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각지대서 내부거래 계속…“효성, 일부 공시 누락”

입력 2021.11.16 (19:16) 수정 2021.11.16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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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기업의 내부거래 비중이 좀처럼 줄지 않고 있습니다.

특히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에서 벗어난 이른바 '사각지대 기업'들의 내부거래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자금 내부거래 내역도 처음 공개됐는데, 사주 일가와 오간 거래 금액이 적지 않았고, 공시를 누락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정새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자산 규모 5조원이 넘는 기업 집단의 내부 거래액은 모두 183조 원.

1년 전에 비해 금액과 비중이 조금 줄었습니다.

하지만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으로 지정된 기업들의 내부거래는 오히려 늘었습니다.

특히 눈에 띄는 건, 규제를 피해간 이른바 '사각지대' 회사의 내부거래 현황입니다.

회사 수와 금액 모두 규제대상 회사보다 많았는데, 내부거래 비중이 100%인 회사의 절대 다수는 규제대상에서 벗어나 있었습니다.

또 총수 2세의 지분율이 20%가 넘는 회사의 내부거래 비중도 평균보다 두 배 정도 높았습니다.

규제 대상이 되는 건 피하면서, 총수 2세에게 이익이 돌아가도록 일감을 몰아준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부분입니다.

[성경제/공정거래위원회 기업집단정책과장 : "총수 일가 또는 (총수) 2세의 지분율이 높은 회사일수록 내부거래 비중이 급격히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은 대단히 우려할 만한 상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올해부터는 상품, 용역뿐만 아니라 자금과 자산의 내부거래 현황도 처음 공개됐습니다.

이 가운데 총수일가 등 특수관계인이 계열사에서 빌린 돈의 현황도 공개됐는데, 효성과 셀트리온, 부영 등에서 총수 일가에 대한 대여금이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효성의 한 계열사가 총수 일가에게 빌려준 370억여 원은 공시에서 누락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공정위는 효성의 공시 위반 여부에 대해 조사를 진행할 방침입니다.

효성 측은 이에 대해 정상적인 대출이었지만, 담당자 실수로 인해 공시가 누락됐다고 해명했습니다.

KBS 뉴스 정새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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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각지대서 내부거래 계속…“효성, 일부 공시 누락”
    • 입력 2021-11-16 19:16:24
    • 수정2021-11-16 19:2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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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기업의 내부거래 비중이 좀처럼 줄지 않고 있습니다.

특히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에서 벗어난 이른바 '사각지대 기업'들의 내부거래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자금 내부거래 내역도 처음 공개됐는데, 사주 일가와 오간 거래 금액이 적지 않았고, 공시를 누락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정새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자산 규모 5조원이 넘는 기업 집단의 내부 거래액은 모두 183조 원.

1년 전에 비해 금액과 비중이 조금 줄었습니다.

하지만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으로 지정된 기업들의 내부거래는 오히려 늘었습니다.

특히 눈에 띄는 건, 규제를 피해간 이른바 '사각지대' 회사의 내부거래 현황입니다.

회사 수와 금액 모두 규제대상 회사보다 많았는데, 내부거래 비중이 100%인 회사의 절대 다수는 규제대상에서 벗어나 있었습니다.

또 총수 2세의 지분율이 20%가 넘는 회사의 내부거래 비중도 평균보다 두 배 정도 높았습니다.

규제 대상이 되는 건 피하면서, 총수 2세에게 이익이 돌아가도록 일감을 몰아준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부분입니다.

[성경제/공정거래위원회 기업집단정책과장 : "총수 일가 또는 (총수) 2세의 지분율이 높은 회사일수록 내부거래 비중이 급격히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은 대단히 우려할 만한 상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올해부터는 상품, 용역뿐만 아니라 자금과 자산의 내부거래 현황도 처음 공개됐습니다.

이 가운데 총수일가 등 특수관계인이 계열사에서 빌린 돈의 현황도 공개됐는데, 효성과 셀트리온, 부영 등에서 총수 일가에 대한 대여금이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효성의 한 계열사가 총수 일가에게 빌려준 370억여 원은 공시에서 누락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공정위는 효성의 공시 위반 여부에 대해 조사를 진행할 방침입니다.

효성 측은 이에 대해 정상적인 대출이었지만, 담당자 실수로 인해 공시가 누락됐다고 해명했습니다.

KBS 뉴스 정새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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