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장 3배 면적 산림 훼손한 농협 조합장 적발

입력 2021.11.18 (19:05) 수정 2021.11.18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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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제주에서 축구장 3배 면적에 달하는 산림을 훼손한 일당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알고 보니 서귀포 지역 모 농협 조합장과 그 아들이었습니다.

문준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SNS에서 동백꽃 사진 명소로 유명한 서귀포시의 한 임야입니다.

아름다운 풍경을 사진으로 남기기 위한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집니다.

조금 더 안으로 들어가자 야자수와 동백나무 등 조경수 수백 그루가 심겨 있고, 돌담이 반듯하게 조성돼있습니다.

관광농원처럼 보이는 이곳은 자치경찰 조사 결과, 산림을 훼손해 만든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제주자치경찰단은 최근 3년 동안 중장비 등을 이용해 이곳 임야 2만여㎡를 훼손한 60대 A 씨와 A 씨의 아들 B 씨를 특정범죄가중법과 산지관리법 위반 혐의로 입건하고,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기존에 있던 나무 등을 제거하고, 불법으로 진입로와 돌담을 만들고, 260m 길이의 계단형 석축과 전망대 등을 조성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원래라면 이렇게 울창한 산림이 가득해야 할 임야인데요.

굴삭기 등을 동원해 산림을 무단으로 훼손하고, 이렇게 석축을 쌓거나 조경수들을 잔뜩 심어놨습니다.

훼손 전 위성사진과 비교해보면 훼손된 면적이 벌거숭이처럼 확연하게 드러납니다.

[오명진/제주도 자치경찰단 수사주임 : "훼손 행위를 통해서 약 6천 평(2만㎡ 상당) 이상 되는 그런 훼손을 저지른 대규모 산림 훼손 사건이고요. 피해 복구액을 산정한 결과 약 1억 6,000만 원 상당의 복구액이 산정됐습니다."]

A 씨는 서귀포 지역의 모 농협 조합장으로 KBS와의 통화에서 자금을 아들에게 일부 빌려준 적은 있지만, 산지 훼손에는 직접 관여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와 별도로 서귀포경찰서는 해당 필지 안에 초지 14,000여㎡가 훼손됐다는 서귀포시의 고발장을 접수해 초지법 위반 여부도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KBS 뉴스 문준영입니다.

촬영기자:양경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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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축구장 3배 면적 산림 훼손한 농협 조합장 적발
    • 입력 2021-11-18 19:05:07
    • 수정2021-11-18 19:53:16
    뉴스7(제주)
[앵커]

제주에서 축구장 3배 면적에 달하는 산림을 훼손한 일당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알고 보니 서귀포 지역 모 농협 조합장과 그 아들이었습니다.

문준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SNS에서 동백꽃 사진 명소로 유명한 서귀포시의 한 임야입니다.

아름다운 풍경을 사진으로 남기기 위한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집니다.

조금 더 안으로 들어가자 야자수와 동백나무 등 조경수 수백 그루가 심겨 있고, 돌담이 반듯하게 조성돼있습니다.

관광농원처럼 보이는 이곳은 자치경찰 조사 결과, 산림을 훼손해 만든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제주자치경찰단은 최근 3년 동안 중장비 등을 이용해 이곳 임야 2만여㎡를 훼손한 60대 A 씨와 A 씨의 아들 B 씨를 특정범죄가중법과 산지관리법 위반 혐의로 입건하고,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기존에 있던 나무 등을 제거하고, 불법으로 진입로와 돌담을 만들고, 260m 길이의 계단형 석축과 전망대 등을 조성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원래라면 이렇게 울창한 산림이 가득해야 할 임야인데요.

굴삭기 등을 동원해 산림을 무단으로 훼손하고, 이렇게 석축을 쌓거나 조경수들을 잔뜩 심어놨습니다.

훼손 전 위성사진과 비교해보면 훼손된 면적이 벌거숭이처럼 확연하게 드러납니다.

[오명진/제주도 자치경찰단 수사주임 : "훼손 행위를 통해서 약 6천 평(2만㎡ 상당) 이상 되는 그런 훼손을 저지른 대규모 산림 훼손 사건이고요. 피해 복구액을 산정한 결과 약 1억 6,000만 원 상당의 복구액이 산정됐습니다."]

A 씨는 서귀포 지역의 모 농협 조합장으로 KBS와의 통화에서 자금을 아들에게 일부 빌려준 적은 있지만, 산지 훼손에는 직접 관여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와 별도로 서귀포경찰서는 해당 필지 안에 초지 14,000여㎡가 훼손됐다는 서귀포시의 고발장을 접수해 초지법 위반 여부도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KBS 뉴스 문준영입니다.

촬영기자:양경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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