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몽니’로 한미일 회견 불참한 일본…반발 배경은?

입력 2021.11.18 (21:31) 수정 2021.11.18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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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보신 것처럼 한미일 세 나라 외교 차관들의 공동기자회견이 무산된 건 일본이 일방적으로 불참했기 때문입니다.

한국 경찰청장이 그제(16일) 독도에 간 걸 문제 삼았는데, '외교 결례'를 무릅쓰고 이렇게 이례적으로 반발한 이유가 뭔지 이중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일본의 불참 사실을 알게된 건 한미일 회담 직전, 웬디 셔먼 미 국무부 부장관을 통해서였습니다.

김창룡 경찰청장의 독도경비대 격려 방문이 이유였습니다.

[최종건/외교부 1차관 : “미국이 단독 기자회견을 통해 한미일 차관회의 결과를 공개하는데 동의했습니다. 한미일 차관 협의가 중요하다는 인식 (때문입니다).”]

일본측은 “독도 방문으로 분위기가 안 좋아 비행기를 못 탈 뻔했다”라며 회견에서 독도가 언급되면 공개적으로 충돌할 수 있다고 미국 측에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독도 방문 당일 “매우 유감”이라고 했던 일본 정부는 오늘(18일) 회견 불참 이유를 공식적으로 밝혔습니다.

[마쓰노/일본 관방장관 : “독도 문제를 둘러싼 사안을 일본은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한국 측에 항의하며 공동 기자회견을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일본의 조치에 청와대는 “매우 이례적”이라는 반응을 내놨는데, 한미일 삼각 공조를 다지는 예정된 외교행사를 파행으로 몬 건 회담 주최국인 미국에도 상당한 결례라는 평가입니다.

기시다 총리가 속한 파벌이 주변국과 협력을 중시하는만큼, ‘유약하다’는 반대 여론을 의식한 것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최은미/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 : “일본의 국내 여론, 보수파들에게도 계속해서 기시다 내각에서도 강경한 대응을 하겠다는 메시지를 보여줬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회견 이후 예정됐던 한일 차관 회담에서도 양측은 과거사와 독도 문제에 대한 서로의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당국간 소통은 이어가기로 했지만 한일 관계 개선은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KBS 뉴스 이중근입니다.

영상편집:안영아/그래픽:김현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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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11-18 21:31:53
    • 수정2021-11-18 21:4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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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보신 것처럼 한미일 세 나라 외교 차관들의 공동기자회견이 무산된 건 일본이 일방적으로 불참했기 때문입니다.

한국 경찰청장이 그제(16일) 독도에 간 걸 문제 삼았는데, '외교 결례'를 무릅쓰고 이렇게 이례적으로 반발한 이유가 뭔지 이중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일본의 불참 사실을 알게된 건 한미일 회담 직전, 웬디 셔먼 미 국무부 부장관을 통해서였습니다.

김창룡 경찰청장의 독도경비대 격려 방문이 이유였습니다.

[최종건/외교부 1차관 : “미국이 단독 기자회견을 통해 한미일 차관회의 결과를 공개하는데 동의했습니다. 한미일 차관 협의가 중요하다는 인식 (때문입니다).”]

일본측은 “독도 방문으로 분위기가 안 좋아 비행기를 못 탈 뻔했다”라며 회견에서 독도가 언급되면 공개적으로 충돌할 수 있다고 미국 측에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독도 방문 당일 “매우 유감”이라고 했던 일본 정부는 오늘(18일) 회견 불참 이유를 공식적으로 밝혔습니다.

[마쓰노/일본 관방장관 : “독도 문제를 둘러싼 사안을 일본은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한국 측에 항의하며 공동 기자회견을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일본의 조치에 청와대는 “매우 이례적”이라는 반응을 내놨는데, 한미일 삼각 공조를 다지는 예정된 외교행사를 파행으로 몬 건 회담 주최국인 미국에도 상당한 결례라는 평가입니다.

기시다 총리가 속한 파벌이 주변국과 협력을 중시하는만큼, ‘유약하다’는 반대 여론을 의식한 것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최은미/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 : “일본의 국내 여론, 보수파들에게도 계속해서 기시다 내각에서도 강경한 대응을 하겠다는 메시지를 보여줬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회견 이후 예정됐던 한일 차관 회담에서도 양측은 과거사와 독도 문제에 대한 서로의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당국간 소통은 이어가기로 했지만 한일 관계 개선은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KBS 뉴스 이중근입니다.

영상편집:안영아/그래픽:김현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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