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시진핑 첫 정상회담…“충돌로 가지 않을 책임”

입력 2021.11.16 (21:24) 수정 2021.11.16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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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바이든 대통령과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이 첫 정상회담을 열었습니다.

미중 갈등이 격화된 시점에서 화상으로나마, 처음으로 마주 앉았는데요.

두 정상 간에 어떤 대화가 오갔고 어떤 평가가 나오는지, ​워싱턴, 베이징 특파원 연결해 짚어보겠습니다.

먼저 워싱턴 김양순 특파원! 회담이 세 시간 넘게 진행됐는데, 갈등 해결에 진척이 좀 있었나요?

[기자]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 마라톤 회담을 열었지만 합의 사항을 도출하거나 갈등 해결의 돌파구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간 갈등을 빚어온 사안 별로 얼굴 맞대고 각자 할 말을 했다, 이렇게 볼 수 있는데요.

최근 군사적 긴장이 높아져 온 타이완 문제가 대표적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하나의 중국" 정책을 지지한다면서도 타이완의 현상 변경이나 이 지역의 평화를 해치는 일방적 노력에 강력히 반대한다, 말했습니다.

타이완 독립을 지지하진 않지만 중국이 군사 위협을 가할 경우 맞서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겁니다.

중국이 민감하게 반응해온 신장, 티벳, 홍콩에서의 인권 침해, 또, 중국의 불공정한 무역을 짚으며 광범위한 우려를 표명했다고도 밝혔습니다.

이 같은 치열한 공방 속에 서로 협력이 가능한 분야도 논의됐는데요.

기후 변화와 코로나 극복, 에너지 위기 해결에 협력하기로 했고, 북한, 아프가니스탄, 이란 문제도 논의했다고 백악관은 설명했습니다.

[앵커]

이번에는 중국 베이징 이랑 특파원! 타이완 문제, 무역 문제 등이 또 거론됐는데, 중국은 여기에 어떻게 대응했나요?

[기자]

시진핑 중국 주석은 타이완 문제만큼은 그동안에도 단호한 발언을 해왔는데, 이번에도 다르지 않았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사실상 타이완을 무력 통일하는데 반대한다고 밝히자, 시 주석은 그건 타이완 측의 태도에 달렸다고 반박했습니다.

시진핑 주석은 "최선을 다해 평화통일의 비전을 이루려 하겠지만 만약 타이완 독립·분열 세력이 도발하고 심지어 레드라인을 넘으면 어쩔 수 없이 단호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무역 문제를 놓고도 팽팽한 신경전을 벌였습니다.

시 주석은 "중미 무역의 본질은 서로에게 이익이 되는 것"이라면서 "경제 무역 문제를 정치화하지 말아야 한다. "또 중국 기업 때리기를 중단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앵커]

워싱턴 김양순 특파원! ​그렇다면 이번 정상 회담, 미국에서는 어떻게 평가하고 있습니까?

[기자]

미국과 중국, 두 초강대국의 긴장은 바로 전 세계의 위기로 이어집니다.

바이든 대통령, 회담을 시작하며 미·중 간 경쟁이 충돌로 치달을 것을 경계했는데요.

[조 바이든/미 대통령 : "양국 간의 경쟁이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단순하고 직접적인 경쟁을 넘어서 갈등으로 번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국과 미국의 지도자인 우리의 책임인 것 같습니다."]

바이든 대통령, 즐겨 쓰는 표현이 상식의 가드레일을 확립하자는 건데 미 백악관 고위 당국자는 이 가드레일 확립이 일정 정도 이뤄졌다고 평가했습니다.

기술, 산업 분야에선 치열하게 경쟁하되 군사적 충돌을 피해야 한다는 바이든 정부의 대중국 정책을 시 주석에게 솔직하게 설명했다는 겁니다.

특히 중국이 가장 민감해하는 베이징 올림픽 참가에 대해선 전혀 언급하지 않은 점은 당분간 미·중 갈등이 관리 국면에 들어갈 것이라는 점을 시사한다는 분석입니다.

[앵커]

다시 베이징 이랑 특파원! 미중 두 나라가 공감대를 형성한 분야도 있을텐데요.

어떻습니까?

[기자]

네 공개된 모두 발언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을 '오래된 친구'라고 지칭했던 시진핑 중국 주석은, 회담 중에는 "미국과 중국은 바다를 항해하는 거대한 배 두 척"이라고 표현했습니다.

"풍랑 이겨내고 함께 나아가기 위해서 양국은 키를 꼭 잡고 항로를 이탈하지 않고, 속도를 잃지 않으며, 충돌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충돌하지 않는 것이 양국이 지켜야 할 선 임을 분명히 하면서, 세 가지 원칙을 제시했습니다.

[시진핑/중국 국가 주석 : "중국과 미국은 서로 존중하고, 평화적으로 공존하며, 협력해서 윈윈해야 합니다."]

오늘 첫 정상회담에서 일단 극한 대립을 피해야 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한 것은 나름의 성과로 볼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주요 쟁점에 대한 이견을 좁히는 것이 쉽지 않다는 점 역시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습니다.

[앵커]

네 지금까지 미중 정상회담 소식, 워싱턴과 베이징을 연결해 자세히 알아봤습니다.

촬영기자:오범석 이창준/영상편집:이태희 이현모/그래픽:고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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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이든-시진핑 첫 정상회담…“충돌로 가지 않을 책임”
    • 입력 2021-11-16 21:24:25
    • 수정2021-11-16 21:5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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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바이든 대통령과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이 첫 정상회담을 열었습니다.

미중 갈등이 격화된 시점에서 화상으로나마, 처음으로 마주 앉았는데요.

두 정상 간에 어떤 대화가 오갔고 어떤 평가가 나오는지, ​워싱턴, 베이징 특파원 연결해 짚어보겠습니다.

먼저 워싱턴 김양순 특파원! 회담이 세 시간 넘게 진행됐는데, 갈등 해결에 진척이 좀 있었나요?

[기자]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 마라톤 회담을 열었지만 합의 사항을 도출하거나 갈등 해결의 돌파구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간 갈등을 빚어온 사안 별로 얼굴 맞대고 각자 할 말을 했다, 이렇게 볼 수 있는데요.

최근 군사적 긴장이 높아져 온 타이완 문제가 대표적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하나의 중국" 정책을 지지한다면서도 타이완의 현상 변경이나 이 지역의 평화를 해치는 일방적 노력에 강력히 반대한다, 말했습니다.

타이완 독립을 지지하진 않지만 중국이 군사 위협을 가할 경우 맞서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겁니다.

중국이 민감하게 반응해온 신장, 티벳, 홍콩에서의 인권 침해, 또, 중국의 불공정한 무역을 짚으며 광범위한 우려를 표명했다고도 밝혔습니다.

이 같은 치열한 공방 속에 서로 협력이 가능한 분야도 논의됐는데요.

기후 변화와 코로나 극복, 에너지 위기 해결에 협력하기로 했고, 북한, 아프가니스탄, 이란 문제도 논의했다고 백악관은 설명했습니다.

[앵커]

이번에는 중국 베이징 이랑 특파원! 타이완 문제, 무역 문제 등이 또 거론됐는데, 중국은 여기에 어떻게 대응했나요?

[기자]

시진핑 중국 주석은 타이완 문제만큼은 그동안에도 단호한 발언을 해왔는데, 이번에도 다르지 않았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사실상 타이완을 무력 통일하는데 반대한다고 밝히자, 시 주석은 그건 타이완 측의 태도에 달렸다고 반박했습니다.

시진핑 주석은 "최선을 다해 평화통일의 비전을 이루려 하겠지만 만약 타이완 독립·분열 세력이 도발하고 심지어 레드라인을 넘으면 어쩔 수 없이 단호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무역 문제를 놓고도 팽팽한 신경전을 벌였습니다.

시 주석은 "중미 무역의 본질은 서로에게 이익이 되는 것"이라면서 "경제 무역 문제를 정치화하지 말아야 한다. "또 중국 기업 때리기를 중단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앵커]

워싱턴 김양순 특파원! ​그렇다면 이번 정상 회담, 미국에서는 어떻게 평가하고 있습니까?

[기자]

미국과 중국, 두 초강대국의 긴장은 바로 전 세계의 위기로 이어집니다.

바이든 대통령, 회담을 시작하며 미·중 간 경쟁이 충돌로 치달을 것을 경계했는데요.

[조 바이든/미 대통령 : "양국 간의 경쟁이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단순하고 직접적인 경쟁을 넘어서 갈등으로 번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국과 미국의 지도자인 우리의 책임인 것 같습니다."]

바이든 대통령, 즐겨 쓰는 표현이 상식의 가드레일을 확립하자는 건데 미 백악관 고위 당국자는 이 가드레일 확립이 일정 정도 이뤄졌다고 평가했습니다.

기술, 산업 분야에선 치열하게 경쟁하되 군사적 충돌을 피해야 한다는 바이든 정부의 대중국 정책을 시 주석에게 솔직하게 설명했다는 겁니다.

특히 중국이 가장 민감해하는 베이징 올림픽 참가에 대해선 전혀 언급하지 않은 점은 당분간 미·중 갈등이 관리 국면에 들어갈 것이라는 점을 시사한다는 분석입니다.

[앵커]

다시 베이징 이랑 특파원! 미중 두 나라가 공감대를 형성한 분야도 있을텐데요.

어떻습니까?

[기자]

네 공개된 모두 발언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을 '오래된 친구'라고 지칭했던 시진핑 중국 주석은, 회담 중에는 "미국과 중국은 바다를 항해하는 거대한 배 두 척"이라고 표현했습니다.

"풍랑 이겨내고 함께 나아가기 위해서 양국은 키를 꼭 잡고 항로를 이탈하지 않고, 속도를 잃지 않으며, 충돌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충돌하지 않는 것이 양국이 지켜야 할 선 임을 분명히 하면서, 세 가지 원칙을 제시했습니다.

[시진핑/중국 국가 주석 : "중국과 미국은 서로 존중하고, 평화적으로 공존하며, 협력해서 윈윈해야 합니다."]

오늘 첫 정상회담에서 일단 극한 대립을 피해야 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한 것은 나름의 성과로 볼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주요 쟁점에 대한 이견을 좁히는 것이 쉽지 않다는 점 역시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습니다.

[앵커]

네 지금까지 미중 정상회담 소식, 워싱턴과 베이징을 연결해 자세히 알아봤습니다.

촬영기자:오범석 이창준/영상편집:이태희 이현모/그래픽:고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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