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필라델피아서 아시안 무차별 폭행…“증오범죄 갈수록 증가”

입력 2021.11.20 (07:11) 수정 2021.11.20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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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필라델피아 지하철 안에서 아시아인 소년들이 무차별 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일어나 아시아 증오 범죄에 대한 우려가 또다시 높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폭행은 피해자와 가해자 모두가 10대 청소년이라는 점에서 우려가 더 큽니다.

워싱턴에서 이정민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미국 필라델피아 지하철 안.

네 명의 흑인 여성들이 아시안 남학생들에게 소리를 질러대더니 주먹으로 폭행하기 시작합니다.

보다못한 아시아계 여성이 말리러 오자, 이번에는 이 여성을 구석으로 몰고 가 사정없이 머리를 때립니다.

급기야는 땅바닥에 내동댕이 치더니 때리고 밟고 신발을 벗어 집어들고는 무차별 폭행합니다.

현지 시간 17일 오후 찍힌 80초 가량의 이 영상은 SNS를 통해 빠르게 전파됐습니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폭행을 한 4명은 13~16세의 청소년이며, 폭행 당한 아시아계 여성도 인근 고등학교 학생이라고 밝혔습니다.

용의자와 피해자 모두 접촉을 마친 결과, 이번 사건을 명확한 인종차별로 규정했습니다.

아시아계라는 이유로 지목돼 공격당한 것이 명백하고, 인종차별적 비방도 사용한 걸 확인했다며 폭행 가담자들이 기소될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비난이 번지자 짐 케니 필라델피아 시장은 SNS를 통해, 소름끼치는 일이고 연루된 사람들은 책임지게 될 거라고 말했습니다.

어떠한 증오 행위도 용납될 수 없다는 걸 주민들이 알기를 바란다고도 덧붙였습니다.

미국 내 아시아계에 대한 증오 범죄는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한 시민단체 설문조사에선 지난해 3월부터 연말까지 4천5백 건이었던 아시안 대상 증오범죄가 올해 들어선 5천7백여 건으로 증가한 걸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증오 범죄 피해자 중 한국인 비중은 16%로 중국인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걸로 조사됐는데 마땅한 해법은 나오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이정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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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필라델피아서 아시안 무차별 폭행…“증오범죄 갈수록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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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1-11-20 07:5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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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필라델피아 지하철 안에서 아시아인 소년들이 무차별 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일어나 아시아 증오 범죄에 대한 우려가 또다시 높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폭행은 피해자와 가해자 모두가 10대 청소년이라는 점에서 우려가 더 큽니다.

워싱턴에서 이정민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미국 필라델피아 지하철 안.

네 명의 흑인 여성들이 아시안 남학생들에게 소리를 질러대더니 주먹으로 폭행하기 시작합니다.

보다못한 아시아계 여성이 말리러 오자, 이번에는 이 여성을 구석으로 몰고 가 사정없이 머리를 때립니다.

급기야는 땅바닥에 내동댕이 치더니 때리고 밟고 신발을 벗어 집어들고는 무차별 폭행합니다.

현지 시간 17일 오후 찍힌 80초 가량의 이 영상은 SNS를 통해 빠르게 전파됐습니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폭행을 한 4명은 13~16세의 청소년이며, 폭행 당한 아시아계 여성도 인근 고등학교 학생이라고 밝혔습니다.

용의자와 피해자 모두 접촉을 마친 결과, 이번 사건을 명확한 인종차별로 규정했습니다.

아시아계라는 이유로 지목돼 공격당한 것이 명백하고, 인종차별적 비방도 사용한 걸 확인했다며 폭행 가담자들이 기소될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비난이 번지자 짐 케니 필라델피아 시장은 SNS를 통해, 소름끼치는 일이고 연루된 사람들은 책임지게 될 거라고 말했습니다.

어떠한 증오 행위도 용납될 수 없다는 걸 주민들이 알기를 바란다고도 덧붙였습니다.

미국 내 아시아계에 대한 증오 범죄는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한 시민단체 설문조사에선 지난해 3월부터 연말까지 4천5백 건이었던 아시안 대상 증오범죄가 올해 들어선 5천7백여 건으로 증가한 걸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증오 범죄 피해자 중 한국인 비중은 16%로 중국인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걸로 조사됐는데 마땅한 해법은 나오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이정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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