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승자’ PD “KBS 공개 코미디 맥 이을 확실한 발판 되길”

입력 2021.11.20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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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업식은 잘 치렀다는 생각이 듭니다."

KBS 2TV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 '개승자'의 조준희 PD가 첫 방송을 마친 소감을 밝혔다.

지난해 '개그콘서트'가 폐지된 뒤 1년 5개월 만에 돌아온 '개승자'는 첫 방송부터 5%의 시청률을 보이며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 서면으로 만난 조준희 PD는 '개승자' 첫 방송에 대해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늘 봐왔던 개그맨들의 유쾌한 모습 외에 치열하고 진지한 모습들이 보여 좋았다"고 자평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너무 다큐멘터리 같나' 우려가 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개승자'는 기존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에 '경쟁'이라는 요소를 더한 데 이어 팀원 섭외 및 아이디어 회의 등 무대를 준비하는 과정을 담는 등 시청자들에게 신선함을 주겠다는 의지를 방송 곳곳에 녹여냈다.

이에 대해 조 PD는 "서바이벌에 리얼리티 요소까지 더한 프로그램은 처음 해보는 거라 여러 어려움이 있었다"고 토로했다.

"기존 코미디 프로그램과 차별화하기 위해 경쟁 시스템의 전 과정을 보여줘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이런 요소들이 개그 코너에 대한 공감과 몰입을 더 키울 수 있기를 바랐죠. 가장 어려웠던 것은 '유쾌한 탈락'을 만들어야 한다는 점이었는데, 아쉽고 불편함이 느껴지는 탈락이 보여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러기 위해 후회 없는 무대를 만들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려고 했습니다."

'개그콘서트'뿐 아니라 '코미디쇼 희희낙락', '웃음충전소' 등 KBS 내 각종 코미디 프로그램을 연출해왔던 그는 "서바이벌이라는 점 때문인지 '개승자'에서는 치열함을 넘어 비장함까지 보인다"며 "정통 코미디를 부활시키겠다는 사명감도 있는 것 같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또 상대적으로 어린 KBS 공채 29∼32기 개그맨들로 이뤄진 신인팀에 대해서는 "다시 코미디를 할 수 있는 기회를 꽉 잡아야 한다는 것, 선배들과 다르게 기본 캐릭터가 약하다 보니 코너 아이디어나 구성에 더 힘을 줘야 한다는 것 때문에 누구보다 치열하게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코미디에 대한 남다른 애정만큼 '개그콘서트'의 종영이 크게 다가왔다고 밝힌 조 PD는 "프로그램이 자체가 없어지는 것보다 KBS에서 코미디가 모두 사라졌다는 점이 아쉬웠다"고 말했다.

"공개 코미디는 생물이라고 생각해요. 무대 위에서 일방적으로 보여주는 것처럼 보이지만 현장 관객들의 모습에 다시 반응하며 생물처럼 살아 움직이는 게 묘미거든요. '개승자'가 그런 KBS의 공개 코미디를 이어갈 확실한 발판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입니다."

최근 '개승자' 공식 유튜브 채널 영상에서 개그맨 김준호가 코미디 프로그램의 심의 기준을 비판한 것에 대해서는 "공감하는 부분도 있고 그렇지 않은 부분도 있지만 '개그는 개그일 뿐'이라는 건 100% 동의한다"고 생각을 밝혔다.

"'개승자'도 시청자분들이 편하게 보실 수 있는 프로그램이었으면 합니다. 불편하거나 불쾌하지 않은 코미디를 만들려고 노력하겠지만 '개그는 개그일 뿐'이라는 걸 기억해주셨으면 해요. 쫀쫀한 긴장이 감도는 코미디, 예측 불가한 결과를 재미 포인트로 삼고 봐주셨으면 합니다."

[사진 출처 : KBS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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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승자’ PD “KBS 공개 코미디 맥 이을 확실한 발판 되길”
    • 입력 2021-11-20 08:42:50
    연합뉴스
"개업식은 잘 치렀다는 생각이 듭니다."

KBS 2TV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 '개승자'의 조준희 PD가 첫 방송을 마친 소감을 밝혔다.

지난해 '개그콘서트'가 폐지된 뒤 1년 5개월 만에 돌아온 '개승자'는 첫 방송부터 5%의 시청률을 보이며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 서면으로 만난 조준희 PD는 '개승자' 첫 방송에 대해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늘 봐왔던 개그맨들의 유쾌한 모습 외에 치열하고 진지한 모습들이 보여 좋았다"고 자평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너무 다큐멘터리 같나' 우려가 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개승자'는 기존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에 '경쟁'이라는 요소를 더한 데 이어 팀원 섭외 및 아이디어 회의 등 무대를 준비하는 과정을 담는 등 시청자들에게 신선함을 주겠다는 의지를 방송 곳곳에 녹여냈다.

이에 대해 조 PD는 "서바이벌에 리얼리티 요소까지 더한 프로그램은 처음 해보는 거라 여러 어려움이 있었다"고 토로했다.

"기존 코미디 프로그램과 차별화하기 위해 경쟁 시스템의 전 과정을 보여줘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이런 요소들이 개그 코너에 대한 공감과 몰입을 더 키울 수 있기를 바랐죠. 가장 어려웠던 것은 '유쾌한 탈락'을 만들어야 한다는 점이었는데, 아쉽고 불편함이 느껴지는 탈락이 보여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러기 위해 후회 없는 무대를 만들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려고 했습니다."

'개그콘서트'뿐 아니라 '코미디쇼 희희낙락', '웃음충전소' 등 KBS 내 각종 코미디 프로그램을 연출해왔던 그는 "서바이벌이라는 점 때문인지 '개승자'에서는 치열함을 넘어 비장함까지 보인다"며 "정통 코미디를 부활시키겠다는 사명감도 있는 것 같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또 상대적으로 어린 KBS 공채 29∼32기 개그맨들로 이뤄진 신인팀에 대해서는 "다시 코미디를 할 수 있는 기회를 꽉 잡아야 한다는 것, 선배들과 다르게 기본 캐릭터가 약하다 보니 코너 아이디어나 구성에 더 힘을 줘야 한다는 것 때문에 누구보다 치열하게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코미디에 대한 남다른 애정만큼 '개그콘서트'의 종영이 크게 다가왔다고 밝힌 조 PD는 "프로그램이 자체가 없어지는 것보다 KBS에서 코미디가 모두 사라졌다는 점이 아쉬웠다"고 말했다.

"공개 코미디는 생물이라고 생각해요. 무대 위에서 일방적으로 보여주는 것처럼 보이지만 현장 관객들의 모습에 다시 반응하며 생물처럼 살아 움직이는 게 묘미거든요. '개승자'가 그런 KBS의 공개 코미디를 이어갈 확실한 발판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입니다."

최근 '개승자' 공식 유튜브 채널 영상에서 개그맨 김준호가 코미디 프로그램의 심의 기준을 비판한 것에 대해서는 "공감하는 부분도 있고 그렇지 않은 부분도 있지만 '개그는 개그일 뿐'이라는 건 100% 동의한다"고 생각을 밝혔다.

"'개승자'도 시청자분들이 편하게 보실 수 있는 프로그램이었으면 합니다. 불편하거나 불쾌하지 않은 코미디를 만들려고 노력하겠지만 '개그는 개그일 뿐'이라는 걸 기억해주셨으면 해요. 쫀쫀한 긴장이 감도는 코미디, 예측 불가한 결과를 재미 포인트로 삼고 봐주셨으면 합니다."

[사진 출처 : KBS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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