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노위도 “성추행 직원 복직 시켜라”…정직 2달이 면죄부?

입력 2021.11.23 (07:37) 수정 2021.11.23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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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영월의료원에서 성추행으로 해고된 직원이 복직하면서 논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강원지방노동위원회에 이어 이번엔 중앙노동위원회까지 이 직원을 복직시키라는 판정을 내놨습니다.

이현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영월의료원에서 40대 직원이 해고된 건 올해 3월이었습니다.

성추행으로 대법원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의 확정 판결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그러자, 이 직원은 부당 해고라며 강원지방노동위원회에 구제 신청을 했습니다.

같은 사건으로 이미 3년 전에 정직 2개월의 처분을 받았는데, 이번에 또 해고 처분을 내린 건 지나치다는 이유였습니다.

이 사건을 1차로 심의한 강원지노위는 직원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부당 해고가 맞다며 이 직원을 복직시키라고 명령했습니다.

그 결과, 이 직원은 실제로 올해 9월 직장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러자, 의료원은 강원지노위의 판단이 잘못됐다며, 중앙노동위원회에 재심을 청구했습니다.

하지만, 결론은 '초심 유지'.

강원지노위 판단이 옳다는 겁니다.

재차 부당 해고가 맞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곳 의료원 노조는 이해할 수 없는 결정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1차로 내려진 정직 처분이 성추행에 대한 면죄부가 돼서는 안 된다는 겁니다.

[윤선영/영월의료원 노조지부장 : "이렇게 솜방망이 처벌로 정직을 받아두면 되는구나, 이렇게 오해 아닌 오해가 생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성폭력 전문기관도 비판에 가세합니다.

[김혜란/원주 가정폭력·성폭력상담소 교육팀장 : "또 다른 피해자가 발생할 수도 있는데, 누군가의 노동의 권리를 박탈하는 폭력이고, 당연히 그 (노동위) 위원들의 판단은 잘못됐다라고 생각합니다."]

영월의료원은 중노위에서 판정서를 받는 대로 이 결정에 문제가 없는지 검토해 행정소송 제기 여부를 결정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이현기입니다.

촬영기자:홍기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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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노위도 “성추행 직원 복직 시켜라”…정직 2달이 면죄부?
    • 입력 2021-11-23 07:37:55
    • 수정2021-11-23 08:13:56
    뉴스광장(춘천)
[앵커]

영월의료원에서 성추행으로 해고된 직원이 복직하면서 논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강원지방노동위원회에 이어 이번엔 중앙노동위원회까지 이 직원을 복직시키라는 판정을 내놨습니다.

이현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영월의료원에서 40대 직원이 해고된 건 올해 3월이었습니다.

성추행으로 대법원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의 확정 판결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그러자, 이 직원은 부당 해고라며 강원지방노동위원회에 구제 신청을 했습니다.

같은 사건으로 이미 3년 전에 정직 2개월의 처분을 받았는데, 이번에 또 해고 처분을 내린 건 지나치다는 이유였습니다.

이 사건을 1차로 심의한 강원지노위는 직원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부당 해고가 맞다며 이 직원을 복직시키라고 명령했습니다.

그 결과, 이 직원은 실제로 올해 9월 직장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러자, 의료원은 강원지노위의 판단이 잘못됐다며, 중앙노동위원회에 재심을 청구했습니다.

하지만, 결론은 '초심 유지'.

강원지노위 판단이 옳다는 겁니다.

재차 부당 해고가 맞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곳 의료원 노조는 이해할 수 없는 결정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1차로 내려진 정직 처분이 성추행에 대한 면죄부가 돼서는 안 된다는 겁니다.

[윤선영/영월의료원 노조지부장 : "이렇게 솜방망이 처벌로 정직을 받아두면 되는구나, 이렇게 오해 아닌 오해가 생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성폭력 전문기관도 비판에 가세합니다.

[김혜란/원주 가정폭력·성폭력상담소 교육팀장 : "또 다른 피해자가 발생할 수도 있는데, 누군가의 노동의 권리를 박탈하는 폭력이고, 당연히 그 (노동위) 위원들의 판단은 잘못됐다라고 생각합니다."]

영월의료원은 중노위에서 판정서를 받는 대로 이 결정에 문제가 없는지 검토해 행정소송 제기 여부를 결정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이현기입니다.

촬영기자:홍기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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