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벌·불개미가 관절염 특효약? 무허가 담금주 업체 적발

[앵커]

식품으로 허가되지 않은 말벌과 불개미 같은 곤충을 꿀에 절이거나 술에 담가 판 업체들이 식약처에 적발됐습니다.

신경통과 관절염 치료에 좋다고 홍보했는데, 안전성이 확인되지 않을 뿐 아니라 자칫하면 독성으로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보도에 모은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창고 안에 쌓여있는 술병들, 자세히 보니 담금주 안에 말벌이 들어 있습니다.

불개미가 둥둥 떠있는 술병들도 있습니다.

꿀병 속 건더기들도 다름 아닌 말벌과 말벌집입니다.

말벌과 불개미같은 곤충은 안전성이 확인되지 않아 식품 원료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런 무허가 재료로 담금주와 꿀절임을 만들어 인터넷 사이트 등에서 신고 없이 판매해 온 업체 5곳을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 등으로 적발했습니다.

업체들은 말벌과 불개미 등을 소주에 담거나 꿀에 절여 먹으면 신경통과 관절염 치료에 좋다는 속설을 내세웠습니다.

[식약처 관계자 : "신경통에 좋다고 해서 파는 분들도 많이 있잖아요. (네네.) 판매하면 안 된다는 건 알고 계시는 거죠? (네, 그렇습니다.)"]

업자들은 말벌을 무료로 퇴치해 주겠다며 양봉 농장 등에서 말벌을 채집하거나, 지리산 인근에서 불개미를 잡아 무허가 술과 꿀절임을 만들었습니다.

고혈압, 뇌졸중, 당뇨병, 관절염 치료 등에 효능이 있는 것처럼 광고해 지금까지 2,600만 원어치를 판매했다고 식약처는 밝혔습니다.

곤충의 독성은 사람에게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켜 함부로 먹으면 위험할 수 있습니다.

민간 요법으로 쓰이는 재료가 식품에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 받았는지 여부는 식약처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KBS 뉴스 모은희입니다.

영상편집:이재연/화면제공:식품의약품안전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