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생자 영령에 제 지내려고?”…제주 4·3 평화공원 위령제단 방화
입력 2021.11.18 (19:02)
수정 2021.11.18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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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젯밤 4·3 영령들을 추념하기 위한 4·3 평화공원 위령 제단에 한 남성이 불을 지르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하마터면 큰불로 이어질 뻔했는데, 경찰에 긴급체포된 범인은 영령을 위한 제를 지내려 했다고 진술했습니다.
보도에 안서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어젯밤 9시 반쯤, 제주 4·3 평화공원 위패봉안실에 한 남성이 들어섭니다.
약 두 시간 뒤 또다시 나타난 남성, 이번에는 위령 제단 앞 분향 향로에 불을 피우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불길이 치솟아 오릅니다.
쓰레기 등을 올려놓고 기름을 부어 불을 지른 겁니다.
이 남성이 지른 불로 향로와 4·3 영령을 상징하는 조형물인 '꺼지지 않는 불꽃'이 심하게 훼손됐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양쪽 향로가 불에 타 치워져 있고, 뒤로 가보면 조형물에도 검게 그을린 흔적이 남아있습니다.
출근하던 직원이 최초 발견했을 당시 불은 이미 꺼진 상태였는데, 곳곳에 생활 쓰레기를 투척하고 휘발유를 두른 정황이 확인됐습니다.
[장윤식/제주 4·3 평화재단 총무팀장 : "생각만 해도 좀 아찔하죠. 잔디 이런 데 불이 옮겼으면 밤중에 큰 산불로도 번질 수도 있고. 여러 가지 우려스러운데."]
신고를 받은 경찰은 CCTV를 통해 용의자를 특정하고, 제주시 한림읍 주거지에 있던 41살 남성을 재물손괴 혐의로 긴급 체포했습니다.
이 남성은 경찰 조사에서 "희생자 영령에 제를 지내려고 불을 지른 것"이라며 "환하게 불을 밝히기 위해 16리터 휘발유도 구매했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휘발유를 사전에 산 만큼 방화 혐의 적용을 검토하는 한편, 정신 감정도 의뢰할 계획입니다.
이번 사건에 화들짝 놀란 4·3 평화재단은 그동안 유족들을 위해 24시간 열어두던 위패봉안실을 야간시간에 잠그는 등 재발 방지 조치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안서연 입니다.
촬영기자:강재윤그래픽 조하연
어젯밤 4·3 영령들을 추념하기 위한 4·3 평화공원 위령 제단에 한 남성이 불을 지르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하마터면 큰불로 이어질 뻔했는데, 경찰에 긴급체포된 범인은 영령을 위한 제를 지내려 했다고 진술했습니다.
보도에 안서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어젯밤 9시 반쯤, 제주 4·3 평화공원 위패봉안실에 한 남성이 들어섭니다.
약 두 시간 뒤 또다시 나타난 남성, 이번에는 위령 제단 앞 분향 향로에 불을 피우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불길이 치솟아 오릅니다.
쓰레기 등을 올려놓고 기름을 부어 불을 지른 겁니다.
이 남성이 지른 불로 향로와 4·3 영령을 상징하는 조형물인 '꺼지지 않는 불꽃'이 심하게 훼손됐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양쪽 향로가 불에 타 치워져 있고, 뒤로 가보면 조형물에도 검게 그을린 흔적이 남아있습니다.
출근하던 직원이 최초 발견했을 당시 불은 이미 꺼진 상태였는데, 곳곳에 생활 쓰레기를 투척하고 휘발유를 두른 정황이 확인됐습니다.
[장윤식/제주 4·3 평화재단 총무팀장 : "생각만 해도 좀 아찔하죠. 잔디 이런 데 불이 옮겼으면 밤중에 큰 산불로도 번질 수도 있고. 여러 가지 우려스러운데."]
신고를 받은 경찰은 CCTV를 통해 용의자를 특정하고, 제주시 한림읍 주거지에 있던 41살 남성을 재물손괴 혐의로 긴급 체포했습니다.
이 남성은 경찰 조사에서 "희생자 영령에 제를 지내려고 불을 지른 것"이라며 "환하게 불을 밝히기 위해 16리터 휘발유도 구매했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휘발유를 사전에 산 만큼 방화 혐의 적용을 검토하는 한편, 정신 감정도 의뢰할 계획입니다.
이번 사건에 화들짝 놀란 4·3 평화재단은 그동안 유족들을 위해 24시간 열어두던 위패봉안실을 야간시간에 잠그는 등 재발 방지 조치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안서연 입니다.
촬영기자:강재윤그래픽 조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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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정2021-11-18 19:53:16
[앵커]
어젯밤 4·3 영령들을 추념하기 위한 4·3 평화공원 위령 제단에 한 남성이 불을 지르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하마터면 큰불로 이어질 뻔했는데, 경찰에 긴급체포된 범인은 영령을 위한 제를 지내려 했다고 진술했습니다.
보도에 안서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어젯밤 9시 반쯤, 제주 4·3 평화공원 위패봉안실에 한 남성이 들어섭니다.
약 두 시간 뒤 또다시 나타난 남성, 이번에는 위령 제단 앞 분향 향로에 불을 피우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불길이 치솟아 오릅니다.
쓰레기 등을 올려놓고 기름을 부어 불을 지른 겁니다.
이 남성이 지른 불로 향로와 4·3 영령을 상징하는 조형물인 '꺼지지 않는 불꽃'이 심하게 훼손됐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양쪽 향로가 불에 타 치워져 있고, 뒤로 가보면 조형물에도 검게 그을린 흔적이 남아있습니다.
출근하던 직원이 최초 발견했을 당시 불은 이미 꺼진 상태였는데, 곳곳에 생활 쓰레기를 투척하고 휘발유를 두른 정황이 확인됐습니다.
[장윤식/제주 4·3 평화재단 총무팀장 : "생각만 해도 좀 아찔하죠. 잔디 이런 데 불이 옮겼으면 밤중에 큰 산불로도 번질 수도 있고. 여러 가지 우려스러운데."]
신고를 받은 경찰은 CCTV를 통해 용의자를 특정하고, 제주시 한림읍 주거지에 있던 41살 남성을 재물손괴 혐의로 긴급 체포했습니다.
이 남성은 경찰 조사에서 "희생자 영령에 제를 지내려고 불을 지른 것"이라며 "환하게 불을 밝히기 위해 16리터 휘발유도 구매했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휘발유를 사전에 산 만큼 방화 혐의 적용을 검토하는 한편, 정신 감정도 의뢰할 계획입니다.
이번 사건에 화들짝 놀란 4·3 평화재단은 그동안 유족들을 위해 24시간 열어두던 위패봉안실을 야간시간에 잠그는 등 재발 방지 조치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안서연 입니다.
촬영기자:강재윤그래픽 조하연
어젯밤 4·3 영령들을 추념하기 위한 4·3 평화공원 위령 제단에 한 남성이 불을 지르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하마터면 큰불로 이어질 뻔했는데, 경찰에 긴급체포된 범인은 영령을 위한 제를 지내려 했다고 진술했습니다.
보도에 안서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어젯밤 9시 반쯤, 제주 4·3 평화공원 위패봉안실에 한 남성이 들어섭니다.
약 두 시간 뒤 또다시 나타난 남성, 이번에는 위령 제단 앞 분향 향로에 불을 피우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불길이 치솟아 오릅니다.
쓰레기 등을 올려놓고 기름을 부어 불을 지른 겁니다.
이 남성이 지른 불로 향로와 4·3 영령을 상징하는 조형물인 '꺼지지 않는 불꽃'이 심하게 훼손됐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양쪽 향로가 불에 타 치워져 있고, 뒤로 가보면 조형물에도 검게 그을린 흔적이 남아있습니다.
출근하던 직원이 최초 발견했을 당시 불은 이미 꺼진 상태였는데, 곳곳에 생활 쓰레기를 투척하고 휘발유를 두른 정황이 확인됐습니다.
[장윤식/제주 4·3 평화재단 총무팀장 : "생각만 해도 좀 아찔하죠. 잔디 이런 데 불이 옮겼으면 밤중에 큰 산불로도 번질 수도 있고. 여러 가지 우려스러운데."]
신고를 받은 경찰은 CCTV를 통해 용의자를 특정하고, 제주시 한림읍 주거지에 있던 41살 남성을 재물손괴 혐의로 긴급 체포했습니다.
이 남성은 경찰 조사에서 "희생자 영령에 제를 지내려고 불을 지른 것"이라며 "환하게 불을 밝히기 위해 16리터 휘발유도 구매했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휘발유를 사전에 산 만큼 방화 혐의 적용을 검토하는 한편, 정신 감정도 의뢰할 계획입니다.
이번 사건에 화들짝 놀란 4·3 평화재단은 그동안 유족들을 위해 24시간 열어두던 위패봉안실을 야간시간에 잠그는 등 재발 방지 조치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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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기자:강재윤그래픽 조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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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서연 기자 asy0104@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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