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양이 중성화 신청 ‘폭증’…사업 확대 필요

입력 2021.11.22 (08:56) 수정 2021.11.22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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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느덧 골칫거리가 된 길고양이 개체 수 조절을 위해 자치단체에서 중성화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청주시의 경우 최근 3년간 신청 건수가 급증하면서 사업 확대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습니다.

보도에 정진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청주의 한 주택 골목.

곳곳에 길고양이들을 위한 임시 배식대가 눈에 띕니다.

일부 주민들이 길고양이 보호를 위해 사료를 놓아둔 겁니다.

[인근 상점주/음성변조 : "손님 중에 고양이 밥을 주시는 분이 계세요. 좋아하시는 분들이에요, 고양이 자체를."]

하지만 배식대 인근엔 수시로 고양이 울음소리가 들리고, 쓰레기 봉투는 찢어져 악취가 납니다.

주민들 간 갈등과 민원이 끊이지 않습니다.

[인근 주민/음성변조 : "밥 주는 사람은 좋아서 그렇겠지만, 싫어하는 사람은 무지하게 싫어해요."]

한 해 청주시에 접수되는 길고양이 민원은 평균 400여 건.

이 때문에 청주시는 길고양이 개체 수 조절을 위해 중성화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중성화 신청이 급증하고 있단 겁니다.

실제로, 최근 3년간 길고양이 개체 수 조절을 위한 중성화 신청 마릿수는 4배 넘게 급증했습니다.

하지만 이 가운데 실제 수술이 진행된 건 41%에 불과합니다.

[연보라/한국유기동물복지협회 본부장 : "길고양이 개체 수 규모에 비해서는 많이 저조한 편이고요. (한해) 최소 2천 두까지는 (중성화 수술을) 해야지 된다고 보고 있어요."]

중성화 신청이 4배 넘게 증가할 동안, 관련 예산은 겨우 1.5배 늘었습니다.

[장원석/청주시 동물보호팀장 : "고양이 TNR(중성화) 수요가 워낙 많아서 부족한 예산은 항상 추가로 요청하고 있는 상황이고요. 국비 요구를 많이 해서…."]

청주시가 추산하는 길고양이 수는 2만 5천여 마리.

청주시와 동물단체는 최소 50% 이상의 중성화가 이뤄져야 개체 수 증가가 억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진규입니다.

촬영기자:강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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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길고양이 중성화 신청 ‘폭증’…사업 확대 필요
    • 입력 2021-11-22 08:56:35
    • 수정2021-11-22 09:09:58
    뉴스광장(청주)
[앵커]

어느덧 골칫거리가 된 길고양이 개체 수 조절을 위해 자치단체에서 중성화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청주시의 경우 최근 3년간 신청 건수가 급증하면서 사업 확대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습니다.

보도에 정진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청주의 한 주택 골목.

곳곳에 길고양이들을 위한 임시 배식대가 눈에 띕니다.

일부 주민들이 길고양이 보호를 위해 사료를 놓아둔 겁니다.

[인근 상점주/음성변조 : "손님 중에 고양이 밥을 주시는 분이 계세요. 좋아하시는 분들이에요, 고양이 자체를."]

하지만 배식대 인근엔 수시로 고양이 울음소리가 들리고, 쓰레기 봉투는 찢어져 악취가 납니다.

주민들 간 갈등과 민원이 끊이지 않습니다.

[인근 주민/음성변조 : "밥 주는 사람은 좋아서 그렇겠지만, 싫어하는 사람은 무지하게 싫어해요."]

한 해 청주시에 접수되는 길고양이 민원은 평균 400여 건.

이 때문에 청주시는 길고양이 개체 수 조절을 위해 중성화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중성화 신청이 급증하고 있단 겁니다.

실제로, 최근 3년간 길고양이 개체 수 조절을 위한 중성화 신청 마릿수는 4배 넘게 급증했습니다.

하지만 이 가운데 실제 수술이 진행된 건 41%에 불과합니다.

[연보라/한국유기동물복지협회 본부장 : "길고양이 개체 수 규모에 비해서는 많이 저조한 편이고요. (한해) 최소 2천 두까지는 (중성화 수술을) 해야지 된다고 보고 있어요."]

중성화 신청이 4배 넘게 증가할 동안, 관련 예산은 겨우 1.5배 늘었습니다.

[장원석/청주시 동물보호팀장 : "고양이 TNR(중성화) 수요가 워낙 많아서 부족한 예산은 항상 추가로 요청하고 있는 상황이고요. 국비 요구를 많이 해서…."]

청주시가 추산하는 길고양이 수는 2만 5천여 마리.

청주시와 동물단체는 최소 50% 이상의 중성화가 이뤄져야 개체 수 증가가 억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진규입니다.

촬영기자:강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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