에 더 접근했습니다. 6킬로미터가량 떨어진 방파제에서 촬영한 모습입니다.
한 남성이 다가와 어느 방송국이냐고 말을 건넵니다. 쓰나미와 방사능 때문에 터전을 옮겨야만 했던 재해 이주민이었습니다.
인터뷰를 요청했습니다. 대화를 그대로 옮겨봅니다. 이주민은 드물게 한국과 중국에서 사용하는 '오염수' 표현을 일본 정부가 사용하는 '처리수'와 혼용해 썼습니다.
기자 : 이쪽에서 잡히는 생선은 드시나요? 이주민 : 먹지 않아요. 기자 : 왜 안 드세요? 이주민 : 기준치까지는 안나온다고 하더라도 어느 정도의 방사능이 들어있을지 모르기 때문에 먹지 않습니다. 기자 : 재해가 발생한 이후 줄곧 안드시는 건가요? 이주민 : 네. 후쿠시마 어류가 안전하다고 하는데 얼마나 안전한지 알 수 없잖아요. 그래서 안 먹습니다. 기자 : 이 지역에 살면서도 굳이 다른 지역의 생선을 사 드시는 건가요? 이주민 : 그렇죠. 어민들에게는 죄송하지만 무섭기 때문에.. 기자 : 오염수를 흘려보낸다는 방침이 발표됐는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이주민 : 후쿠시마 어류를 먹지 않는 사람들이 더 늘겠죠. 처리수가 안전하다면 일본 전역의 바다에 방류하면 되지 않을까요? 정말로 안전하다면 여기저기 흘려보내면 되겠죠. 기자 : 또 걱정되는 게 있으신가요? 이주민 : 물과 모래도 안전한지 알 수 없습니다. 특히 모래는 조사해보지 않으면 모릅니다. 기자 : 지금 한국이나 중국이 특히 반발하고 있는데요. 이주민 : 아, 충분히 이해합니다. 당연하죠. 일본에서 그런 얘기하면 풍평피해라고 하는데 당연한 심리라고 생각합니다. 기자 : 어떻게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이주민 : 해결 못 하죠. 오염수가 점점 쌓여가니까 역시 과학의 힘으로 더 성능이 좋은 오염수를 처리하는 장비를 개발해야 되지 않을까요? 기자 : 역시 지역분들도 걱정하고 계시는군요? 그렇죠. 처리수 흘려보내면 큰일 납니다. 아이들은 어쩔 겁니까? 근처에 해수욕장도 있습니다. 처리수 흘려보낸 바다에서 아이들이 해수욕을 한다면... 아무리 안전하다고 하더라도 부모라면 보낼 수 있을까요? |
■ "이제 다시는 못 일어섭니다"
취재진은 원전 인근 나미에마치(浪江町)의 수산업체도 찾아갔습니다. 시바에이 수산의 시바 쓰요시 전무이사와 어렵게 인터뷰 약속을 잡았습니다.
최근 영업을 재개한 시바에이수산
시바에이 수산은 메이지 시대부터 100년 가까이 수산업을 해온 지역 업체입니다. 그런데 원전 폭발 사고가 나면서 방사능 유출 여파로 영업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걷잡을 수 없던 풍평피해(風評被害: 소문으로 인한 피해)가 조금씩 줄어들면서 9년 만에 겨우 영업을 재개했습니다. 지역에 28곳의 수산업체가 있었지만 재해 후 폐업을 했거나 다른 곳으로 터전을 옮겼습니다.
다시 지역으로 돌아올 업체는 없다고 합니다. 시바에이 수산이 현재 이 지역의 유일한 수산업체입니다.
기자 : 10년 지났는데 아직도 영향이 있나요? 시바 쓰요시(수산업체 전무이사) : 9년 정도 기다렸는데 어민들과 조합의 노력 덕분에 예전보다 풍평피해는 많이 없어졌습니다. 기자 : 지금 가져오는 어패류는? 시바 쓰요시 : 모두 이 인근에서 가져온 겁니다. 당시에는 가격이 많이 떨어졌다가 지금은 70% 정도 회복했습니다. 기자 : 역시 풍평피해가 남아있다는 거네요? 시바 쓰요시 : 거래하지 않는 곳들이 아직 있습니다. 기자 : 겨우 회복되고 있는데 또 오염수 방류한다고 해서 걱정이겠네요? 시바 쓰요시 : 지금까지의 노력이 물거품이 안되면 좋을 텐데요. 플러스는 되지 않을 테니까... 마이너스 요인이 얼마나 될지 모르겠네요 기자 : 정부가 방침을 바꿔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바꿀 수 있다면 당연히 그래야죠. 시바 쓰요시 : 해양방류에는 반대하시는 건가요? 그건 물론 반대합니다. 기자 : 왜 반대하시나요? 시바 쓰요시 : 시바에이 수산은 원전 사고로 비참한 꼴을 당했는데... 10년 동안 겨우 조금씩 조금씩 회복해 온 것들이 다시 되돌아갈 가능성이 생긴 거잖아요. 기자 : 바다에도 나쁜 영향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시나요? 시바 쓰요시 : 없다고 말할 수 없을 테지만, 그것보다는 역시 풍평피해가 두렵습니다. 다시 한 번 그런 상황이 되면 이젠 회복할 수 없을 테니까요. 지금까지 10년 걸렸던 게 앞으로 20년, 30년 걸릴 것이기 때문에... 기자 : 어떻게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시바 쓰요시 : 글쎄요. 솔직히 모르겠네요. |
도쿄로 돌아오는 길에 들른 후타바(双葉)역. 리모델링을 거쳐 2020년 3월에 다시 문을 열었습니다.
일본 정부는 이 곳이 부흥의 상징처럼 되길 바랐지만, 아직 달라진 게 없습니다.기차는 다녀도 사람은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후타바 역에 정차한 열차
후타바 역사 내부에 설치돼 있는 방사능 선량계
역사를 나서면 사방에서 제염작업이 진행 중입니다. 여전히 방사능 때문에 사람이 살 수 없는 '귀환곤란 구역'입니다.
후타바역 플랫폼에서 본 역 외부
후타바 역 인근
피난 지시가 해제된 지역에도 주민들은 돌아오지 않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의 계획대로라면 오염수 해양방류까지는 1년 반이 남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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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파원 리포트] 오염수 해양방류? 후쿠시마 주민에게 물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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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1-11-15 14:49:30
3.11 동일본대지진과 후쿠시마원전 폭발, 그리고 방사능과 싸워온 10년. 방사능 오염수를 '바다에 흘려보낸다'는 소식을 접한 주민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일본 외무성이 마련한 1박 2일 일정의 후쿠시마 프레스투어를 마친 후, 취재진은 직접 지역민들을 만나 의견을 들어보기로 했습니다.
프레스투어를 통해 돌아본 곳은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후쿠시마현 수산해양연구센터, 후쿠시마현 농업종합센터 등 입니다. 하지만 투어 일정 만으로는 오염수 해양방류를 주민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전혀 알 수 없었습니다.
■ 후쿠시마 앞바다에서 서핑을?
처음 향한 곳은 동일본대지진 당시 쓰나미 피해를 입었던 미나미소마시(南相馬市)의 해변입니다. 크게 밀려드는 파도 너머 저 편에 한 무리의 사람들이 보였습니다. 잠시 눈을 의심했지만 서핑족들이었습니다.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에서 30여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서 모래사장과 바닷속을 오가며 한가로이 서핑을 즐기고 있었습니다.
이 바다에 원전에서 나오는 방사능 오염수를 방류한다면? 그 영향을 피부로 직접 체감할 사람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어보고 싶었습니다. 이번엔 인근의 어항으로 향했습니다.
어선 십여 척이 정박해 있는 작은 내항. 대화를 나누고 있는 두 명의 어부에게 다가가 조심스럽게 말을 걸었습니다.
기자 : 오염수 방류한다고 발표했는데 피해는 없습니까? 현지 어부 : 피해는 흘려보내고 나서부터죠. 기자 : 반대는 안하시나요? 현지 어부 : 물론 반대죠. 당연히 반대합니다. 기자 : (일본) 뉴스에서는 반대하는 모습이 잘 보이지 않던데요. 현지 어부 : 방송국 같은 데서 취재하러 오긴 하는데, 정부 방침만 보도하니까... 어민 모두가 반대하는 데 우리만 찬성할 리 없잖아요. |
이처럼 강하게 반대한다는 목소리는 일본에 있어도 접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주요 언론에 잘 나오지 않기 때문입니다. 어떤 피해가 걱정되는지 물어봤습니다.
기자 : 오염수를 방류하면 무엇이 걱정되나요? 현지 어부 : 원전이다, 방사능이다 하는 말 들으면서도 지금까지 버텨왔는데 다시 처음으로 되돌아가는 거죠. 10년 전으로 돌아가는 겁니다. |
오염수를 희석하면 괜찮다는 말은 엉터리라고 말합니다.
희석하면 괜찮다느니 이상한 말만 하고 있죠. 아무리 희석해도 술은 술 아닌가요? 괜찮다, 괜찮다... 모두들 마셔도 괜찮다고 하면서 아무도 못 마시지 않습니까? 아소 같은 사람들 마셔보라고 하세요. 국회 앞에서 매일매일 좀 마셔주면 좋을 텐데요. |
도쿄전력이 계획하고 있는 '1킬로미터 밖 방류 지점'에 대해서도 물어봤습니다.
그건 오염수를 널리 퍼뜨리는 것 밖에 안됩니다. 이미 방사능 물질이 들어있는 물인데 1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흘려보낸다는 건 아무래도 이상하지 않습니까? 어떤 나라든지 반발하는 게 당연합니다. |
■ '10년 지났지만…' 후쿠시마 어류 안 먹는 이유
취재진은 후쿠시마 원전에 더 접근했습니다. 6킬로미터가량 떨어진 방파제에서 촬영한 모습입니다.
한 남성이 다가와 어느 방송국이냐고 말을 건넵니다. 쓰나미와 방사능 때문에 터전을 옮겨야만 했던 재해 이주민이었습니다.
인터뷰를 요청했습니다. 대화를 그대로 옮겨봅니다. 이주민은 드물게 한국과 중국에서 사용하는 '오염수' 표현을 일본 정부가 사용하는 '처리수'와 혼용해 썼습니다.
기자 : 이쪽에서 잡히는 생선은 드시나요? 이주민 : 먹지 않아요. 기자 : 왜 안 드세요? 이주민 : 기준치까지는 안나온다고 하더라도 어느 정도의 방사능이 들어있을지 모르기 때문에 먹지 않습니다. 기자 : 재해가 발생한 이후 줄곧 안드시는 건가요? 이주민 : 네. 후쿠시마 어류가 안전하다고 하는데 얼마나 안전한지 알 수 없잖아요. 그래서 안 먹습니다. 기자 : 이 지역에 살면서도 굳이 다른 지역의 생선을 사 드시는 건가요? 이주민 : 그렇죠. 어민들에게는 죄송하지만 무섭기 때문에.. 기자 : 오염수를 흘려보낸다는 방침이 발표됐는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이주민 : 후쿠시마 어류를 먹지 않는 사람들이 더 늘겠죠. 처리수가 안전하다면 일본 전역의 바다에 방류하면 되지 않을까요? 정말로 안전하다면 여기저기 흘려보내면 되겠죠. 기자 : 또 걱정되는 게 있으신가요? 이주민 : 물과 모래도 안전한지 알 수 없습니다. 특히 모래는 조사해보지 않으면 모릅니다. 기자 : 지금 한국이나 중국이 특히 반발하고 있는데요. 이주민 : 아, 충분히 이해합니다. 당연하죠. 일본에서 그런 얘기하면 풍평피해라고 하는데 당연한 심리라고 생각합니다. 기자 : 어떻게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이주민 : 해결 못 하죠. 오염수가 점점 쌓여가니까 역시 과학의 힘으로 더 성능이 좋은 오염수를 처리하는 장비를 개발해야 되지 않을까요? 기자 : 역시 지역분들도 걱정하고 계시는군요? 그렇죠. 처리수 흘려보내면 큰일 납니다. 아이들은 어쩔 겁니까? 근처에 해수욕장도 있습니다. 처리수 흘려보낸 바다에서 아이들이 해수욕을 한다면... 아무리 안전하다고 하더라도 부모라면 보낼 수 있을까요? |
■ "이제 다시는 못 일어섭니다"
취재진은 원전 인근 나미에마치(浪江町)의 수산업체도 찾아갔습니다. 시바에이 수산의 시바 쓰요시 전무이사와 어렵게 인터뷰 약속을 잡았습니다.
시바에이 수산은 메이지 시대부터 100년 가까이 수산업을 해온 지역 업체입니다. 그런데 원전 폭발 사고가 나면서 방사능 유출 여파로 영업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걷잡을 수 없던 풍평피해(風評被害: 소문으로 인한 피해)가 조금씩 줄어들면서 9년 만에 겨우 영업을 재개했습니다. 지역에 28곳의 수산업체가 있었지만 재해 후 폐업을 했거나 다른 곳으로 터전을 옮겼습니다.
다시 지역으로 돌아올 업체는 없다고 합니다. 시바에이 수산이 현재 이 지역의 유일한 수산업체입니다.
기자 : 10년 지났는데 아직도 영향이 있나요? 시바 쓰요시(수산업체 전무이사) : 9년 정도 기다렸는데 어민들과 조합의 노력 덕분에 예전보다 풍평피해는 많이 없어졌습니다. 기자 : 지금 가져오는 어패류는? 시바 쓰요시 : 모두 이 인근에서 가져온 겁니다. 당시에는 가격이 많이 떨어졌다가 지금은 70% 정도 회복했습니다. 기자 : 역시 풍평피해가 남아있다는 거네요? 시바 쓰요시 : 거래하지 않는 곳들이 아직 있습니다. 기자 : 겨우 회복되고 있는데 또 오염수 방류한다고 해서 걱정이겠네요? 시바 쓰요시 : 지금까지의 노력이 물거품이 안되면 좋을 텐데요. 플러스는 되지 않을 테니까... 마이너스 요인이 얼마나 될지 모르겠네요 기자 : 정부가 방침을 바꿔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바꿀 수 있다면 당연히 그래야죠. 시바 쓰요시 : 해양방류에는 반대하시는 건가요? 그건 물론 반대합니다. 기자 : 왜 반대하시나요? 시바 쓰요시 : 시바에이 수산은 원전 사고로 비참한 꼴을 당했는데... 10년 동안 겨우 조금씩 조금씩 회복해 온 것들이 다시 되돌아갈 가능성이 생긴 거잖아요. 기자 : 바다에도 나쁜 영향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시나요? 시바 쓰요시 : 없다고 말할 수 없을 테지만, 그것보다는 역시 풍평피해가 두렵습니다. 다시 한 번 그런 상황이 되면 이젠 회복할 수 없을 테니까요. 지금까지 10년 걸렸던 게 앞으로 20년, 30년 걸릴 것이기 때문에... 기자 : 어떻게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시바 쓰요시 : 글쎄요. 솔직히 모르겠네요. |
도쿄로 돌아오는 길에 들른 후타바(双葉)역. 리모델링을 거쳐 2020년 3월에 다시 문을 열었습니다.
일본 정부는 이 곳이 부흥의 상징처럼 되길 바랐지만, 아직 달라진 게 없습니다.기차는 다녀도 사람은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역사를 나서면 사방에서 제염작업이 진행 중입니다. 여전히 방사능 때문에 사람이 살 수 없는 '귀환곤란 구역'입니다.
피난 지시가 해제된 지역에도 주민들은 돌아오지 않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의 계획대로라면 오염수 해양방류까지는 1년 반이 남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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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종익 기자 jigu@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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