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부스터샷 연기 촉구…“선진국 3번 맞을 때 빈곤국 0번 맞는다”

입력 2021.11.20 (19:02) 수정 2021.11.20 (19:1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미국 등 선진국이 코로나19 백신 부스터샷(추가 접종)을 확대하고 있지만 빈곤국들은 첫 접종을 확대하는 데도 여전히 어려움을 겪자 세계보건기구가 부스터샷 연기를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아프리카 대부분 나라를 포함한 저소득 국가들은 올해 말까지 전 세계적으로 설정한 ‘백신 접종률 40%’라는 목표에 도달하지 못할 위험에 처했습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전 세계 많은 빈곤국이 백신 확보의 상당 부분을 백신 공동 구매·배분을 위한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COVAX)에 의존하고 있지만 선진국들의 과도한 백신 선주문과 ‘백신 공장’으로 불리는 인도의 수출 금지 등 문제로 코백스가 제 기능을 다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반면 최근 선진국들은 자국민들에게 백신 1·2차 접종에 더해 3차 접종까지 독려하고 나선 상황입니다.

미국 보건 당국은 지난 19일 코로나19 부스터샷 접종 대상을 18세 이상 모든 성인으로 확대하고 50세 이상에게 부스터샷을 서둘러 접종할 것을 권고했습니다.

영국은 40대에도 코로나19 3차 접종을 시작하고, 프랑스는 백신 접종 자격이 있는 모든 사람에게 3차 접종을 확대해야 하는지에 대한 보건 당국의 지침을 기다리는 중입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빈곤국에서는 백신을 맞는 데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선진국들은 상대적으로 증세가 심각하지 않은 사람에게도 추가 접종을 시행하고 있다고 비난하며, 부스터샷 연기를 촉구했습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전 세계적으로 접종된 부스터샷이 저소득 국가에서 이뤄진 첫 번째 접종보다 6배나 많은 백신 불균형 상황을 “당장 멈춰야 할 스캔들”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세계백신면역연합(GAVI) 세스 버클리 대표도 이런 백신 불균형 상황에 대해 “1차 접종을 하지 않은 위태로운 사람들이 있는 상황에서 증세가 심각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추가접종을 해야 하는 것이냐”고 반문했습니다.

또 “올해 말까지 전 세계 코로나19 고위험군 대부분에 대한 접종을 마치고, 당초 빈곤국 접종률 목표 하한선으로 정한 20%에 근접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며 “내년에는 백신 공급이 일상화돼 가장 필요한 국가에 지원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사진 출처 : AFP=연합뉴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WHO, 부스터샷 연기 촉구…“선진국 3번 맞을 때 빈곤국 0번 맞는다”
    • 입력 2021-11-20 19:02:39
    • 수정2021-11-20 19:10:38
    국제
미국 등 선진국이 코로나19 백신 부스터샷(추가 접종)을 확대하고 있지만 빈곤국들은 첫 접종을 확대하는 데도 여전히 어려움을 겪자 세계보건기구가 부스터샷 연기를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아프리카 대부분 나라를 포함한 저소득 국가들은 올해 말까지 전 세계적으로 설정한 ‘백신 접종률 40%’라는 목표에 도달하지 못할 위험에 처했습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전 세계 많은 빈곤국이 백신 확보의 상당 부분을 백신 공동 구매·배분을 위한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COVAX)에 의존하고 있지만 선진국들의 과도한 백신 선주문과 ‘백신 공장’으로 불리는 인도의 수출 금지 등 문제로 코백스가 제 기능을 다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반면 최근 선진국들은 자국민들에게 백신 1·2차 접종에 더해 3차 접종까지 독려하고 나선 상황입니다.

미국 보건 당국은 지난 19일 코로나19 부스터샷 접종 대상을 18세 이상 모든 성인으로 확대하고 50세 이상에게 부스터샷을 서둘러 접종할 것을 권고했습니다.

영국은 40대에도 코로나19 3차 접종을 시작하고, 프랑스는 백신 접종 자격이 있는 모든 사람에게 3차 접종을 확대해야 하는지에 대한 보건 당국의 지침을 기다리는 중입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빈곤국에서는 백신을 맞는 데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선진국들은 상대적으로 증세가 심각하지 않은 사람에게도 추가 접종을 시행하고 있다고 비난하며, 부스터샷 연기를 촉구했습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전 세계적으로 접종된 부스터샷이 저소득 국가에서 이뤄진 첫 번째 접종보다 6배나 많은 백신 불균형 상황을 “당장 멈춰야 할 스캔들”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세계백신면역연합(GAVI) 세스 버클리 대표도 이런 백신 불균형 상황에 대해 “1차 접종을 하지 않은 위태로운 사람들이 있는 상황에서 증세가 심각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추가접종을 해야 하는 것이냐”고 반문했습니다.

또 “올해 말까지 전 세계 코로나19 고위험군 대부분에 대한 접종을 마치고, 당초 빈곤국 접종률 목표 하한선으로 정한 20%에 근접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며 “내년에는 백신 공급이 일상화돼 가장 필요한 국가에 지원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사진 출처 : AFP=연합뉴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