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방’ 소문에 국경검문소 몰린 난민들…폴란드 국경 긴장고조

입력 2021.11.16 (06:21) 수정 2021.11.16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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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벨라루스에 머물고 있는 중동 난민들이 폴란드 쪽 국경검문소로 대거 이동해 폴란드 국경 수비대와 대치하고 있습니다.

폴란드는 무력이 사용될 수 있다며 불법으로 국경을 넘지 말 것을 경고하고 있어 긴장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벨라루스는 난민들이 서유럽으로 이동할 수 있는 길을 터 달라고 유럽연합, EU에 요구했습니다.

베를린 김귀수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철조망을 앞에 두고 모여 있는 난민들.

반대편엔 헬멧을 쓰고 무장한 군인들이 이들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폴란드와 접경한 벨라루스 서부 브루즈기 국경검문소 앞.

폴란드가 국경을 개방했다는 소문에 수천명의 난민이 몰린 겁니다.

폴란드 정부는 소문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습니다.

군을 동원해 난민들이 국경을 넘는 걸 막았습니다.

무력이 사용될 수 있다는 경고도 했습니다.

[폴란드 국경수비대 대변인 : "불법 이민자들이 더 늘어나면 군인을 추가 배치할 것입니다. 말씀드린 대로 국경은 보호되고 있습니다. 국경을 넘는 건 금지돼 있습니다."]

벨라루스는 난민 이동을 막는 폴란드와 EU를 비난했습니다.

자신들은 난민들에게 음식과 약, 쉴 곳을 제공해주는데 EU는 뭘 하고 있냐는 겁니다.

그러면서 EU가 2천명에서 3천명의 난민들을 문제없이 수용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루카셴코/벨라루스 대통령 : "난민들이 폴란드를 통과할 수 있는 인도주의적 통로를 벨라루스에 내주시기 바랍니다.필요하다면 비행기로 난민들을 실어 나르겠습니다."]

이번 갈등은 벨라루스에 들어온 중동 출신 난민 수천명이 EU 국가로 넘어가기 위해 관문인 폴란드 국경 지역에 몰리며 시작됐습니다.

EU 측은 독재 정치로 제재를 받고 있는 벨라루스가 EU를 압박하고 분열시키기 위해 난민 사태를 기획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베를린에서 KBS 뉴스 김귀수입니다.

영상편집:정재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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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방’ 소문에 국경검문소 몰린 난민들…폴란드 국경 긴장고조
    • 입력 2021-11-16 06:21:12
    • 수정2021-11-16 07:5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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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벨라루스에 머물고 있는 중동 난민들이 폴란드 쪽 국경검문소로 대거 이동해 폴란드 국경 수비대와 대치하고 있습니다.

폴란드는 무력이 사용될 수 있다며 불법으로 국경을 넘지 말 것을 경고하고 있어 긴장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벨라루스는 난민들이 서유럽으로 이동할 수 있는 길을 터 달라고 유럽연합, EU에 요구했습니다.

베를린 김귀수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철조망을 앞에 두고 모여 있는 난민들.

반대편엔 헬멧을 쓰고 무장한 군인들이 이들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폴란드와 접경한 벨라루스 서부 브루즈기 국경검문소 앞.

폴란드가 국경을 개방했다는 소문에 수천명의 난민이 몰린 겁니다.

폴란드 정부는 소문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습니다.

군을 동원해 난민들이 국경을 넘는 걸 막았습니다.

무력이 사용될 수 있다는 경고도 했습니다.

[폴란드 국경수비대 대변인 : "불법 이민자들이 더 늘어나면 군인을 추가 배치할 것입니다. 말씀드린 대로 국경은 보호되고 있습니다. 국경을 넘는 건 금지돼 있습니다."]

벨라루스는 난민 이동을 막는 폴란드와 EU를 비난했습니다.

자신들은 난민들에게 음식과 약, 쉴 곳을 제공해주는데 EU는 뭘 하고 있냐는 겁니다.

그러면서 EU가 2천명에서 3천명의 난민들을 문제없이 수용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루카셴코/벨라루스 대통령 : "난민들이 폴란드를 통과할 수 있는 인도주의적 통로를 벨라루스에 내주시기 바랍니다.필요하다면 비행기로 난민들을 실어 나르겠습니다."]

이번 갈등은 벨라루스에 들어온 중동 출신 난민 수천명이 EU 국가로 넘어가기 위해 관문인 폴란드 국경 지역에 몰리며 시작됐습니다.

EU 측은 독재 정치로 제재를 받고 있는 벨라루스가 EU를 압박하고 분열시키기 위해 난민 사태를 기획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베를린에서 KBS 뉴스 김귀수입니다.

영상편집:정재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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