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증권거래소 개장…기술기업 육성·자국 상장 유도

입력 2021.11.15 (17:22) 수정 2021.11.15 (17:34)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사회주의 국가 중국에 자본주의의 상징, 증시가 또 하나 들어섰습니다.

베이징 증권거래소 첫날, 500% 폭등한 종목이 있을 정도로 관심을 끌었습니다.

이번 거래소 개장에는 미국과 경쟁이 한창인 중국 정부의 전략적 의도가 깔려있습니다.

베이징 조성원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종소리와 함께 베이징 증권거래소가 문을 열었습니다.

기존의 중소기업 전용 장외주식 가운데, 81개 우량 기업으로 출범했습니다.

하루 30%로 가격 등락폭을 설정했지만, 이를 적용하지 않는 개장 첫날, 500% 넘게 폭등한 종목도 있었습니다.

투자자 보호를 위해 투자 경력 2년 이상, 주식 계좌 20일 평균 잔액 50만 위안, 우리 돈 약 9천만 원의 문턱을 만들었습니다.

특별행정구인 홍콩을 제외하고 중국 본토로는 상하이, 선전에 이어 세 번째 증시입니다.

중소기업 육성이 신설 명분입니다.

[장웨원/중국사회과학원 자본시장연구실장 : "비교적 시가 총액 적고 소규모인 사업체들도 이제 베이징 증권거래소를 통해 전국적인 증권거래소에 들어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더불어 미·중 갈등 속에 중국 정부가 자국 기술 기업들이 미국 등 외국 자본에 덜 의존하도록 내린 조치란 분석도 나옵니다.

[대니 리/미디어 스타트업 경영자 : "창업가들에게 격려가 됩니다. 또 더 많은 기회가 있을 것입니다. 중국판 나스닥과 같습니다. 젊은이들에게 더 많은 기회가 있을 것입니다.']

앞서 미국 상장을 강행한 공유차량 업체 디디추싱은 안보를 위협한 혐의로 중국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중국은 자국 인터넷 기업이 해외에 상장할 때 사전에 심사를 받게 하는 제도도 신설했습니다.

베이징 증권거래소는 시진핑 주석이 직접 계획을 발표한 뒤 속도전을 벌이듯 두 달 만에 개장했습니다.

미국과의 기술 경쟁 속에 소재와 부품 기업을 육성해 풀뿌리 경제를 다지겠다는 중국의 의지가 깔려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조성원입니다.

촬영기자:이창준/영상편집:고응용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베이징증권거래소 개장…기술기업 육성·자국 상장 유도
    • 입력 2021-11-15 17:22:29
    • 수정2021-11-15 17:34:19
    뉴스 5
[앵커]

사회주의 국가 중국에 자본주의의 상징, 증시가 또 하나 들어섰습니다.

베이징 증권거래소 첫날, 500% 폭등한 종목이 있을 정도로 관심을 끌었습니다.

이번 거래소 개장에는 미국과 경쟁이 한창인 중국 정부의 전략적 의도가 깔려있습니다.

베이징 조성원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종소리와 함께 베이징 증권거래소가 문을 열었습니다.

기존의 중소기업 전용 장외주식 가운데, 81개 우량 기업으로 출범했습니다.

하루 30%로 가격 등락폭을 설정했지만, 이를 적용하지 않는 개장 첫날, 500% 넘게 폭등한 종목도 있었습니다.

투자자 보호를 위해 투자 경력 2년 이상, 주식 계좌 20일 평균 잔액 50만 위안, 우리 돈 약 9천만 원의 문턱을 만들었습니다.

특별행정구인 홍콩을 제외하고 중국 본토로는 상하이, 선전에 이어 세 번째 증시입니다.

중소기업 육성이 신설 명분입니다.

[장웨원/중국사회과학원 자본시장연구실장 : "비교적 시가 총액 적고 소규모인 사업체들도 이제 베이징 증권거래소를 통해 전국적인 증권거래소에 들어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더불어 미·중 갈등 속에 중국 정부가 자국 기술 기업들이 미국 등 외국 자본에 덜 의존하도록 내린 조치란 분석도 나옵니다.

[대니 리/미디어 스타트업 경영자 : "창업가들에게 격려가 됩니다. 또 더 많은 기회가 있을 것입니다. 중국판 나스닥과 같습니다. 젊은이들에게 더 많은 기회가 있을 것입니다.']

앞서 미국 상장을 강행한 공유차량 업체 디디추싱은 안보를 위협한 혐의로 중국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중국은 자국 인터넷 기업이 해외에 상장할 때 사전에 심사를 받게 하는 제도도 신설했습니다.

베이징 증권거래소는 시진핑 주석이 직접 계획을 발표한 뒤 속도전을 벌이듯 두 달 만에 개장했습니다.

미국과의 기술 경쟁 속에 소재와 부품 기업을 육성해 풀뿌리 경제를 다지겠다는 중국의 의지가 깔려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조성원입니다.

촬영기자:이창준/영상편집:고응용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