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건건 플러스] 폐업 자영업자 “정책 잘 세워놨는데, 디테일한 면은 부족했다”

입력 2021.11.23 (16:47) 수정 2021.11.23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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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 “코로나19 이후 1년여 버티다, 올해 3월 보증금 소진…8월 폐업 결정, 선택의 여지 없어”
- “3천 만원 신용대출 받자마자 밀린 인건비·용역비·물품 대금으로 소진”
- “폐업 이후 배달 대행 아르바이트 하다 다치기도, 현재는 청소업 배우는 중”
- “정부 소상공인 지원 정책 도움받은 사람들도 있지만, ‘디테일’한 면에서 부족해”
- “위드코로나서 다시 방역 제한할 경우 손실보상 더 해줘야”

■ 방송시간 : 11월 23일(화) 16:00~17:00 KBS1
■ 진행 : 범기영 기자
■ 전화 연결 : 심태섭 전 음식점 사장


https://youtu.be/wjef0VmTw10

◎범기영 단계적 일상회복 후에 우리 일상이 정말 어떻게 달라졌을까? 실제 삶의 현장을 좀 보겠습니다. 사사건건에서는 지난해 자영업자나 문화계 종사자들 연쇄 인터뷰 진행했었는데요. 오늘부터 이분들을 순차적으로 다시 한번 연결해 보겠습니다. 먼저 식당 운영하던 심태섭 씨 연결해 보겠습니다. 선생님, 나와 계신가요?

▼심태섭 네, 안녕하세요?

◎범기영 네, 안녕하세요? 저의 통화했던 게 작년 12월 14일이더라고요. 그동안 어떻게 지내셨습니까?

▼심태섭 벌써 많이 지났는데요. 저는 작년 3월 31일 날 보증금까지 다 까인 상태가 돼가지고 그때부터 휴업을 했습니다. 그리고 실질적으로 폐업은 8월 한 20일 정도에 실질적으로 폐업을 했죠.

◎범기영 아예 문을 닫으신 거군요?

▼심태섭 문 닫은 거는 3월 말에 이제 닫은 거고, 사업자등록증만 유지한 상태가 된 거죠.

◎범기영 폐업 결정하기도 사실 쉽지 않았을 텐데, 결심을 하시게 된 계기는 어떤 겁니까?

▼심태섭 그 당시에는 제가 어떤 결정, 제 스스로 유지해야겠다, 결정해야겠다, 어떤 선택의 여지는 없었습니다. 이미 모든 대출금이라든지 이런 것들이 많이 증가 됐었고, 신용대출도 많이 받았었고요. 신용대출 받자마자 밀린 인건비라든지 밀린 용역비라든지 그다음에 물품 대금 이런 거 나가니까 3,000만 원 대출을 신용대출로 받아가지고 한 달 만에 다 나가더라고요. 월세도 그거 가지고 내지도 못했었고요. 그러다 보니까 제가 3월 31일 자로 보증금 정산하니까 저한테 딱 50만 원만 주더라고요.

◎범기영 50만 원이요?

▼심태섭 예.

◎범기영 그러면 그 뒤로는 어떻게 지내고 계십니까? 현재 하고 계시는 일은요?

▼심태섭 이제 그 뒤로 5월 말경부터 이제, 제가 이제 그전에는 식당 내에서 생활을 했었는데, 5월 말부터 이제 고시원에서 좀 생활을 했습니다. 그래서 이대로 주저앉을 수는 없고, 여기서 이제 배달대행 아르바이트를 좀 했었죠. 그러다가 제 실수로 인해서 이제 계단에서 굴러서 타박상 좀 입고.

◎범기영 다치기까지 하셨군요.

▼심태섭 그러다 보니까 무릎 관절이 안 좋은 상태가 됐더라고요. 그리고 이제 이 배달 종사자 중에서 선릉역에서 사망 사건이 한 번 발생 돼가지고, 이건 내가 도저히 배달하면서, 손님이 기다리니까 저도 모르게 맨 앞 차선으로 이렇게 가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나이를 먹었어도 이 조급증이 오더라고요. 그래서 안 되겠다, 이거는 내가 목숨을 걸고 해야 되는 건데, 이거보다는 다른 거 좀 해보자, 해서 이제 지금은 청소 일을 좀 배우고 있습니다.

◎범기영 그러시군요. 정부에서 왜 그 손실 보상도 좀 해 주고 전 국민 재난지원금도 주고 이런 여러 차례 움직임이 좀 있었잖아요? 그런 것들은 좀 도움이 되긴 했습니까, 선생님께는?

▼심태섭 정부의 지원 정책이 어떤 사람한테는 도움이 됐고요. 어떤 사람한테는 도움이 안 되는 경우가 발생이 됩니다. 정책은 잘 세워놨는데 어떤 디테일한 면에서는 좀 부족하지 않았는가, 저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범기영 자영업자들에게 정말 도움이 되려면 어떤 게 급하다고 생각하십니까?

▼심태섭 결국은 자영업자들이 자기 스스로 일어설 수 있는 길은 국내 여행이라든지 모든 분야가 다 풀려야만이 가능한 거죠. 결국, 코로나가 없어지는 것이 가장 큰 도움이 되겠죠. 그런데 현실적인 면에서는 지금 코로나가 벌써 확진자가 2,700명 오늘 이렇게 되는 것 같은데, 그렇게 발생 됐을 경우에 많은 기업에서는 이제 또 확진자 나오면 주의를 하게 돼요. 때문에 정부에서도 자영업자 살려야 되고 또 경제도 살려야 되고 또 기업 측면에서는 직원들이 코로나에 안 걸려야 되고, 여러 가지 고심이 많겠죠. 그렇다면 실질적으로 코로나를 위드 코로나가 되지 않고 다시 방역 조치를 제한을 둔다면 자영업자에 대한 손실 보상을 또 충분히 해줘야 되지 않겠는가,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범기영 알겠습니다. 선생님, 여러모로 힘든 상황에서 인터뷰 응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심태섭 선생님이었습니다.

▼심태섭 네, 수고하십시오.

◎범기영 감사합니다.

구성: 김수양, 정리: 김영주 신성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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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사건건 플러스] 폐업 자영업자 “정책 잘 세워놨는데, 디테일한 면은 부족했다”
    • 입력 2021-11-23 16:47:30
    • 수정2021-11-23 19:42:51
    사사건건
- “코로나19 이후 1년여 버티다, 올해 3월 보증금 소진…8월 폐업 결정, 선택의 여지 없어”<br />- “3천 만원 신용대출 받자마자 밀린 인건비·용역비·물품 대금으로 소진”<br />- “폐업 이후 배달 대행 아르바이트 하다 다치기도, 현재는 청소업 배우는 중”<br />- “정부 소상공인 지원 정책 도움받은 사람들도 있지만, ‘디테일’한 면에서 부족해”<br />- “위드코로나서 다시 방역 제한할 경우 손실보상 더 해줘야”
■ 방송시간 : 11월 23일(화) 16:00~17:00 KBS1
■ 진행 : 범기영 기자
■ 전화 연결 : 심태섭 전 음식점 사장


https://youtu.be/wjef0VmTw10

◎범기영 단계적 일상회복 후에 우리 일상이 정말 어떻게 달라졌을까? 실제 삶의 현장을 좀 보겠습니다. 사사건건에서는 지난해 자영업자나 문화계 종사자들 연쇄 인터뷰 진행했었는데요. 오늘부터 이분들을 순차적으로 다시 한번 연결해 보겠습니다. 먼저 식당 운영하던 심태섭 씨 연결해 보겠습니다. 선생님, 나와 계신가요?

▼심태섭 네, 안녕하세요?

◎범기영 네, 안녕하세요? 저의 통화했던 게 작년 12월 14일이더라고요. 그동안 어떻게 지내셨습니까?

▼심태섭 벌써 많이 지났는데요. 저는 작년 3월 31일 날 보증금까지 다 까인 상태가 돼가지고 그때부터 휴업을 했습니다. 그리고 실질적으로 폐업은 8월 한 20일 정도에 실질적으로 폐업을 했죠.

◎범기영 아예 문을 닫으신 거군요?

▼심태섭 문 닫은 거는 3월 말에 이제 닫은 거고, 사업자등록증만 유지한 상태가 된 거죠.

◎범기영 폐업 결정하기도 사실 쉽지 않았을 텐데, 결심을 하시게 된 계기는 어떤 겁니까?

▼심태섭 그 당시에는 제가 어떤 결정, 제 스스로 유지해야겠다, 결정해야겠다, 어떤 선택의 여지는 없었습니다. 이미 모든 대출금이라든지 이런 것들이 많이 증가 됐었고, 신용대출도 많이 받았었고요. 신용대출 받자마자 밀린 인건비라든지 밀린 용역비라든지 그다음에 물품 대금 이런 거 나가니까 3,000만 원 대출을 신용대출로 받아가지고 한 달 만에 다 나가더라고요. 월세도 그거 가지고 내지도 못했었고요. 그러다 보니까 제가 3월 31일 자로 보증금 정산하니까 저한테 딱 50만 원만 주더라고요.

◎범기영 50만 원이요?

▼심태섭 예.

◎범기영 그러면 그 뒤로는 어떻게 지내고 계십니까? 현재 하고 계시는 일은요?

▼심태섭 이제 그 뒤로 5월 말경부터 이제, 제가 이제 그전에는 식당 내에서 생활을 했었는데, 5월 말부터 이제 고시원에서 좀 생활을 했습니다. 그래서 이대로 주저앉을 수는 없고, 여기서 이제 배달대행 아르바이트를 좀 했었죠. 그러다가 제 실수로 인해서 이제 계단에서 굴러서 타박상 좀 입고.

◎범기영 다치기까지 하셨군요.

▼심태섭 그러다 보니까 무릎 관절이 안 좋은 상태가 됐더라고요. 그리고 이제 이 배달 종사자 중에서 선릉역에서 사망 사건이 한 번 발생 돼가지고, 이건 내가 도저히 배달하면서, 손님이 기다리니까 저도 모르게 맨 앞 차선으로 이렇게 가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나이를 먹었어도 이 조급증이 오더라고요. 그래서 안 되겠다, 이거는 내가 목숨을 걸고 해야 되는 건데, 이거보다는 다른 거 좀 해보자, 해서 이제 지금은 청소 일을 좀 배우고 있습니다.

◎범기영 그러시군요. 정부에서 왜 그 손실 보상도 좀 해 주고 전 국민 재난지원금도 주고 이런 여러 차례 움직임이 좀 있었잖아요? 그런 것들은 좀 도움이 되긴 했습니까, 선생님께는?

▼심태섭 정부의 지원 정책이 어떤 사람한테는 도움이 됐고요. 어떤 사람한테는 도움이 안 되는 경우가 발생이 됩니다. 정책은 잘 세워놨는데 어떤 디테일한 면에서는 좀 부족하지 않았는가, 저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범기영 자영업자들에게 정말 도움이 되려면 어떤 게 급하다고 생각하십니까?

▼심태섭 결국은 자영업자들이 자기 스스로 일어설 수 있는 길은 국내 여행이라든지 모든 분야가 다 풀려야만이 가능한 거죠. 결국, 코로나가 없어지는 것이 가장 큰 도움이 되겠죠. 그런데 현실적인 면에서는 지금 코로나가 벌써 확진자가 2,700명 오늘 이렇게 되는 것 같은데, 그렇게 발생 됐을 경우에 많은 기업에서는 이제 또 확진자 나오면 주의를 하게 돼요. 때문에 정부에서도 자영업자 살려야 되고 또 경제도 살려야 되고 또 기업 측면에서는 직원들이 코로나에 안 걸려야 되고, 여러 가지 고심이 많겠죠. 그렇다면 실질적으로 코로나를 위드 코로나가 되지 않고 다시 방역 조치를 제한을 둔다면 자영업자에 대한 손실 보상을 또 충분히 해줘야 되지 않겠는가,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범기영 알겠습니다. 선생님, 여러모로 힘든 상황에서 인터뷰 응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심태섭 선생님이었습니다.

▼심태섭 네, 수고하십시오.

◎범기영 감사합니다.

구성: 김수양, 정리: 김영주 신성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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